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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게임에서는 북한이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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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2-20 15:33 조회23,7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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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게임에서는 북한이 완패했다!


자존심을 건 한판의 기 싸움이 결국 시작됐다. 12월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04분까지 연평도 현지에 주한미군 및 유엔군 20명이 참관한 가운데 사격훈련이 실시됐다. 북괴는 우리가 사격훈련을 감행하면 즉각 전면전과 핵전쟁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유엔군이 지켜보고 있는 정당한 훈련을 놓고 그걸 트집 잡아 전면전을 시작한다면 북한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결국 북괴는 물렁한 우리 정부를 순간적으로 악용하여 내부적으로는 가난과 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동요에 쐐기를 박고, 밖으로는 NLL을 무효화 내지는 분쟁지역화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려 한 것이다.


아직 북한의 도발징후는 없는 모양이다. 결과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아직 몇 시간을 더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필자는 오늘 우리가 실시한 사격훈련은 성공적이었다고 예단하고 싶다. 북한이 꼬리를 내린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끈질긴 회유와 협박에 아랑곳 하지 않고, 북괴의 공갈을 귓등으로 흘리고,  ‘누가 뭐라 해도 우리의 주권은 우리가 지킨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를 가지고 나서니까 북괴가 꼬리를 내린 것이다.


‘전쟁은 싸워 봐야 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전쟁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전쟁과 전투는 머리로 하는 것이다. 병사들이 내일 싸우기 위해 지휘관은 오늘 싸워야 한다. 전투의 승패는 내일의 전투행위로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휘관대 지휘관 사이의 싸움에서 이미 결정되는 것이다. 사격훈련 결과 정도의 간단한 문제를 놓고 그거 하나 예측을 못하면 전쟁 매니아가 아니다.  


이번 훈련의 강행은 우선 북괴가 NLL을 무효화시키려는 계략에 쐐기를 단단히 박았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그나마 지켜주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우리의 구겨진 자존심이 회복되지 않는다. 더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동안 우리 시민단체들이 벌여온 대북전단에 더해 내일부터 일부 국회의원들이 대북전단 날리기에 나선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이다. 대북전단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중구난방으로 할 일이 아니다. 전단 내용이 신뢰를 잃으면 기존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간다. 따라서 대북전단 사업은 공인된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에 질서가 필요할 것이다. 


군은 내일부터라도 확성기에 의한 심리전을 강행해야 할 것이다. 남한은 개방사회이고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심리전을 북한과 대칭적으로 하는 것은 바보 행위다. 북한은 간첩들을 대거 양성하여 대부분의 인터넷 수단을 확보하고 개미군단을 동원하여 선전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북한에 대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처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소한 삐라사업과 대북방송과 확성기사업 정도는 해야 할 것이다. 삐라 사업과 대북방송은 민간 국민들이 해왔다. 정부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확성기 사업에 대한 투자를 다 해놓고도 결심 하나 못해서 수많은 확성기들을 사장시켜 놓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개성공단 인력 출입도 앞으로 30일 정도는 중단시켜야 할 것이다. 보내면 즉시 인질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북한을 길들이는 방법인 것이다. 


이번 사격을 결심해준 이명박 대통령에 일단은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한가지, 필자는 안심하고 경계를 풀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판세를 읽는 것이다. 판세를 읽지 못하면 전쟁도 외교도 못하는 것이다.




2010.12.2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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