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요약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10.26 요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4 19:10 조회28,49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10.26 요약


1979년10월26일, 오후 4시,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을 마치고 헬기로 돌아오는 도중 차지철은 김재규에게 전화를 걸어 궁정동 안가에서 각하 저녁식사를 준비하라 연락했고, 이때 김재규는 평소 마음먹었던 혁명을 하기 위해 정승화를 궁정동에 불러 대기케 했다. 자기는 각하를 시해할 권총을 준비하고 두 대령들에게는 권총소리가 나면 경호원들을 사살하라고 지시한다.


차지철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비서실장 김계원은 이 계획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만찬시간 1시간 40분만에 김재규는 차지철과 각하를 살해했다. 김계원은 각하의 시신을 국군병원에 옮겨놓고 군의관으로부터 각하가 확실하게 사망했음을 확인하고 청와대로 들어가 비상소집을 한다. 8시40분 최규하 총리는 김계원으로부터 은밀히 김재규가 차지철과 각하를 살해했다는 정보를 듣고도 각료들에게 일체 알리지 않고 김재규가 원하는 대로 비상국무회의를 열고 익일 아침 4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과 정승화를 계엄사령관으로 할 것을 결정하고 회의장 밖에 있는 김재규에게 이 사실을 귀띔까지 해주었다. 총리가 이러했으니 다른 국무위원들이야 오죽 눈치를 보았겠는가? 그 많은 국무위원들 가운데 범인이 누구냐를 따지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가 쥐죽은 듯 눈치들만 보았다. 위기에서 국가를 생각하여 나서는 자가 일체 없었던 것이다.   


한편 김재규는 시해 후에 피범벅이 돼 가지고 정승화에게 맨발과 와이셔츠 바람으로 달려와 그를 김재규 차에 태우고 육군 B-2 벙커로 갔고, 가는 도중 정승화는 김재규의 말과 표정으로부터 김재규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벙커에 도착한 정승화는 국방장관을 제치고 장관의 소관사항인 병력을 동원하는 명령을 내리고 차지철의 부하인 경호실 차장을 지휘하여 경호병력을 현장으로 가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고, 현장 접근을 확실히 저지하기 위해 역시 차지철의부하인 수경사령관을 지휘하여 청와대를 포의하라 지시했다. 차지철이 대통령과 함께 죽었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벙커에 온 김계원은 김재규에게 동조세력이 없다는 것을 간파한 후 노재현과 정승화가 있는 자리에서 김재규가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을 내놓으면서 김재규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약삭바른 배신이었다. 정승화는 장관으로부터 김재규를 체포하라는 명을 받고서도 그를 비호했지만 전두환의 순발력에 의해 김재규는 곧바로 서빙고 분실로 연행됐고, 거기에서 김재규는 자기가 범인이고 정승화와 함께 행동했다는 것을 털어놨다.


이학봉은 즉시 체포하자 했지만 불과 한 시간 정도의 시차로 정승화는 이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돼 있었다. 계엄사령관이 된 정승화는 김재규를 비호하고 자신의 개입 사실을 축소하려 갖가지 시도를 했다. 이학봉은 여러 차례에 걸쳐 정승화의 구속을 건의했지만 전두환은 12월6일에야 구속을 결심했고 D일을 12.12로 결정했다. 항간에는 전두환이 동경사로 발령 날 것을 눈치 채고 정승화 체포를 결심했다고 하지만 전두환에 대한 인사이야기는 12월9일 골프장에서 노재현과 정승화 두 사람 사이에 오갔던 말이다. 인사 이야기는, '12월6일 이미 체포를 결심하고 명령한지 3일 후'에 나온 말이었다.

2009.12.1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28건 464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38 최우원 교수가 쓴 대북전단을 북으로 보냅시다 지만원 2010-01-29 24654 191
237 문성관 판사에 보내는 2번쩨 공개질의서(정지민) 지만원 2010-01-29 18749 95
236 호랑이 앞에서 체조하는 북한의 의도 지만원 2010-01-28 25315 197
235 폭력시위에 무관용 판결 지만원 2010-01-27 26139 125
234 北 대사관직원 망명이 아니라 "귀순" (소나무) 소나무 2010-01-27 21648 128
233 1월의 시국 정리 지만원 2010-01-27 21977 127
232 타락해 가는 대한민국(시국진단2월호 표지말) 지만원 2010-01-27 28836 124
231 세종시에 목숨 건 사람이 너무 많아 (소나무) 소나무 2010-01-26 21641 107
230 복면 쓴 살인폭력방화의 국가유공자 (비바람) 비바람 2010-01-26 25018 171
229 한국방송의 골수DNA, 반미주의 지만원 2010-01-24 26742 149
228 자정능력 없는 집단엔 명예도 독립도 없다 지만원 2010-01-23 26394 174
227 전주지법 김균태 (金均泰) 판사 지만원 2010-01-23 31938 162
226 사법부 난장판은 이용훈의 산물 지만원 2010-01-22 23274 189
225 사법장터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볼거리 지만원 2010-01-22 21172 120
224 고건의 지극한 북한 사랑 지만원 2010-01-22 24605 102
223 나도 '민주화투사'가 되고 싶다 (비바람) 비바람 2010-01-21 20133 133
222 함량미달-색깔 판사들의 마이웨이, 국민만 피본다 지만원 2010-01-21 25763 136
221 MBC PD수첩에 대한 사법반란 지만원 2010-01-21 18651 109
220 사법부 장악한 제2의 4.3폭동 지만원 2010-01-21 22810 151
219 사법부(司法府)인가?사법부(死法府)인가?(자유의깃발) 자유의깃발 2010-01-20 19297 115
218 남북한 간의 관계는 냉전관계라야! 지만원 2010-01-20 22951 123
217 국운개척의 80년 생애(법철스님) 지만원 2010-01-19 24670 149
216 자주국방의 새로운 인식(죽송) 죽송 2010-01-19 17936 93
215 고건, 모든 국민이 북한에 나무 한그루씩 심어주자? 지만원 2010-01-19 23406 100
214 쌍용자동차 노조자들 신세 망쳤다 지만원 2010-01-18 28644 183
213 전쟁고아 문제, 국방부가 아니라 보훈처로 정정 지만원 2010-01-18 25396 72
212 대통령과 총리의 눈물 정치 지만원 2010-01-18 24980 95
211 북한의 발끈한 성질, 어디로 돌출될까? 지만원 2010-01-18 20541 87
210 원전에 대해 대통령이 지금 직접 나서야 할 일 지만원 2010-01-18 25071 89
209 대북전단 보내기 대규모 확대 계획 (최우원) 최우원 2010-01-18 20321 9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