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주변 인물들의 닭싸움, 목불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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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10 19:13 조회23,2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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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주변 인물들의 닭싸움, 목불인견이다
행안부 장관은 장기간 없어도 되는 직위인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4일 사퇴했다. 사퇴한지 한지 1주일이 되는데도 아직까지 후임자에 대한 소식이 없다. 후임자가 결정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식 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하려면 한 달 이상이 걸린다 한다. 행안부는 8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6월 2일 지방선거의 주무부처다. 선거인명부 작성 등 빈틈없이 챙겨야 할 선거사무가 산적해 있는데다 3월 1일에는 ‘공명선거지원상황실’까지 차려놓았다.
중대사를 앞둔 주무부처의 최고책임자가 사라진 것이다. 국가의 극히 일부인 경남지사 자리가 중요한가 아니면 국가의 전체를 책임지는 행안부 자리가 더 중요한 것인가? 현 경남지사 김태호는 차기 경남지사에 출마하지 않는 대가로 장관 자리 하나를 달라고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 장관 자리를 초개와 같이 임기 중에 내던지고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이명박 진영의 대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정략적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곤은 3월 8일 출마 선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 없이 사표를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역시나 대통령의 명에 의해 정략적으로 나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보도매체들은 경남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이달곤과 이방호가 서로 “내가 이명박과 이재오의 심복”이라 내세우면서 싸우는 유치한 모습들을 취재했다. 이달곤은 “이재오가 반대했으면 내가 움직였겠나” 이렇게 말하고 이방호는 “큰 일하려고 이재오와 상의했다” 이렇게 말한다 한다.
이달곤과 이방호, “내가 이재오와 더 가깝다” 경쟁
이달곤:
“이 위원장(이재오)과 출마와 관련 여러 번 상의했다”
“공개하긴 어렵지만 이 지역에서의 화합, 갈등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이 위원장이 반대를 했다면 내가 이렇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
이방호:
“이 위원장과 특별히 의논했다기보다는 중요한 결심을 하고 큰일을 하려면 주변에 있는 분들과 상의해야 되는 것 아닌가”
“직접 이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달곤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봤더니 ‘황당하다, 무슨 소리냐, 내가 정치하고 거리를 두고 지내는 사람이 무슨 경남지사 선거에 나가라, 말라 할 입장이 아니지 않느냐, 왜 나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 위원장과는 서로 소통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만나기보다는 필요하면 서로 전화하고 만난다” (3월9일자 폴리뉴스)
http://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101&num=100868
이달곤과 이방호, “내가 대통령과 더 가깝다” 경쟁
이달곤:
“이명박 대통령의 많은 지지와 격려가 있었다. 경남 전체가 경쟁력을 갖춰 일본의 오사카권이나 중국의 상하이권과 견줄만한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큰 구상을 그려온 것을 대통령께서 많이 들으셨다”
이방호:
“과거에는 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이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서 도시와 도시의 경쟁이다. 통합된 창원시가 만들어지면 110만이 된다. 이 도시가 일본의 오사카, 중국의 상해, 북경 등의 도시와 경쟁해나갈 수 있는 브랜드화 된 도시를 만든다면 앞으로 희망이 있는 경남이 될 수 있다. 대통령과 관계된 부분을 공개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나는 이 정부가 탄생하는 데 나름대로 역할이 있었다”
이달곤과 이방호의 상호 공방
이달곤은 3월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이미 출마선언을 했던 이방호가 이달곤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청했다.
이방호: “이 전 장관은 낙하산식으로 외부에서 와 안방을 차지하려 한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오더라도 경선까지 완주할 것이다”
이달곤: “지역의 원로이자 대선배로서 한 지적을 따끔히 받아들이겠다. 선배님과 나름대로 공정하고 새로운 경선 선거문화를 조성하겠다”
이명박과 이재오, 나라사랑 중인가 박근혜 죽이는 중인가?
개국공신임을 천명하고 차기도백을 노리는 이방호와 행안부 장관이라는 달콤한 자리를 박차고 이명박의 지지를 얻고 출마를 선언했다는 이달곤과의 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일 것이다. 개국공신을 내세우는 이방호와 현실세를 내세우는 이달곤이 보이는 닭싸움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다. 친이세력이 이번 경남지사를 차지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는 이명박과 박근혜와의 싸움에 상당한 패가 될 것이다. 이는 차기 경선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전쟁인 것이다. 이달곤과 이방호 사이의 저질적인 닭싸움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이명박과 이재오가 과연 이 나라를 사랑하며 사랑할만한 품격들을 갖추었는가에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0.3.10.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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