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01 20:09 조회29,89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돈만 쓰고 머리 안 쓰는 정부


리더십 스타일을 보면 사회의 건강을 점칠 수 있다. 대통령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강한 구심력을 발휘하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있는가 하면, 심복세력을 형성하여 기회주의적인 자세로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리더십도 있다. 전자의 리더십에는 사회에 생동감이 흐르지만 후자의 리더십에는 온갖 갈등만 늘어난다.


리더십  도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리더 자신의 도덕성과 철학이다. 인도의 간디와 같이 정의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으면 정의의 편에 서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줄을 서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오늘의 소신 다르고 내일의 소신이 다른 기회주의적 발상에 의해 세상을 살아온 리더 밑에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만 들끓는다. 개혁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고, 세상을 속이는 능력 하나만은 뛰어난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의 리더십도구는 시스템이다. YS때 삼풍참사가 있었다면, DJ때에는 씨랜드참사가  있었다. 참사는 시스템의 산물이다. 두 사람 모두에 리더십 도구가 없었던 것이다. 참사의  원인을 살펴보면 씨랜드참사가 더 악성적이었다. 씨랜드 비리는 우리 사회 전체의 비리를 가장 생생하게 묘사해 주고 있다. 군수,  공무원, 업자, 깡패, 유치원 모두가 달려들어 뜯어먹기에 바빴지, 일하는 손은 없었다.


문제 있는 곳엔 반드시 해결방법이 있다. 씨랜드참사를 예방하는 방법도 반드시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은 길에서 쉽게 주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만들어낼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돈을 쓰면서 땀을 흘려야 개발해낼 수 있는 창조물인 것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들을 창조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다.  이는 도로나 항만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지만, 장돌뱅이 출신의 정치꾼들이 이런 진리를 알리 없다.


의료 보험료가 매해 1조원씩 새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견 기업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교수와 공무원들에게 26억원을 뿌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장군과 기무사 간부들이 뇌물을 받고 무기정보를 빼내 팔고, 불필요한 군장비를 사주려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벤처기업 육성자금은 공무원들과 브로커들이 나눠먹는 '눈먼 돈'이라는 기사도 많았다. 수해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돈도 똑같은 식으로 나눠 가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어찌 이뿐 만이겠는가? 공무원 사회에는 "너도 나도 먹는 세상에 나만 안 먹으면 누가 알아주느냐"라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혁을 하겠다는 개혁세력에게도 부정이 있었다. 10여 년 전에 만연됐던 이러한 병리현상들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을까? 보도만 없다 뿐이지 병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댈지 모를 만큼 더욱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한지 오래 되었다.

미국 감사계에는 튀는 격언이 하나 있다. “'부정은 심복으로부터!” 권력의 심복들에 부정이 많다는 것이다. 권력과 야합한 언론들도 이제는 먹이사슬의 한 고리가 돼 버렸다. 망하는 나라에 도둑이 창궐해도 짖는 개가 없는 것이다. 사회 모두가 썩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아무런 견제 장치 없이 미래의 후손들에 천문학적인 빚을 지우면서 흥청망청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 정치꾼들에는 명분만 있고 돈의 경제성에 대한 개념이 없다. 정치계의 테크노크라트화가 절실한 것이다. 토목대통령에는 토목사업만 보인다. 지금은 4대강과 같은 토목사업을 벌일 때가 아니라 선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데 돈을 써야 할 때인 것이다. 돈 쓰는 방법을 보면 그 사람의 머리를 알 수 있다.      


2009.12.1.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374건 47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74 저 사람, 진짜 전향했나? 지만원 2010-02-10 31194 200
273 민노당-전교조-공무원노조 일망타진 전야 지만원 2010-02-10 29090 164
272 본받아야 할 수서경찰서장 박재진 지만원 2010-02-10 31921 178
271 연합사 원상복구에 최대 걸림돌은 대통령 지만원 2010-02-10 26207 164
270 대한민국의 타락상 지만원 2010-02-09 25911 199
269 방문진은 MBC 본부장들 모두를 해임하라(제단체연합) 지만원 2010-02-09 25987 85
268 “남북대화”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지만원 2010-02-09 23741 122
267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일인가?(자유의깃발) 자유의깃발 2010-02-08 22741 53
266 5.18 북한군개입 ............(서석구 변호사) 라덴삼촌 2010-02-09 23756 107
265 중도주의속에 좌경화 되어가는 이명박정부(법철스님) 지만원 2010-02-08 21909 136
264 방문진 6적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시민단체연합) 지만원 2010-02-08 25720 87
263 루비콘 강 건너버린 이명박과 박근혜 지만원 2010-02-08 26805 130
262 금강산회담 혹시나가 역시나로? (소나무) 소나무 2010-02-07 22837 83
261 돈 봉투 하면 선거판이 연상 돼 (소나무) 소나무 2010-02-06 23906 64
260 절대로 거짓말 안하는 우리대통령 (새벽달 옮김) 새벽달 2010-02-06 28840 72
259 기자-언론인들의 독해능력에 문제 있다 지만원 2010-02-05 30370 128
258 남북관계에 수상한 게 너무 많다 지만원 2010-02-05 22914 144
257 3通보다 1安이 우선 (소나무) 소나무 2010-02-04 23876 112
256 이명박과 반기문 발등의 불, 누가 질렀을까? 지만원 2010-02-04 22693 174
255 법관의 양심과 독립? 지만원 2010-02-04 25558 120
254 북한에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나? 지만원 2010-02-03 31095 179
253 미국은 하지말라 경고하는데 대통령은 왜 이럴까? 지만원 2010-02-03 26825 168
252 안보위기, 드디어 오고야 말 것이 왔다! 지만원 2010-02-03 26577 194
251 북한이 핵을 가진 이유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지만원 2010-02-03 22103 88
250 음산한 대북정책에 담긴 평화협정 지만원 2010-02-03 21403 92
249 세종시보다 급한 것은 따로 있어(소나무) 소나무 2010-02-03 22399 79
248 대한민국 '김정일 죽이기'는 없는가(비바람) 비바람 2010-02-02 23978 123
247 북에 비료주면 비료값 올라 농민 분통 터진다 지만원 2010-02-02 29291 110
246 황석영-5.18-북한이 연대해 벌이는 집요한 모함-모략전 지만원 2010-02-02 24248 128
245 5·18 30주년 추모교향곡 ‘부활’ 서울 공연 무산 지만원 2010-02-02 33425 13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