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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9-18 21:21 조회9,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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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농촌에서는 한 해의 농사를 거두어들이고 그 풍성함을 헤어졌던 자식들과 만나 함께 즐기는 날이 바로 추석입니다. 같은 추석날인데, 옛날의 추석이 지금의 추석보다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왜 일까요? 옛날의 사회는 오직 잘 사는 것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회에 갈등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는 어떤 가요? 국민 대부분이 남의 나라 사람들 부럽지 않게 잘 삽니다. 그런데 지금의 추석은 어째서 옛날 가난했던 추석보다 더 삭막할까요? 한마디로 마음이 불편해서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인간공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마음들이 상처를 입어 아프고 심란해서 추석을 옛날처럼 즐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싸우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싸웁니까? 누군가가 우리의 행복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사상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질투와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 공명심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예절과 매너와 품위와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 그 조건이 무엇일까요? 보다 높은 봉급일까요? 보다 많은 복지일까요? 아닙니다. 인간공해가 없는 공간이 행복 제1의 조건일 것입니다. 이 나라를 파괴하고 이 나라를 지옥 같은 북한으로 통일시키려는 사람들이 없는 사회, 공직을 이용해 도둑질해가는 공직자가 없는 사회, 질투, 시기, 공명심으로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없는 사회, 예절과 매너와 품위와 낭만이 풍부한 사회, 이런 사회를 가꾸어주지 않는 한, 봉급이 지금보다 더 많아도, 복지기 더 많아도, 우리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치가 이러한데 사람들은 어째서 행복의 조건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가요? 지도급 정치인들은 어째서 이 간단한 이치를 실현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요? 이 세상에 큰 행복이 숨어 있는 곳은 없습니다. 큰 행복도 없습니다. 행복은 척박한 돌 틈 사이에 조금씩 숨겨져 있습니다. 그걸 열심히 찾아내 음미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내적이 우글거리는 세상에서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내적이 없을 때에 우리의 에너지는 보다 풍요롭고 품위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에너지는 무망한 곳에 낭비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안고 살아가야 하는 비극적인 숙명인 것입니다.

내일 또 싸우기 위해 며칠간의 휴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취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2013.9.1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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