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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정말로 천황에게 혈서를 보냈는가? (인민해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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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민해방군 작성일09-12-03 09:48 조회28,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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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떠돌고 있는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박정희) 친일행적 열 가지'라는 글을 보면 제일 먼저 등장하는게 박정희의 혈서 지원입대설이다.

지원입대는 누가 봐도 맞는데 거기다 "혈서"를 꼭 붙여야 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일제에 대한 충성심이 태동한 최우수 제국군인으로서의 싸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이거다.

김삼웅이라는 이름난 매문가(賣文家)께서 박정희 = 친일파임을 입증하기 위해 주경야독으로 닭대가리질을 하시다가 드디어 "마츰내" 모종의 다이렉트한 증언을 발견하시었는데..

그 출처가 꺼림직하게도 평소에 사람취급을 아니하던 조갑제라는 양반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였던 것이다.

同書에 의하면 박정희가 문경 심상소학교에 재직하고 있었을 당시 동료교사였던 유증선씨의 증언이 나온다.

1938년 5월 숙직실에서 만주군관학교 입학적령 20세에 걸려 고민하는 박정희에게 충고하길 나이도 한 살 정도 줄이고 편지와 함께 혈서를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야 박정희는 유증선의 충고를 받아들여 즉석에서 면도칼로 새끼 손가락을 그어 "진충보국 멸사봉공"이라는 혈서를 바쳐서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이를 보도했다는 썰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①만주군관학교 입학제한 연령이 20세라는 부분과

②나이를 한 살 줄였다고 말한 부분의 팩트여부이다.

먼저 만주군관학교의 예과생도 응시자격 중 나이와 관련된 부분부터 살펴본다.

일제는 만주국의 건군(建軍) 시기에 당장 필요한 장교인력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앙육군훈련처를 만들어 속성과정으로 장교를 충원해왔다.

그러다가 본토의 4년제 육군사관학교와 같은 정식 장교양성 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 1939년에『陸軍軍官學校令』과『陸軍軍官學校 校則』를 개정하여 만주에도 정식군관학교가 세워졌다.

이를 흔히 신경군관학교라고 부른다.

박정희는 이 신경군관학교 제2기생으로 입학한 것이다.

신경군관학교의 역사는 1939년 4월 滿系 생도 90명이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滿系 생도는 중등학교 또는 고등전문학교 이상을 졸업한 사람에 한해 응시할 수 있었는데, 매년 1만여 명이 시험에 응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도채용고시의 응시 제한연령은 어떨까.

관련하여 昭和 14년『陸軍預科士官學校生徒、陸軍經理學校予科生徒及陸軍幼年學校生徒召募告示の件』이라는 일제의 공문서를 확인해보았다.

 

육군예과사관학교생도와 육군경리학교 예과생도는 응시자격 연령이 16세 이상 ~ 20세 미만이라고 되어 있다.

유증선이 증언한 바 당시 1938년이면 박정희 나이가 22세일때다.

한 두살 낮춘다고 응시자격이 생겼을리가 없을터였다.

이쯤에서 유증선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심증이 든다.

게다가 중앙일보 지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유 선생의 지적처럼 박정희는 1939년 10월에 시험을 쳤기 때문에, 그로부터 1년 5개월 전에 혈서를 보냈다는 얘기는 여러모로 의심이 간다.

당시에는 모집여부 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1939년에야 신경군관학교 설립에 관한 얘기들이 본토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소화 14년, 강덕 6년)


결정적으로 유증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바로 다음과 같다.

박정희는 대구사범학교시절 교련과목 이수자여서 하사관 자격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하사관 자격이 있는 자는 위의 제한연령 규정에도 불구하고 26세 미만까지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런 고로 박정희가 나이 문제로 고민했네 어쨌네 하는 것은 순~ 구라다.


증거짤을 첨부한다. (출처는 위에 명기한 일제의 공문자료와 같다.)

 

두번째로 나이를 한 살 줄였다고 한 부분을 보자.

1945년 일제가 작성한『임시육군군인군속계』상에 나타난 박정희의 생년월일을 보면 대정 6년(1917년) 9월 30일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정운현의 '실록 군인 박정희' 23페이지에 실린 박정희의 구미보통학교 1,2학년 성적부에는 대정 6년(1917년) 9월 30일으로 기록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박정희는 나이를 고친 적이 없다.

조갑제의 책에 실린 유증선이 구라 증언을 김삼웅이 좋다고 받아 쓴 것이고 이를 한홍구나 일부 패션좌파들이 인용하면서 오마이의 정운현이 퍼뜨리고, 뇌의 촉수가 1볼트 정도의 용량을 가진 뭇 네티즌들이 감화된 것이다.

오호~ 통재라.

빌어먹을 인터넷 강국이여.


<참고자료> 대구사범학교시절 열심히 교련수업을 받고 있는 박정희 학생 (1937년 졸업앨범에서 촬영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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