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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사에 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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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2-31 17:44 조회19,1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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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인사에 갈음하여


인생을 사는 데에는 ‘삶의 그림’이 중요하고, 일을 하는 데에는 패러다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좌익들이 보이지 않는 심리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매체들이 연일 북괴군의 우월성을 과시해주면서 20만 명으로 증강된 특수부대가 곧 남한을 요절낼 수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 공포심을 자극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는 국민들은 이런 방송을 보고 많은 걱정들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조금도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국민이 의연해 지면 우리보다 오히려 저들이 위축될 것입니다.


한번 생각을 해보시지요. 싱가포르의 면적은 서울보다 작고 인구는 500만이 채 안됩니다. 중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이렇게 작은 도시국가 정도는 불과 몇 시간 안에 점령 가능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무력으로 점령한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겠습니까? 미국을 위시해서 전 세계가 불개미처럼 달려들어 중국을 응징할 것입니다.


하물며 경제 10위권에 속하는 대한민국을 북괴가 기습침공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겠습니까? 중국과의 전쟁을 각오하고 미국이 반격에 나설 것이며 수많은 나라들이 참전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의 괴뢰인 북한이 남한을 점령하면 한반도 전체가 중국의 괴뢰국가가 되는 마당에, 그렇지 않아도 경제규모 좀 커졌다고 아니꼽게 주접떠는 중국에 대해 잔뜩 경계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국가들이 이를 좌시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게 패러다임입니다. 북괴는 참으로 바보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북괴가 가지고 있는 무기가 지금의 여러 배가 된다 해도 북괴는 그 무력을 사실상 사용할 기회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아무 소용이 없는 무기를 더욱 더 많이 만들고 아무 소용이 없는 인간 살인기계를 더욱 더 많이 만들어 어린 인생들을 데려다가 고생을 시키면서 소모품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의 국가들은 바로 이성을 잃은 중국이나 북괴 같은 국가들이 혹 저지를지 모를 돌출행위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역학적 패러다임이 이렇게 형성돼 있는 한 북괴가 지금 전방 쪽에서 벌이고 있는 쇼는 시쳇말로 달밤에 체조하는 우스꽝스러운 광대놀음일 뿐입니다.


북괴가 더 많은 병력을 유지하고 더 많은 무기를 만들고 더 많은 광대훈련을 하면 할수록 북은 그만큼 빨리 붕괴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들 앞에서 더 많은 훈련을 하여 저들의 자원을 빨리 고갈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 엄청난 자원을 중국이 매년 대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우리가 하는 훈련에 건방지게도 내정 간섭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북괴는 이제 군에 맡기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 자격도 가치도 없는 붉은 인간들을 사냥하여 고립시키는 일에 몰두해야 할 것입니다.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등등의 반역적 존재들은 소리만 요란했지 붉은 새끼들을 증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전교조 인간들은 매일 매일 붉은 새끼들을 번식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아래 몰라보는 표독스러운 후레자식으로 키워 이 사회를 파괴시키는 병졸로 쓰려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런 표독한 후레자식들이 나날이 번창해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학교에서는 교사를 때리고 전철 안에서는 할머니를 때리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바로 전교조의 밥이 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정신이 병들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전교조로부터 빼앗아 정상적인 교육을 받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저는 국방 그 다음으로 중요한 과제가 바로 이 전교조 퇴출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정말로 걱정해 온 정치인이라면 이 전교조 문제를 국방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웬 복지부터 나옵니까? 복지는 경제성장으로 뒷받침되는 것이 아닙니까? 복지정책을 내놓으려면 그 이전에 먼저 내놓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를 먹여 살릴 성장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청사진인 것입니다. 성장 없는 복지가 어디 있던가요?


복지는 빨갱이들이, 수적으로 우세한 무산계급을 선동하여 한탕 표를 쓸어보자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자인 박근혜가 여기에 가장 먼저 편승한 것은 우선 그림부터 좋지 않아 보입니다.


대선 출정식에서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것이 복지다? 그 복지내용이 아무리 훌륭하고 신선하더라도 패러다임 측면에서 보면 이는 지는 게임입니다. 이 어지러운 안보시국에 대선주자가 출사표를 던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데다가 그것도 복지가 대선주자의 최우선 과제라며 트레이드마크로 내놓은 것은 그 정치인의 안목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조금 더 이어가지면 2005년 12월 열우당이 사학법 등 4대악법을 밀어붙일 때 박근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전교조에 맡길 수 없다”는 표어를 가지고 거리에 나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박근혜는 전교조에 대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전혁 의원이 고군분투할 때에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2005년에 띠를 두르고 거리에 나섰을 때에는 그냥 한번 해본 것이었던가요?


패러다임 측면에서 보면 박근혜가 던진 출사표는 아름답지가 않았습니다. 시기의 선택도 좋지 않았습니다. 복지의 트레이드마크를 이마에 붙이고 출사표를 던졌던 12월 20일은 연평도 사격훈련이 실시되어 온 국민의 신경이 안보에 쏠려 있었던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박근혜 최고의 관심이 복지라는 것을 선포한 것은 그의 국가경영 안목을 의심케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김정일과 싸워야 하고, 전교조와 싸워야 하고, 내부의 적과 싸워야 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매달려 국제사회와 싸워야 합니다. 이런 것 다 후순위로 제쳐놓고 최고의 선순위가 복지라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먼저 출발했다고 앞서 가는 것이 아닙니다. 패러다임이 좋아야 합니다.


내년에는 대선 조기 열풍이 불 모양입니다. 이명박 정부에 희망을 잃은 국민들은 오히려 미래를 가불하여서라도 자기 최면을 걸어 일찍부터 정신적 안식을 찾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조기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도 박근혜입니다. 이에 대해 박근혜는 내내 비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시각에 박근혜를 표본으로 하는 것은 실례가 되겠습니다만 그가 선택한 행로가 우리 사회의 반면교사가 되겠기에 실례를 무릅썼음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지러운 한 해가 달력의 수평선으로 사라집니다. 괴로웠던 일, 마음 졸였던 일들이 아련한 달빛 속으로 그림자처럼 사라집니다. 맑은 물 꿈, 거대한 바다 꿈, 웅장한 산 꿈, 날개 젖는 천사 꿈. . 많이많이 꾸시고 새 아침에는 모든 회원님들의 가정에 마다 만 가지 복이 은하수 별빛처럼 쏟아져 내리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지금 이 시간, 창밖에는 서해로 잠기는 태양의 잔영이, 이불 같이 드리워지는 어둠에 막 자리를 내주려 하고 있습니다.


2010.12.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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