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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가 매우 드문 나라,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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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6-22 17:52 조회29,0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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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자가 매우 드문 나라, 누가 지키나? 


시청 앞 광장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는 젊은 사람들은 정말 애국자일까? 이들 중에는 천안함 폭침 조사결과에 대해 삐딱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대한민국 축구 이기라고 열렬히 응원하는 것이 과연 애국심의 발로일까? 이들은 모여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돌아가면 그만인 그런 사람들이지 국가를 생각하고 국가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전쟁이 나면 젊은이들만 죽는다’는 젊은이들,  이명박 당 찍으면 전쟁 나고, 전쟁 나면 군인만 죽는다며 부모들에게 하소연했다는 젊은이들이 서울시청 앞으로 달려가듯이 투표장에 달려가 민주당을 찍었을 것이다. 전에 미국에서 본 통계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전쟁이 났다 하면 즉시 돌아간다고 한 반면 한국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은 시청 앞에 모인 젊은이들을 보고 가슴 뿌듯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마도 이들은 미선이 효순이 선동 굿판에 촛불을 들고 나왔을 가능성은 있어도 천안함에서 산화한 46명의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 젊은이들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청와대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청와대에는 이념이 없다. 이념이 없으면 국가관이 없다. 이념과 국가는 하나다. 이 세상에 이념 없는 국가는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에게는 이념이 없다. 옛날에는 적국에 무기를 파는 상인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을 Merchant라 한다. 미국사람들은 Merchant 즉 장사꾼을 가장 멸시한다. 이념은 없고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바로 Merchant인 것이다.


이명박은 Merchant인가? 이명박은 법률을 어기면서 만고역적 김대중을 극진히 모셨고, 김대중에게 보내진 조문 사절단을 보고 그들이 친구요 김정일이 친구처럼 생각되었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명박과 청와대는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며 끈질기게 해명했다. 아마도 그에게는 정상회담이 더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의 이익보다는 개인적 이익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Merchant인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북한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발표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미국을 의식했을 것이다. 미국이 조사에 앞장서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해서 천안함을 덮으려 했을 것이다. 이익에 따라 마음의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이 어찌 Merchant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의 마음은 남한에 보다는 북한에 더 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창문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북한이 2대1로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독백한 대목에 그의 마음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면 최소한 천안함 직후만이라도 북한에 대해 적개심을 품어야 한다. 북에 의해 산화한 우리 병사 46명을 위해 눈물을 많이 흘린 대통령이라면 북에 대해 적개심을 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그는 그런 북한을 사랑했고, 우리와 돈독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브라질이 북한에 졌었으면 좋을껄 하고 한탄한 것이다. 도대체 개념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어찌 보면 원칙은 없고 오직 이익만 찾아 헤매는 Merchant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북한에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같기도 한 것이다. 대통령이 이 지경이고, 청와대가 이 지경이고, 젊은이들이 이 지경이고, 젊은 군인들이 ‘엄마 전쟁 막아줘’ 하고 전화를 걸어대는 지경인 지금, 국가는 누가 지키는가?


2010.6.2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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