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정도면 과분하고 황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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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28 12:28 조회24,7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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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정도면 과분하고 황송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상대적으로 하지 않고 절대적 기준에 의해 한다. 김태호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김태호를 세차게 물고 늘어지는 민주당 사람들에 비하면 김태호는 아주 훌륭한 축에 속한다. 김태호 부인이 들었다는 100여만원 짜리 명품 가방을 어디서 샀느냐고 물고 늘어진 박영선은 얼마나 깨끗하고 청렴한가?
그녀는 국회 회기 중에 8명의 국회의원을 이끌고 일본에서 일한다는 남편의 생일 파티를 열어준다며 방콕으로 날아가 초 특급호텔에서 4박5일을 지내려다 여론의 몰매를 맞고 조기에 귀국했다. 스스로는 이런 짓을 해놓고 도지사 부인이 그 흔한 루이뷔똥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욕한다. 어떤 민주당 의원은 도지사가 여관에서 자지 않고 호텔에서 잔 것을 놓고 욕을 한다. 민주당은 찜질방에서 잤다는 이광재를 내세우며 김태호의 호텔투숙을 비교한다. 그런 이광재는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자르고는, 기계에 다쳤다고 거짓말까지 한 존재다.
깨끗한 척 하는 송영길은 베트남에 가서 미성년자를 상납 받고, 5.18 전야에 광주에 가서 룸 사롱 추태를 부렸다 하지 않는가?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는 고시 시험을 보기 위해 병역을 기피하려 11년간 도피생활을 했다하지 않은가? 이런 것들에 비하면 김태호의 얼룩은 애교수준이 아니겠는가? 정치인들 중에 김태호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 도대체 몇 사람이나 있고, 이명박이 데려다 쓰는 사람들 중에 김태호보다 깨끗한 사람 얼마나 있을까 싶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명박의 허물과 김태호의 허물을 비교해 보자. 이명박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종로에서 출마, 이종찬, 노무현과 싸워 승리했지만, 자신의 선거기획참모 김유찬씨가 6억8천만원의 선거비를 썼다고 폭로하자 김유찬에 큰돈을 주어 해외에 도피-은닉한 죄로 처벌을 받았다. 죄에도 죄질이라는 게 있다. 범인에게 큰돈을 주어 해외로 도피시킨 죄는 대통령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죄일 것이다. 법원은 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400만원, 범인 은닉죄로 3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의 벌금으로는 엄청난 액수다.
관용차를 직접 몰다가 사고를 낸 후 운전기사가 운전한 것으로 날조하여 보험 처리한 전력도 있다. 1997년 월간조선 신년호의 자료다. “이명박은 14대 의원(1992-96년) 당시 자신이 운전수 없이 관용차를 몰고 가다 민자당 정 모 의원의 비서관 김종만씨의 차와 충돌했으나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한 것으로 사고를 날조하여 보험처리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1999년 윤치순 저, 동아춘추사가 발행한 ‘기자가 본 국회의원’이라는 책의 394쪽에는 이런 글이 있다. “14대 민자당 전국구 의원으로 등원하자마자 불성실한 재산공개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재산공개 6일 전, 시가 13억 원짜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도(都) 모씨 명의로 급히 소유권 이전 등기를 했고, 서초동 금싸라기 땅 위에 있는 건물을 지번과 규모도 밝히지 않은 채 5억9천만원으로 신고, 비난이 쏟아졌다. 등원 초부터 숱한 물의를 빚어 원내 활동은 형식적 활동에 그쳤다. 실물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 정책대안을 제시하기란 기대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그는 군대도 필하지 못했다. 광운대학교에서 “BBK는 내가 설립한 신세대 금융회사다”라는 취지의 강의를 했고, 그 동영상이 국민에 방송됐는데도 아니라 딱 잡아뗐고, 이장춘 전 대사에게 준 명함에 BBK회장이라는 직함이 있는데도 이를 잡아뗐다. 아들과 딸에 이어 운전기사까지도 위장 취업시켜 세금을 포탈했고, 위장전입도 여러 차례 했다.
