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자란 외눈박이 사람들과 통일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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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15 19:27 조회24,0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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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자란 외눈박이 사람들과 통일한다면?
북한은 지난 11월30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화폐개혁은 장사꾼들이 번 돈을 가로채 당의 배를 불리고, 김정일과 당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북한당국은 빈대를 잡으려다 집 전체를 태우게 생겼다. 보도들에 의하면 화폐개혁 직후 1㎏에 20원 하던 쌀값이 59-63배로 올랐다고 한다. 시장을 폐쇄하고 주민이 보유한 화폐를 ‘강탈’해 가기 때문에 재화의 유통이 안 되는 것이다. 아사자가 생기고, 민심이 흉흉해졌다한다. 이에 겁을 먹은 당국은 시장거래와 외화 사용을 다시 허용했다고 한다. 100일 만에 손을 든 것이다. 외눈박이 난장이 쇼인 것이다.
북한의 경제난은 폐쇄적이고 대결적인 자세의 산물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력갱생’이니 ‘우리식대로’니 하는 말로 폐쇄와 대결을 강화하고 있다. 남은 길은 멸망뿐인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멸망의 순간을 대비해서인지 김정일은 유럽 은행들에 계설된 계좌에 40억달러를 예치해두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3월 14일 보도했다 한다. 이런 자가 꾸며낸 비이성적인 정치 분위기에서 자라난 인격들이 과연 인격들일까?
이런 현상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까지 지켜본 바에 의하면 김정일 집단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남을 병적으로 의심하고 모함하고, 자기의 속성을 남의 속성으로 덮어씌우고, 조금만 건드려도 돈을 달라고 엉겨 붙고, 속이 뻔히 보이는 자존심을 내세우고, 신용이라는 것을 모르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줄 모르며, 자기 옆에서 남이 잘 되는 것을 봐주지 못한다. 김정일 집단이 이러한 속성(DNA)을 보이는 것은 그들 개개인이 이런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북한사람들은 오랫동안 폐쇄된 공간에서 이웃 간에도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이웃은 물론 혁명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밀고를 하고 훔치고 거짓말해야 살아남는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살아왔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늘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고 환경의 산물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자기 수양이 없다면 대개가 이렇게 폐쇄적이고 기형적인 분위기의 산물로 성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탈북자들에 따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마음 약한 사람들에게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접근하여 큰돈을 빌리고, 그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서 전화연락을 하면 끊어버리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내고 자기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을 음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는 자기들을 탈북시키기 위해 애쓰다 중국남편과 이혼을 당해 쫓겨난 여인의 전 재산인 전대를 몰래 훔쳐 도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배신감을 이기지 못했던 그 여인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저 사람들은 그렇고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식인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는 말도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수도 없이 들었다. 쓰라린 경험을 했다는 분들로부터도 들었고, 새터민에 봉사하시는 목사님들로부터도 많이 들었다.
이처럼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남한 국민이나 탈북자들을 모두 조심시키고 모두를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탈북자들은 남한 국민들이 탈북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남한에서는 신뢰의 신용과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탈북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한 국민들은 접촉범위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이런 점을 먼저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사는 길일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극히 소수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현상인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통일이 되어 밀림 속에서 자라 DNA가 너무 다르게 형성된 북한주민들과 문명권에서 자라 국제적 상식인이 되어 버린 남한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면 이는 비극중의 비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필자가 존경하거나 신뢰하는 분들로부터 이런 현상들을 접해 들으면서부터 필자는 통일이 악몽 중의 악몽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0.3.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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