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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함의 쾌거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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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1-23 14:10 조회23,7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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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함의 쾌거에 붙여

                                    성공한 작전의 내용

합참은 2011년 1월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1만1500톤)에 대한 구출작전(작전명 '아덴만 여명작전')을 감행해 해적을 소탕하고 선박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밝힌 바에 의하면 청해부대 최영함(구축함, 4300톤)은 1월 21일 새벽 04시58분(현지시간)부터 작전에 돌입해 투입시켜 총격전 끝에 오전 9시56분께 해적을 제압하고 선박을 장악했다. 장장 5시간의 숨막히는 작전이었다. 선원 21명 전원(한국 8명, 미얀마 11명, 인네 2명)은 안전하게 구출했고, 복부에 총상을 입은 선장은 청해부대 군의관이 동행하여 미군헬기로 인근국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청해부대 요원들은 전원 무사했고, 해적 13명 가운데 8명은 사살됐고 5명은 생포했다고 한다. 작전 중 최영함은 미군과 오만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최영함의 위협 함포사격 및 링스헬기의 엄호사격 하에 UDT/SEAL 작전팀(30명)이 고속고무보트(3척)를 이용하여 은밀히 승선했고, 작전팀은 선교와 기관실, 50여개의 격실을 차례로 장악해 AK 소총과 기관총, RPG-7으로 무장한 해적 13명 전원을 제압했다고 한다.

                  국제공조와 청해부대의 공로를 가로채는 대통령과 합참

작전이 성공했다는 낭보가 들리고 온 국민이 환호하자 가장 먼저 대통령이 나서서 “이번 작전은 대통령인 내가 주도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20일 오후 5시12분 국방부장관에게 작전개시를 명령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응작전 역시 대통령이 명령을 내렸을 것이고, “보복하지 말라”는 명령 역시 대통령이 내렸다는 말이 된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말이다.

세계의 어느 나라 대통령이 멀리 떨어져 있는 망망대해에서 대령의 현장 지휘 하에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작전의 공을 가장 먼저 앞장서서 자기의 공으로 가로채는 대통령이 또 있을까 싶다. 이번 작전에 대한 공로는 협력에 임해준 국제사회와 청해부대 장병들에 가장 먼저 돌려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통령과 합참이 원격 시스템을 통해 직접 작전을 지휘했다고 요란을 피우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흉했다.

또한 작전 내용을 합참 고위급들이 일일이 언론에 알려 소말리아 해적에게는 물론 북괴에도 시시콜콜 우리의 작전방법을 공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의 어느 나라 군이 군사작전 내막을 이토록 시시콜콜 공개하면서 자랑을 늘어놓을까?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는 군대 같다.

이번에는 어쩌다 최영함이 그 해역에 있었다. 그러나 최영함은 1년 12달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 한번 나가면 3개월 동안만 작전을 하고 돌아와야 한다. 최영함이 돌아와 정비를 할 동안 다른 함정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아직 최영함을 교대해줄 함정이 없는 모양이다. 최영함 단독으로 수행하는 작전에도 한계가 있다. 다른 방도가 시스템적으로 강구되기 전에는 앞으로 또 다시 해적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할 수 있다. 자만하지 말고 이제부터 서둘러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1.1.2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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