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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으로'의 구호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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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0-06-20 20:30 조회21,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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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처녀 적 연애 시절에 내숭쟁이였습니다, 지나가는 파리 모기만 봐도 어머 얘 좀 봐 하면서 내숭을 떨곤 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내는 바퀴벌레가 보이면 손바닥으로 때려잡습니다, 더럽다고 하면 아내는, 잡으면 손바닥이 더러워지지만 놔두면 집안 전체가 더러워진다고 합니다, 생활은 아내를 전사로 만들었나 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는 외계에서 온 터미네이터로부터 어린 아들을 지키려는 어머니가 나옵니다, 아들과 도망다니던 여인은 겁 많고 평범한 아녀자였습니다, 그러나 외계인의 집요한 추격을 물리쳐 나가면서 여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전사로 변해 갑니다, 그녀에게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포화속으로'에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목숨을 건 전사로 변해갔던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고무신에 까까머리,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학도의용대 71명은 탱크를 앞세운 북한 정규군에 맞서 장렬한 전투를 치룹니다, 영화는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가슴이 시립니다,


소년은 실전 경험이 한 번 있다는 이유로 중대장에 지명됩니다, 국군들은 모두 낙동강 전선으로 떠나야 하고 포항 지역에는 소년들만이 남게 됩니다, 소년은 중대장 지명을 거부합니다, 국군 대위는 소년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학도의용대는 군인인가 아닌가', 말수가 적었던 소년은 끝내 대답을 못합니다,


소년들에게 허락된 사격훈련의 실탄은 단 한 발입니다, 가난했던 나라, 수류탄 대신 던졌던 화염병의 줄 끝에는 고구마가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중학생이었던 학도병들은 당대의 지식인들이었습니다, 밀려오는 북한군들을 보면서 이들에게서는 이런 자탄이 나옵니다, '이러다가 나라를 빼앗기는게 아닌가'


이들의 목표는 확실해집니다, 교정의 깃대에 태극기를 내리고 백기를 올리라는 항복 권유를 거부하고, 국군이 도착한다는 두 시간 동안 포항여중의 교정을 사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증언은 생생합니다, 이들의 전투는 대한민국의 지난한 역사의 상징이고 포항여중의 마당은 바로 대한민국 영혼의 상징이라고 말입니다,


결전의 아침에 전투 준비를 하면서 한 소년은 어머니에게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는 편지를 쓰고, 한 소년은 혈서를 쓴 태극기를 머리에 동여 맵니다, 중대장이 된 소년은 학도병들을 모아놓고 결연한 목소리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학도의용대는 군인인가 아닌가, 학도병들은 우렁찬 함성으로 대답니다, 우리들은 군인이다!


"학도의용대는 군인인가 아닌가?"
"우리들은 군인이다!"
"학도의용대는 군인인가 아닌가?"
"우리들은 군인이다!"
"학도의용대는 군인인가 아닌가?"
"우리들은 군인이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소풍 나온 것처럼 철부지 같았던 학생들이 비로소 전사가 되려 합니다, 도망은 비겁하다는 것도, 김일성에게 박수만 쳐준다면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지원해 줄 국군은 너무나 멀리 있고 이들에게 누가 가르켜주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기들만으로서 꼭 지켜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들이 이제 곧 꽃잎처럼 떨어질 청춘들이어서가 아닙니다, 이들의 나이가 중학교에 다니는 내 아들 또래쯤 될까 싶어서도 아닙니다, 국가에 화염병을 던졌던 80년대의 학생들과 달리 침략자에 화염병을 던지던 50년대의 지식인의 모습 때문도 아닙니다,


군번 없는 용사들, 시체도 없고 유공자도 되지 못했었습니다, 학도병들의 피와 살과 뼈가 썩어 거름이 되고 옥토가 된 대한민국은 번영을 누렸습니다, 영화 속의 전사들은 스크린 밖으로 걸어나와 등 따습고 배부른 우리들 앞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응 못하는 비겁자들인 우리 앞에서, 우리의 무관심과 비겁을 질타하는 고함이었습니다, 어린 학생으로서 거대한 적 앞에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던 자기들을 기억하라는 함성이었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너무나 선명합니다, 국군과 북한군이 동고동락하며 희희덕 거리는 모습으로 6.25의 이미지를 날조했던 노무현 시대의 6.25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르고 품격이 다릅니다, 선명하게 휘날리는 태극기와 인공기, 영화는 이 태극기를 지키기 위하여 장렬한 최후를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들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닮았습니다, 좌익들의 총칼에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은 만들어졌고 지켜졌습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에게 감사들 드렸습니다, 이제는 흰머리의 할아버지가 되었을, 피와 땀과 뼈로 번영의 나라를 만들고 지키고 물려주신 아버지들에게 감사를 드렸습니다,


좌익들은 이 영화를 보기가 상당히 불편할 것입니다, 아니 아예 보기를 포기할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그들이 숨기려 했던 진실들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폄훼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김일성 사상에 물들어 버린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부모님을 모시고 이 영화를 보십시오, 그리고 영화 속 그들이 외치는 고함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들의 주장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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