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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과 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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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10-23 19:07 조회28,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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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과 전라도


“솔로몬 앞에 선 5.18”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필자의 머리에 비친 진실한 형상만을 사진으로 인화한 책이다. 5.18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어 전라도의 본질은 필수요소다. 북한은 5.18에 대한 역사책을 1982년과 1985년에 각 한 권씩 내놓았다. 거기에서 노동당은 전라도가 역사적으로 남조선 집권층에 가장 저항적이었고, 김일성을 숭모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남혁명의 전초기지인 것으로 묘사했다.


황석영 역시 1985년에 5.18 역사책을 썼는데 이 책은 북한 책들과 쌍둥이라 할 정도로 기조와 자료가 일치한다. 황석영 역시 전라도를 역사적 반골지역으로 규정했다. 그런 반골 기질이 있고, 특히 전라도에는 많은 반골 조직들이 양성돼 있으며, 반골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광주에서만 5.18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썼다.


필자는 책에서 이런 내용들을 인용하면서 필자가 평소 직접 간접으로 체험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하여 형성된 소신을 보탰다. 전라도가 타 지역 사람들보다 공익정신과 희생정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반면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몰라도 전라도는 군대에서 도망을 잘 친다 하여 ‘하와이13번지’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올 만큼 전라도는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들이 많다.


공중 도덕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전라도 사람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무대접을 받고 있다는 강원도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경상도에 비해 2등 대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는 전라도는 어째서 그토록 한이 많은가? 그 한은 배고픈 한이 아니라 배 아픈 한이다. 이런 말들을 보탰다.


타도에 비해 조금도 모범적이지 않은 전라도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수많은 목숨들을 희생하면서 타도 사람들에게 민주화라는 선물을 가져다주었다 하니 타도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하고 거북하겠는가? 이렇게 보탰다.


이 말의 뜻은 전라도가 정말로 타 지방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고 주장하려면 그 이전에 먼저 전라도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월등한 공공의식과 희생정신이 있고, 빨갱이라면 지옥에까지 쫓아가서 섬멸하겠다는 애국심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타도에 비해 애국심이 적다고 인식된 전라도, 지역사람끼리만 똘똘 뭉쳐 지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취한다는 전라도, 민주당처럼 빨갱이정당을 키워주고 있는 전라도, 이런 전라도가 어떻게 해서 타 지역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말인가? 필자는 솔로몬에서 이렇게 거침없이 썼다.


가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다. “5.18의 진실만 캐면 됐지 구태여 전라도를 비판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나 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첫째는 5.18은 전라도의 특성과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즉 5.18은 ‘전라도 특성’(DNA)이 빚어낸 산물인 것이다.


둘째는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타도 사람들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격지심을 극복하지 않는 한 전라도 사람들은 낯이 간지러워 “전라도 사람들이 공공정신, 애국심,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진보적으로 먼저 나서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민주화운동을 통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민주화라는 선물을 주려고 수많은 희생을 감수했노라” 이렇게 주장하고 다니지는 못할 것이다.


이 자격지심 때문에 앞으로 전라도 사람들은 5.18이 그들이 이룩한 희생적 업적이라고 전처럼 자랑스럽게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이제 정체가 명백히 드러난 이상 5.18의 붉은 깃발은 서서히 낙하하여 땅속에 매몰될 것이다. 필자는 허상을 가슴에 품고 사는 한밤중인 전라도 사람들에게 그 허상의 보물을 집어던지고 가벼운 마음이 되어 다른 지역 사람들과 화합하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2010.10.2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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