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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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12-24 00:30 조회3,0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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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순의 날
정확히 20년 전, 홈페이지가 널리 확산되지 않았던 2000년에 만난 초창기 동호인 중 한 분이 20년이 지난 오늘 아침 오토바이 택배로 꽃다발을 보냈다. 떡 상자 그리고 두둑한 용돈 봉투가 함께 전달됐다. 2002년 내가 광주교도소에 끌려가면서 단절됐던 우정이 물밑에서 명맥을 유지해 오늘 아름다운 꽃다발로 되살아난 것이다.
어느 한 회원님은 아래의 귀한 상품을 보내 앞으로 많이 살라 해주셨다.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이 5.18을 널리 알리는 선물을 해주셨다. [5.18답변서]를 많이 주문하시고, 또 많은 회원님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의 만수무강을 바라는 정표를 주셨다. 8순의 나이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이 순간 나에게 사랑의 정표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나는 2000년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을 개설하면서부터 온-오프 라인에서 늘 지만원이라는 이름의 버스를 운전해 왔다. 수많은 친구들이 오르고 내렸다. 그들이 오른 순간으로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그들은 내 친구였다. 초창기의 친구 ‘곰마을’은 내가 무척 사랑했는데 지금은 없다. 내게 그토록 충성했던 한 사람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서정갑에게 가서 충성했다. 나를 좋아했던 한 사람은 박빠가 되었다가 조원진 그룹에 간 모양이다. 이런 소용돌이 판을 겪으면서도 20년 후인 지금 나를 기억하고 내 8순일을 맞추어 귀하고 푸짐한 선물을 안겨준 닉네임 ‘보통사람’에게 전화로 다 못했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버스를 운전하는 나의 철학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다소 자유분방한 방랑자적 로맨티시즘이었다. 세월을 보내면서 지난 세월을 간간히 반추해보면 나를 향했던 사랑에도 계급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지난 23년 동안 소송을 당하면서 경찰서, 검찰소, 법원을 드나드는 것을 일상의 생활로 알아왔다. 이 세상에 이런 생활 하고 싶은 사람 어디 있겠는가? 나 역시 미쳤다고 이런 생활을 23년씩이나 하고 싶었겠는가.
새해에는 나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만 내 옆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내 옆을 단단하게 지켜주셨던 한 병원 원장님이 졸지에 이생을 떠나셨다. 갑자기 옆구리가 시려온다. 나보다 15년이나 어리셨는데. 정치판에 뛰어든 인간들, 이권 계에 뛰어든 일확천금 정신병자들이 아직도 비린내 나는 막장에서 이전투구 하는 인간들의 모습들에 안타까워하시면서 영육들을 구하는데 혼신하셨던 그 원장님은 어떻게 그리도 갑자기 눈을 감으셨을까.
나에게는 아직도 살만한 가치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5.18의 진실을 모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있고, 나를 사랑하는 [시스템클럽] 아니, [지만원클럽] 멤버들을 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보니 내 맘에 드는 청년이 눈에 띈다. [정통우파tv], 이런 젊은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내 기쁨의 한토막일 것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YNKdFf1x77-b2LuFIsNlag
2021.12.2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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