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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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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7-06 13:20 조회24,8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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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의 본질


해방 후의 우리나라 역사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대남공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한 곳곳에 파견된 공산당 프락치들이 배후조종한 1946년 10월 1일의 대구폭동사건,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김달삼 등 전문 빨치산들이 일으킨 1948년의 제주 4.3사건, 그해 11월에 군에 침투한 빨치산들이 일으킨 여수순천 반란사건 등 수많은 폭동사건들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모두 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산당 프락치들이 기획하고 연출한 대남공작 사건들이었다. 이들에 이어 남한에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남노당을 조직한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남침만 하면 수십만 시민을 총궐기케 할 수 있다며 그의 조직력을 자랑했고, 이에 고무된 김일성은 스탈린을 설득하여 6.25남침을 감행했다.


전쟁에 실패한 김일성은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집요하게 남한을 점령하기 위해 끊임없이 폭동공작과 테러를 자행했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은 1968년 1월21일의 김신조 사건이다. 어떻게 감히 살인무기로 훈련된 31명의 특수군을 보내 청와대에 있는 박대통령의 목을 따오라 할 수 있는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에 실패한 김일성은 집요하게도 그해 11월 울진 삼척에 120명이라는 엄청난 특수군(124군부대)을 또 다시 보내 남녀노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람보식으로 인명을 살상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박대통령을 믿다가는 다 죽는다는 정서를 불러일으키려 했다. 이어서 1974년에는 문세광을 저격수로 보내 박대통령을 살해하려다가 실수로 육여사를 저격했고, 경복궁 파티에서 원격폭탄을 터트려 박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요인 모두를 살해하려다 무위로 끝나기도 했다.


북한의 만행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했다. 남한의 아시아게임 유치를 방해하기 위해 어떻게 공중에서 KAL858기를 통째로 폭파시켜 100여명의 인명을 가루로 만들 생각을 다 했는지, 어떻게 멀리에 있는 남의 나라 미얀마에까지 가서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부요인들을 한 번에 폭살시킬 생각을 다 했는지 생각해보면 참으로 소름 끼치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무정부 상태라는 결정적인 시기(Decisive Moment)를 만들어 놓고 그 순간에 남침을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한에 파견된 대규모 간첩부대와 포섭된 자 또는 동조된 자들을 활용하여 끝없이 폭동을 일으키고, 테러를 자행해 왔으며, 그 방법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도 없고, 사후에도 증거를 찾아내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           


이렇게 집요한 북한에 1979년의 10.26사건으로 인한 급격한 권력의 공백기는 얼마나 신나는 찬스였겠는가? 수많은 간첩세력과 지하조직 등 적화통일 인프라를 깔아놓고 있는 북한, 그동안 보여 온 기상천외한 만행들을 끊임없이 집요하게 자행해오면서 오직 적화통일 기회를 조성하려는 북한이 이런 호기를 그냥 방치한다는 것은 마치 사하라사막에 비가 내린다는 것을 믿으라 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이 연장선상에 5.18이 있었다는 것이 1980년 당시의 군사적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1980년부터 불어 닥친 민주화라는 열풍에 녹아 없어지고, 그 결과 한동안 역적의 편에 섰던 5.18은 이제 충신의 편에 서 있다.


과연 386주사파로 대표되는 민주화와 그들의 성지라는 5.18은 충신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장한 빨치산이요 역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5.18역사는 남한의 역사가 아니라 북한의 역사라는 것이 필자가 이 책에서 내린 결론이다. 우리 사회에서 역사책을 쓸 목적으로 1995년부터 시작된 역사바로세우기 수사 및 재판 기록을 가장 먼저 입수한 사람은 필자다. 필자는 18만여 쪽에 이른다는 모든 기록들을 고무골무를 끼고 5년 이상 연구하여 2008년 10월 4권에 걸쳐 “수사기록으로본 12,12와 5.18”(1,720쪽)을 냈고, 이어서 이를 2권으로 요약한 책을 냈다.


5.18에 관한한 이 필자의 책은 네 번째 역사책이다. 5.18에 대한 역사를 가장 먼저 쓴 존재는 북한 노동당 출판사들이다. 1982년 조국통일사가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이라는 역사책을 썼고, 이어서 1985년 조선노동당출판사가 “광주의 분노”를 출판했다. 그 다음의 역사책은 1985년 황석영이 쓴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일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다.


위 3권의 책은 한 사람의 저자가 썼다 할 만큼 내용과 분위기가 대동소이하다. 세상에 많이 나와 있는 책과 책자들, 인터넷 자료들, MBC가 방영한 제5공화국, 영화 ‘화려한 휴가’ 등은 모두 수사기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위 3개의 책 내용들에서 발췌하여 가공한 것들이다.


이런 허위자료, 모략자료들이 온 사회에 범람하는 동안에 5.18역사는 허위사실 위에 지어진 화려한 성곽으로 군림해왔다. 이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실이 담긴 수사기록 및 재판기록들은 검찰의 창고 안에 꼭꼭 갇혀 있었다. 그리고 황석영이 5.18역사책을 내놓은 지 무려 24년이 지난 2008년 말에야 이 세상 처음으로 사실자료와 과학적 논리를 내용으로 하는 필자의 5.18역사책이 나온 것이다.


필자는 수사기록을 가지고 5.18관련역사들(10.26, 12.12, 5.17, 5.18)을 사진 찍듯이 묘사했다. 그리고 당시에 역사를 뒤집은 정치인들과 판검사들의 파행적 만행들을 고발하였다. 이 책을 보면 사회가  알고 있는 것들이 모두 북한에 유리하도록 왜곡되고 조작된 허위사실들이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잘못 알려진 역사를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을 통해 제대로 썼으면 됐지, "솔로몬 앞에 선 5.18"은 또 무엇을 위한 책이란 말인가?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은 겉으로 나타난 현상에 대한 진실을 밝힌 책이다. 예를 들어 국민들은 계엄군이 먼저 공격을 했다고 알고 있지만, 수사기록을 보면 학생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계엄군에 돌을 던져 피를 흘리게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렇게 현상에 대한 진실을 추구한 것이“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이었다.


그러면 “솔로몬 앞에 선 5.18”은 무엇을 추구했는가? 본질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책이다. 5.18에 나타난 현상들을 기획하고 연출한 리더가 남한사람들인가 북한사람들인가, 5.18의 역사를 남한에서 주도한 사람들은 남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북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5.18의 소유권은 남한에 있는가 북한에 있는가, 이런 것들을 추구한 것이 바로 본 책의 목적인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사회적 국가적으로 엄청난 의무와 책임을 지는 역사책이다. 그리고 수백 년 전 역사의 한 조각을 조명하는 식의 평범한 역사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과 세도에 대항하여 감히 모두가 겁내하는 5.18세력과 민주화세력이 수십년동안 쌓아온 아성을 파괴하는 '당대의 역사'(Contemporary History)책이다.


이 책을 쓸 때까지 필자는 5.18세력들과 광주의 공권력으로부터 폭력과 린치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등 수많은 수난과 수모를 당해왔고, 지금도 당하고 있다. 세도 편에 서 있는 당대의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다. 딱딱한 동토를 뚫고 나온 새싹이 고귀하듯이 이 책 역시 동토를 뚫고 모진 바람 속을 혜쳐나온 새싹같은 역사책이다. 이러하기에 필자는 필자가 남기는 이 역사물이 후대에 영원히 이어지고 보존되고 사랑받을 것으로 감히 믿는다.



2010.7.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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