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군대에 누가 자식 보내고 싶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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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9-06 12:49 조회24,5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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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군대에 누가 자식 보내고 싶겠나?
군 당국이 병역기간을 2년으로 환원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양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이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대하는 목소리는 빨갱이 세력 즉 이른바 ‘진보’ 쪽 사람들이 내는 소리이며 이들 빨갱이들은 국가 안보 문제에 나설 자격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빨갱이들에게는 국가안보에 대한 발언권을 봉쇄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필자는 군이 국민의 아들들을 지금처럼 함부로 사용하고,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18개월이 아니라 단 1개월도 맡기기가 불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국가는 사정이 어려울 때 국민을 향해 나서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아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수 있을 때에만 비로소 국가의 안녕이 보장될 수 있다. 어제의 명예가 오늘은 불명예로 뒤바뀐다면 앞으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국가는 무슨 수로 국민을 향해 나서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1996년 강릉에 무장 잠수함이 나타났다 좌초됐다. 무장간첩들이 도주하던 중 싸리나무를 베러 나왔다 용변 차(?) 대열을 이탈했던 표일병을 살해했다. 지휘관은 현장에서 인원파악을 하지 않았는지 그를 찾지 않았다. 한참 후, 그의 시체는 싸리나무를 베던 곳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찾아냈다. 여론이 군의 무책임함을 질타하자 군은 표일병을 인격적으로 모독했다. “표일병은 평소 여자관계가 복잡했다”. 이 신문기사를 본 표일병 가족들은 자식을 잃고서도 이웃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 아마 이사를 했을지 모른다.
1998년 2월, 김훈 중위가 위험한 DMZ 공동경비구역에 근무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도 육사출신이었고, 아버지도 육사출신 3성장군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자식이 자살할 리 없다며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그가 몸담았던 군과 그의 동기생인 4성장군들에게 울며불며 호소했다. 하지만 군은 “김훈 중위는 평소에 문제가 많은 장교였다. 생도 때부터 문제가 있었고, 여자관계가 복잡했다”며 국가의 부름에 응하여 위험한 곳을 찾아간 장교의 명예를 깎아 내렸다. 김훈의 인격은 물론 그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격도 살인되었다. 그런데 군은 사건 발생 당일의 상황일지가 찢겨져 나가 없다고 했다.
2005년 6월 19일, 연천 28사단 81연대 수색중대 530GP에서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군은 김동민이 평소 자기를 괴롭힌 10여명의 상급자들에 대해 앙심을 먹고 수류탄 1발을 내무반에 던지고 람보식으로 돌아다니면서 탄창 2 클립에 들어 있는 44발을 난사했다고 조사했다. 군은 김동민 일병을 “외톨이고 친구도 없고 어울리지 않고 폭력성 게임에 중독됐고, 어디를 가나 문제아였다”고 폄하했다.
그런데 군의 해명이 참으로 가관이다. 530GP의 양쪽에 있는 두 개의 다른 GP는 다 야간작전을 나갔는데 유독 가운 데 있는 530GP만 작전을 나가지 않았다. 그날만은 상황일지를 며칠 후에 종합해서 썼다. 다리에서부터 명치에 이르기까지 창자의 반이 화염에 타버린 박의원 상병, 그의 관물함이 있는 자리는 내무반 통로를 중심으로 하여 좌측 침상이었는데 그날만은 통로 반대편에 있는 우측 침상인 다른 병사의 자리에서 잤는데 거기에 더해 다른 병사들과는 달리 혼자서면 머리를 관물함 쪽(벽쪽)을 보고 잤다. 양쪽에 누운 병사들의 발 쿠린내를 맡고 잔셈이다.
그런데 김동민이 던졌다는 수류탄은 박의원과 박의원 바로 옆에서 자던 김유학 상병 사이에서 폭발했다. 두 사람의 정 가운데에서 수류탄이 폭발했다면 두 사람의 몸이 똑같이 절단 나야 과학이다. 그런데 폭발한 그 수류탄이 박의원 상병의 몸만 때리고 김유학 상병은 약간의 피가 났을 정도로 경상중의 경상만 입혔다. 그런데 수류탄 파편을 혼자 다 흡수했다는 박의원 상병의 배에는 파편이 별로 없다. 이것이 군의 과학수사라 한다. 황당해도 너무 황당한 것이다. 김동민이 만진 총, 2개의 탄창, 주머니에 넣었다는 총알, 주머니에 넣었다는 수류탄 안전레버 모두에 지문이 없다 한다.
이런 군대에 누가 고이 기른 자식 보내고 싶어 할까?
2010.9.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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