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잃은 국민에 희망주러 온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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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7-20 17:30 조회27,0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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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니면 우리는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이 오늘 참으로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날로 새로운 자리들을 만들어가면서까지 빨갱이들을 대거 들어앉히고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눈치 빠른 군지휘부가 이런 분위기에 기가 죽어 국민에게 했던 모든 약속을 깨고 청와대 눈치만 살피고 있다.
어뢰 한 발로 미국과 중국 사이를 이간시키고, 중국을 확실한 동맹국으로 세계에 인식시키는 데 성공한 북한은 그동안 기가 살아 펄펄 뛰었고, 우리 국방부는 소나기를 잔뜩 맞고 들어와 처마 밑에 웅크려 앉은 강아지처럼 초라하고 기죽어 보였다.
이를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국민은 답답해서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앞이 캄캄하다. 이런 찰나에 성숙함을 자랑하는 미국 아저씨-아주머니가 우리 국민에게 산타크로스 선물을 잔뜩 안고 날아왔다. 가장 먼저 게이츠 국방장관이 나르는 지휘소에 올라탔다. 위험이 따른다는 공중곡예 급유를 두 차례씩이나 받으면서 우리를 향해 먼 길을 비행해왔다. 부하들과 폭탄주 마시고 KTX나 타고 돌아다니는 전 합참의장과는 차원이 다른 믿음직한 모습인 것이다. Discipline! 미국군에는 있고, 우리 군에 없는 것이 바로 상류계급에 흘러야 할 기율이다. 그래서 기율이 없는 우리 장군들은 못 믿어도 미국 장군은 믿는 것이다.
그 많은 세금으로 사준 링스 헬기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업자에게 놀아나 7년 동안 사리를 당해 아까운 생명들과 아까운 장비를 수장지낸 한국 장군들, 겨우 2천여만 원에 적에게 작전계획을 빼줄 수 있는 장군들, 6.25 직전의 10대 불가사의처럼 군을 지휘한 함대사령관들, 거짓말은 습관적으로 잘 하면서도 거짓말 한 적 없다고 대드는 장군들, 이런 장군들이기에 국민은 불안한 것이다.
7월 20일 오전, 게이츠 장관은 날아오기가 무섭게 동두천 주한미군기지 캠프 케이시를 방문하여 미군장병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낙담과 한숨에 빠져 있는 우리 국민에 희망과 안도를 주는 메시지부터 전했다.
“7월 21일, 클린턴 국무장관, 유명환 외교, 김태영 국방장관과 함께 DMZ를 방문할 것이다.”
이는 전례 없이 큰 세계적인 과시 이벤트이며, 북한과 중국과 세계에 보내는 미국의 메시지다. 오늘 외신 리스트에는 미국의 두 장관이 한국의 DMZ를 방문한다는 뉴스들로 도배돼 있고, 중국의 영자신문은 북한이 ‘북한이 제의한 평화협정 제안에 응답하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초라하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외신에는 김현희가 일본을 방문한다는 뉴스, 북한이 노무현 시대에 남북장관급 회담에 나와 촐랑대던 40대의 권호웅을 공개 총살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뉴스들을 무더기로 내보냈다.
이 모든 뉴스들이 북한을 압박하는 뉴스들이다. UN 안보리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덕으로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좋아했지만 앞으로 미국의 두 장관들이 한국에서 보여줄 화려한 공연들과 미해군이 보여줄 공연들을 보면서 중국과 북한의 사기도 지금의 청와대나 국방부만큼 침체될 모양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번 방문과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확고하고, 한반도가 위험한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세계에 상기시키고, 북한의 못 마땅한 행위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 하지만, 필자는 미국의 이런 조치들이 겨냥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이명박 정부와 한국국민에 지향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호락호락 한국을 북에 내주지 않을 것이니 꿈깨라’ 하는 메시지일 것이고,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기죽지 말고 분발하여 국가를 잘 지켜라’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2010.7.2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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