이렇게 얼룩이 많은 대통령이 뽑은 사람치고는, 김태호는 매우 양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8.28) 조선일보 강천석 주필은 칼럼에서 의인의 그림자라도 닮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말이냐고 이명박을 질타했지만 의인의 그림자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설사 국무총리 후보 제의를 받았다 해도 얼룩 많은 이명박 밑에 가서 “네 네 각하, 알겠습니다” 이런 말하며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김태호 같은 사람을 국무총리 시켰다가는 차기에 우익 정권 재창출하기 어렵다는 염려를 한다. 그러나 필자는 달리 생각한다. 국무총리는 단독으로 저지를 일이 없다. 도둑질 할 일도 별로 없다. 많이 나간다 해도 겨우 한명숙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김태호는 한명숙에 비하면 100배 나은 사람일 것 같다. 남은 임기에 나라가 잘못되고, 그 결과 정권 재창출이 어렵게 된다면 그것은 대통령 때문이지 국무총리 때문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이명박은 현 정권이 보수정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매우 거북스럽게 여긴다고 한다(강천석 칼럼). 이명박 정부가 지금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그가 보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대북봉쇄정책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강요된 보수이지 자발적인 보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반해 김태호가 보여준 이념행각은 확실하게 보수로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김태호가 박지원과 형님 동생 하고 지난다는 사실을 들어 꺼림직 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는 이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보도에 의하면 김태호는 좌우익 가리지 않고 마당발로 사람을 사귄다고 한다. 박지원은 사상적으로는 빨갱이지만 친화력이 대단하다.
박지원은 2002년 4월부터 대통령비서실장을 했다. 바로 그 직전, 박지원이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힐튼 호텔에서 점심을 하자고 했다. 그와의 개별적인 만남은 이게 처음이었다. 자기가 곧 국정원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말부터 했다. 그 때까지 필자는 김대중과 임동원을 빨갱이라며 많은 공격을 했다. 그런 필자를 왜 그가 만나자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북한에 전기를 주면 그 전기는 무기공장으로 가는데 어떻게 감히 북한에 전기를 줄 생각을 하느냐, 김대중이 빨갱이 아니냐 이렇게 말했다. 이에 그는 “좀 봐 주십시오” 하며 머리를 긁었다. 그와 필자는 나이가 같다. “무어 도와 드릴 것 없습니까?” 그는 의외의 말을 했다. 아마도 자리를 하나 주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말에 필자는 “정부 산하기관들에 대한 경영진단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며칠 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인 박태영에서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마포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들렸다. “박지원 장관이 저에게 신신당부하면서 프로젝트를 도와드리라 했습니다.” 박태영은 여러 명의 간부들을 불러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 수 없겠느냐 타진했지만 간부들의 눈빛이 고울 리 없었다.
그 후 간접적으로 박지원이 했다는 말이 들렸다. “지만원, 그 양반 참 당돌하고 깨끗한 사람이야. 80이 가까운 예비역 4성장군들도 자기를 만나면 뭐 한자리 주었으면 하는 말들을 하는데, 지만원 이 사람은 자기가 만나 부탁할 게 없느냐고 했는데도 감히 내 앞에서 대통령을 빨갱이라 하더라” 비록 박지원이 빨갱이라 하지만 필자는 그의 친화력만큼은 높이 사고 있다.
그의 면전에서 그가 신으로 모시는 김대중을 빨갱이라 한 필자를, 다른 사람 같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금새 얼굴을 붉히고 말조심하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박지원은 그런 필자를 향해 ‘무어 도와드릴 것 없느냐’ 했고, 박태영에게 전화까지 걸어 ‘꼭 도와드리라’ 했다. 필자가 박지원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그 때가 처음이고 마지막이었다. 이런 친화력이라면 김태호 정도는 충분히 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가 성금을 모아 10억원을 마련하여 북한에 학교를 지어주었다는 것도 문제가 돼 있다. 2005년 이명박은 서울시장하면서 김정일이 자기만 만나주면 평양시를 리모델링해주겠다 했고, 이미 조례를 개정하여 북한에 줄 200억원을 마련해 놓았다면 2차례 북에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사람이기에 일시적으로 혼란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의 마음이야 알 길이 없지만. 국무총리 되면 달라지지 않겠는가? 정운찬을 보자. 보안법철폐 서울대 교수 46명 중의 한 사람이 아니었는가? 정운찬 보다야 100번 낫지 않을까?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을 너무 편드는 것 같지만 사람들의 시각이 상대적 시각이 아니라서 필자가 보는 시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이명박더러 더 좋은 사람을 고르라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
2010.8.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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