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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대통령, 몇 명의 생사람 더 잡으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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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5-31 12:17 조회10,3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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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모한 대통령, 몇 명의 생사람 더 잡으려 하나 

 

                         세월호 시신 끝까지 꺼내라며 생사람 죽이는 대통령 

대통령이 참으로 무모하다. 우리 대통령 말고 세계의 그 어느 대통령이 죽은 시신 끝까지 꺼내라며 살아있는 사람, 가족 먹여 살리고 있는 사람을, 안전예방 조치가 전혀 마련되지 않은 사지로 내몰겠는가? 잠수부를 작업 장소로 보내려면, 대통령이 그 작업장소의 안전상태 부터 점검해야 한다.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그 누구도 잠수부를 잠수시킬 수 없다. 이것이 국민 모두가 원하는 사고예방 조치인 것이다. 

대통령이 안전을 스스로 무시하면서 누구더러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 요구하는가? 이걸 보면 대통령은 아직도 안전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위험한 작업'을 강요하는 대통령이 무슨 수로 안전을 지휘하는가?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예방 시스템이다. 대통령은 잠수부의 안전을 예방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 도 취하지 않고, 잠수부들을 사지로 가라 독려했다. 잠수부 가족들이야 말로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세월호 탑승자들은 부패가 희생시켰지만, 잠수부는 대통령이 희생시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도록 방치한 것은 누적된 혼돈의 탓이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이런 누적된 적폐를 일소하고, 시스템 황무지에 시스템을 심는 운동을 전개했어야 했다. 그런데 매우 엉뚱하게도 그는 그림의 떡인 통일대박론에 취해있다가 이런 사고를 맞이했다. 이것이 박근혜가 져야 할 책임이다.  

300여 세월호 탑승자들을 희생시킨 1급 주인공은 이기심으로 들끓는 인간들이다. 이들이 공직들을 차지했고,  그 공직들을 배를 채우는데 악용해 왔다. 전현직 공직자들과 정치꾼들 모두가 1급 죄인들이고, 썩어빠진 공인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악마 같은 범죄를 저지른 유병언 일가가 1급 죄인들이다, 바로 이 인간들이 300여명의 세월호 탑승자들을 죽인 인간들이다. 

하지만 잠수부 2명을 희생시킨 사람은 바로 대통령일 것이다.  
 

                             대통령의 무모한 “돌격 앞으로”식 명령을 보면서  

참으로 어이없게도 대통령은 3일 전인 5월 27일, 이런 명을 내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16명이다. 여러 가지 힘든 여건이지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종자 수색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이런 무모한 “돌격 앞으로”식 명령은 비과학적인 명령이요 원시적인 명령이다. 6.25와 베트남 전에서 이런 “돌격앞으로” 명령을 내려, 아까운 부하들 떼죽음 시킨 초급장교들 참으로 많았다. 그 때는 배우지 못한 어린 사람들이 초급장교들을 했기 때문이었다.  5월 27일 내린 대통령 명령이 바로 그 초급장교들의 명령을 빼닮았다. 지각있는 소대장도 내리지 않을 명령을 대통령이 내린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고 나라가 부끄럽다.  

명령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보았는가? 침몰 42일이 지난 시점에서 시신는 얼마나 부패했겠는지, 잠수부들이 이미 나열돼 있는 수많은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수중에서 용접 절단기로 두꺼운 철판을 도려낼 수 있는 것인지, 위험요소는 무엇인지, 등 과학적 분석부터 했어야 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책과 장치를 철저히 하도록 구체적인 지시를 했어야 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설치하고 않고 “시신 16구를 모두 다 끝까지 찾아내라” 명령하는 것은 그 자체가 살인 행위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이 안전을 뿌리 째 무시한 것이다.  


                     유족도 대통령도, 작업을 중지하고 과학적 결론에 따르라 
 

국내 기술자들의 판단을 믿을 수 없다면, 선진국 기술진들의 자문이라도 받아 중요한 고비에서의 의사결정을 새로 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세월호 유족에 주눅이 들었던지 그들이 요구하는 100% 그대로 앵무새가 되어 “최후의 1인까지 찾아내라”는 실로 무모한 명령을 내렸다.  

그 결과 어찌 되었는가? 명령이 떨어진지 3일 만인 5월 30일, 또 한 사람의 잠수사 이민섭씨가 사망했다. 5월 6일에도 이미 이광욱 잠수사가 희생됐다. 죽은 시신을 꺼내기 위해 산 사람들을 희생시키라는 명령, 즉시 취소돼야 한다. 유족들이 뭐라 해도 대통령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겨우 대통령이 유가족의 볼모가 되어 시키는 대로 명령하는 로봇으로 전락했다면 어찌 이 나라가 안녕할 수 있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일, 절대 안 시킨다고. 선진국 사람들은 과학을 무시하는 이런 한국사람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한다.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했다. 살 수 있는 사람을 살리지 못했고, 스스로 먹이사슬에 얽혀 희생자 수를 키웠다는 것에 분노하여 취한 조건반사 행위였다. 이에 비해 박근혜는 지금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잠수부들을 독려하여 부유물과 암흑과 거센 소용돌이 물살과 싸우라 했다. 심지어는 물속에서 용접 절단기로 두꺼운 쇠를 잘라내라 명했다. 이 세상 어느 지각 있는 지도자가 이런 마구잡이식 명령을 내릴까? 자신은 이런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서 어찌 공무원들의 행위를 질타할 수 있는가?  

대통령은 지금 이런 명령을 내려야 한다. “모든 작업을 일시 정지하고, 먼저 과학적 진단부터 내리자. 그리고 그 과학적 진단에 따르자” 

세월호 침몰의 교훈은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 처벌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세월호에 스스로 갇힌 대통령과 정부와 국회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면서 그리고 빨갱이들이 살판났다며 지랄발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부분의 국민은 식상할 정도를 넘어 질려한다. 방송 소리 듣기조차 지겹다며 다들 외국으로 나간다. 세월호의 ‘세’자도 듣기 싫다는 것이 지금의 국민정서다, 이제는 소란 떨게 하지 말고 조용하게 처리하라. 5천만 국민도 살아야 할 것이 아닌가? 5천만은 세월호 유족에 할 만큼 했다.   
 

                                 세월호라는 발음 조차 이젠 식상한다 

도대체 삼풍백화점 유족들과 경주 리조트 참사, 대구지하철참사 등 수도 없이 많은 다른 유족들보다 세월호 유족들이 왜 다른가? 도대체 무엇이 다르기에 오직 세월호 유족들에만 국가 전체가 저당 잡혀 꼼짝달싹 하지 못하는 것이며, 국민 전체가 말 한마디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숨소리 한번 크게 낼 수 없게 된 것인가?  

세월호 유족은 대통령에 무리한 요구, 생사람 제사지내게 하는 요구를 하지 말고, 과학적 상식에 따라 결심을 해야 할 것이며, 대통령은 이들 유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5천만 국민을 챙겨주기 바란다. 지금의 대통령 모습 바라보는 국민들, 대통령을 왜소하다 얕볼 것이다. 

잠수부들이여,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작업이라면 철저히 거부하라.

 

2014.5.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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