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계절의 축복!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계절의 축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26 23:03 조회21,823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계절의 축복!


비오는 날이 좋다.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빗줄기가 서쪽 산으로 쏠리다가 다시 동쪽 산을 휘어감을 때 신비롭고 힘찬 아름다움을 느낀다. 아름다움은 고요한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에도 있었다.

가로등 옆에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에는 아름다운 속삭임이 있다. 그건 물줄기가 아니라 뽀얀 은가루다. 그 은가루 밑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온갖 상상속의 그림이 있다. 눈 내리는 순간이 너무 좋다. 눈이 내리면 반사적으로 창가에 간다.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가 아름다워 송이 송이에 커피 향을 담는다.

이 세상에 이런 순간들만 있으면 참 좋겠다. 이런 순간에만은 근심도 걱정도 욕심도 없다. 그냥 부담 없는 방관자가 되는 것이다. 사계절, 철따라 자연이 주는 선물은 참으로 풍성하다. 꽃이 있고, 낙엽이 있고, 나비가 있고, 새소리가 있다. 자연이 주는 이런 아름다움을 매일 매일 구경해도 부족한데 나는 스스로를 벽 속에 가둔다.

앞으로 몇 번이나, 진달래 꽃, 철쭉꽃, 복사꽃을 보며 “아, 저 꽃 참 아름답다!” 이 말을 식구들에 남길 수 있을까? 새삼스럽게 봄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바뀌는 계절이 귀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나는 무엇에 길 들여졌는지 자연으로 훨훨 날아가지 못하고 오늘도 동물원에 같인 창조물처럼 창가에만 매달려 있을까?

고독!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면 고독해지는 마음이 있다.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누구에게 설명할까? 거기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그리고 누구에게 내가 느끼는 그 것 만큼 설명할 수 있을까? 설명할 능력이 없기에 소통이 없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의 가장 훌륭한 선택은 오직 고독 그 자체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영합하여 글을 쓰고 행동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쓰고 내가 행동하는 것은 순전히 고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나는 많은 매를 맞는다. 내게 내려지는 매는 아프지 않다. 그 매들이 아프지 않은 이유는 내가 고독 속에서 맞는 매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오직 나의 기준만이 있다. 정의와 불의에 대한 기준도 내 고독 속에 있다.

나의 인식 체계에는 줄기가 있고 방울들이 있다. 나는 가지가 무엇이고 줄기가 무엇인지 확실히 구별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철쭉꽃을 과연 몇 번이나 보고 세상을 하직할지 모르는 것처럼, 지금부터 내가 뜻이 있는 국민들에 몇 송이의 철쭉꽃을 남기고 갈 수 있을지 그걸 모른다. 나는 내 인생을 다할 때까지 오염되지 않을 작정이다. 그래서 내가 앞으로 피워 낼 철쭉꽃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철쭉꽃이 될 것이다. 바라건데!

철쭉꽃은 내게 너무 과분하게 아름답고 화려한 꽃일 수 있다. 아무래도 내게 어울리는 꽃은 옹달샘으로 가는 숨은 길에 수줍게 피어난 초롱꽃일 것이다. 초롱꽃에 만족해야 할 내가 감히 철쭉꽃을 탐내는 것은 엄청난 욕심일 것이다. 그래도 초롱꽃보다 철쭉꽃이 더 아름다운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이다. 아직도 내 마음에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2011.1.26.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28건 42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28 개헌? 이명박과 이재오는 자신들을 알아야 지만원 2011-01-31 21743 186
1527 최열, 가장 깨끗하다는 자가 가장 더럽다! 지만원 2011-01-31 18241 254
1526 추억에 각인된 영원한 그리움 지만원 2011-01-30 16474 231
1525 해적보다 더한 막가파 박지원을 어찌할꼬(풍자) 댓글(1) 풍자 2011-01-30 16577 190
1524 개헌강공, 盧의 실패 전철 밟을 것(소나무) 댓글(1) 소나무 2011-01-30 15340 86
1523 용어에 대한 몇 가지 의견 (우주) 우주 2011-01-30 17242 138
1522 박근혜 7.4성명과6.15선언의 함정을 몰랐을까(만토스) 만토스 2011-01-30 17909 106
1521 “좌-우로 갈라진 혼탁한 사회” 지만원 2011-01-30 18976 174
1520 용어에 대한 의견을 구합니다. 지만원 2011-01-29 16622 189
1519 군은 장병에 대한 A/S 시스템 갖춰야 지만원 2011-01-29 18929 157
1518 대북 문제, 천영우의 시각을 적극 지지한다. 지만원 2011-01-29 18876 265
1517 박지원 넌 누구냐(대마왕) 댓글(5) 대마왕 2011-01-29 18074 173
1516 ‘담담 타타’ (淡淡 打打) 전술을 아는가?(김피터) 지만원 2011-01-29 20088 181
1515 이명박은 북이 자동으로 망하도록 방치해야 지만원 2011-01-28 17956 212
1514 A Seasonal Blessing Felt Afresh (sta… stallon 2011-01-28 15692 83
1513 박지원,북을 향한 2대(代)의 충성(2부) (정재학) 댓글(3) 정재학 2011-01-28 19889 144
1512 이광재의 부엉이바위(비바람) 비바람 2011-01-28 18796 336
1511 안양법원 1심 판결에 대하여 지만원 2011-01-27 24117 309
1510 이광재로 인한 강원도민의 명예 실추 지만원 2011-01-27 22698 298
1509 안상수 저 바보는 늦게 배운 도둑 (만토스) 만토스 2011-01-27 19047 235
1508 이희호 재판의 다음 일정 지만원 2011-01-27 28216 130
열람중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계절의 축복! 지만원 2011-01-26 21824 207
1506 무상복지 외치는 인간들, 나쁜 도둑놈들! 지만원 2011-01-26 20963 285
1505 경찰은 문화와 시스템 둘 다 근본 개혁해야 지만원 2011-01-26 18737 167
1504 김대중 生父 세탁 (대마왕) 댓글(3) 대마왕 2011-01-26 21144 251
1503 무례, 치기(稚氣, rude)의 중국인들(김피터) 지만원 2011-01-26 20299 209
1502 솔로몬 앞에 선 5.18의 증거자료 목록 지만원 2011-01-26 29811 155
1501 전향이 뭐냐고 조선일보에 묻는다.(소나무) 소나무 2011-01-26 16806 119
1500 조선일보와 김대중고문이 우파 맞아?(비전원) 비전원 2011-01-26 16217 83
1499 대한의 건아여, 멋쟁이가 되자! 지만원 2011-01-25 18282 25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