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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추구했다는 지만원, 실상은 멋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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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11-02 22:52 조회25,7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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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을 추구했다는 지만원, 실상은 멋이 없었다!


“내가 5.18 역사책을 썼고 4.3역사책을 써서 광고를 했는데 내가 책장사를 하는 것인가?”

나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역사책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 6년에 걸쳐 5.18역사책을 썼고, 이어서 2년 동안 제주 4.3역사책을 썼다. 그리고 이를 빨리 전파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광고를 냈다.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는 나는 집에서 “여보, 내가 책장사 꾼이야?”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사람은 마치 준비돼 있었다는 듯이 이런 말을 쏟아냈다.

“당신이 출판사를 당신 이름으로 내서 여러 책을 냈지만 나한테 가져온 돈은 단돈 천원도 없었잖아요. 당신이 책을 팔아 이익을 보았는지 손해를 보았는지는 몰라도 집에 돈 한 푼 가져 오지 않은 한 장사꾼은 아니지요. 그리고 말이 난 김에 한마디 더 해도 돼요? 책을 낼 때마다 나 더러 머리말을 읽어 봐라, 내용을 읽어봐라 하셨는데, 그게 그렇잖아요. 단돈 10만원이라도 주면서 ‘이것 좀 읽어봐’ 이런 적이 없었잖아요. 그냥 ‘이거 읽어 볼래~’ 애교도 한 두 번이지 모두를 애교로 커버하면 재미가 없지요. 10만원, 단돈 10만원이라도 받으면 그게 활력소이지요.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가서 당신 좋아하는 거 정도를 살 수 있는 10만원, 그거 한번 준 적이 있었나요?

그렇다. 나는 역사책들을 팔아 집에는 돈을 가져다 준 적이 없다. 어쩌다 시골에 집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갈 때면 출판사 카드로 기름을 넣어준 적은 여러 번 있었다.

오늘 깨달은 것은 내가 너무 무미건조했었다는 사실이다. 10만원이라도 주면서 “여보, 오늘 이거 꼭 읽어줄래~” 10만원이라면 충분히 줄 수 있었던 돈이었는데 나는 참으로 ‘멋대가리’ 없고 무신경 한, 사내였던 것이다. 멋을 추구했다던 나, 멋을 전파했던 나, 참으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깨우쳤다. 책을 팔아 그 돈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았고,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책장사를 한 것이 아니라는 집 사람의 말이 바로 그 깨우침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이끌어 내는 일을 수행하려면 애교와 아울러 최소한의 물질적 정표가 필요한 것이다. “내 마누라라고 해서 단돈 10만원도 주지 않고, 여보 이거 좀 읽어 줄래~” 이건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1.11.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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