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혁의 당위성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세제 개혁의 당위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1-29 21:54 조회909,29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선진국 국민들은 세금을 낸 것만큼 늙어서 보상을 받는다. 선진국가에서는 과세 원칙이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하기 때문에 국민이 세금을 내는 데 대해 크게 억울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세금을 낸 것만큼 늙어서 보상을 받는다. 이에 대한 정부의 행정이 정확하기 때문에 그들은 적극적인 수단을 동원해 가면서까지 세금을 포탈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탈세행위가 발각되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포기해야 할만큼 엄청난 벌을 받기 때문에 세금 포탈 행위는 스스로 자제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과세 원칙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그래서 세금을 내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낸 세금은 영원히 날아갈 뿐, 늙어서 그만큼 보상을 받지도 못한다. 그래서 누구나 세금 내기를 싫어한다. 뇌물 공여 능력이 있는 부유층들은 세리에게 뇌물을 주면서 세금을 포탈하고, 불쌍한 근로자들만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

간접세는 더욱 비합리적으로 부과된다. 간접세의 1차적 과세목표는 단순한 세수 증대 목적이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간접세 부과원칙에는 철학과 애국심이 없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수입제품에는 낮은 세금을 물리고 국산품에는 높은 세금을 물려 국산품의 경쟁력을 파괴하고 있다.

해태나 롯데와 같은 제과 업체들이 외국에서 알몬드를 수입한다. 알몬드라는 원료에 매겨지는 관세는 20%, 그러나 외국 제과 업체에서 알몬드로 만들어진 과자를 수입할 때에는 8%의 관세만 부과된다. 우리 업체가 과자를 만들 때에는 20%의 세금을, 외국 업체가 과자를 만들 때에는 8%의 세금만 부과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업주가 1억원짜리 건물을 지었다. 그 건물을 개인 앞으로 등재하면 50만원 정도의 세금만 낸다. 그러나 이를 법인체 앞으로 등재하면 300만원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똑같은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부가 가치를 생산하는 법인용으로 사용하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호화롭게 살기 위해 개인용으로 사용하면 가벼운 세금을 물리고 있는 것이다.

한 재벌이 임직원 이름으로 땅을 샀다. 세상은 그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에겐 할 말이 많다. 땅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하자. 그 땅을 개인에게 팔면 '공시지가'에 해당하는 쥐꼬리만 한 세금을 물고, 법인체에 팔면 '실거래가격'에 해당하는 높은 세금을 문다. 땅 주인은 그 땅을 누구에게 팔고 싶겠는가. 편법을 써서라도 그는 개인에게 땅을 팔려고 할 것이다. 재벌은 부지를 빨리 확보해야 하고, 땅 임자는 개인에게만 팔겠다고 고집하는 상황에서 재벌의 선택은 편법을 동원하는 방법뿐이다. 국민이 법을 일부러 어기는 것이 아니라 세금 제도가 불법을 조장해온 것이다.

휘발유 가격의 66%가 간접세다. 경쟁가격의 25-30% 정도를 물류비가 차지한다. 이는 인건비만큼이나 높은 것이다. 휘발유 값이 비싸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류비가 상승하고, 물가가 상승하며,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 몇 푼의 세금을 걷자고 국제경쟁력과 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세에도 문제가 많다. 서민이 마시는 맥주에는 214%의 세금이 붙어있다. 세금을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수입된 위스키에는 100%의 세금만 부과되고 있다. 공장도 가격 100만 원짜리 가전제품에 31만5천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일본은 3만원, 미국은 4만원, 타이완 및 말레이시아는 10만원만 부과한다.

정부는 왜 세금을 많이 걷어가지 말아야 하는가. 첫째는 국민의 삶을 질적으로 낮추는 일이고, 둘째는 국가경제를 파탄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가용자금은 한정돼 있다. 그 한정된 자금을 정부와 사기업이 나눠쓰고 있다. 정부의 자금 운용 능력은 비효율적이고, 사기업의 자금 운용능력은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다. 누가 더 많은 자금을 써야 하는가.


2009.11.29.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395건 47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5 북한의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관람소감 지만원 2010-02-19 25946 107
294 광주518부상자회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중랑천) 중랑천 2010-02-18 24870 204
293 햇볕에 덴 군대 “肅軍”이 약 (소나무) 소나무 2010-02-19 21504 116
292 공공기관-기업 혁신에 빛나는 성공사례, 이젠 대통령이 나설 차례 지만원 2010-02-18 27405 105
291 빨갱이 행위에 무죄의 한계는 어디인가? 지만원 2010-02-18 24303 143
290 대북 접근 태도의 오류 반복은 더 멀어지는 통일이 될 뿐!(죽송) 죽송 2010-02-18 21464 70
289 군에 숙군작업 필요하다 지만원 2010-02-17 33313 203
288 5.18 기념행사의 총본부는 북한 지만원 2010-02-17 26895 129
287 사상 최대의 모략중상을 받은 全斗煥 전 대통령(법철스님) 김종오 2010-02-16 21890 147
286 이명박의 신년 운세 지만원 2010-02-15 29582 159
285 거짓투성이가 된 사회, 진실은 설 자리가 없다 지만원 2010-02-14 25208 180
284 양치기 소년이 된 사회 지만원 2010-02-14 29921 134
283 한국 원자력의 운명 지만원 2010-02-13 26956 132
282 MBC에 대한 제단체 성명서 지만원 2010-02-13 24592 92
281 쌍용자동차 폭력주동자들에 중형 선고 지만원 2010-02-12 30617 119
280 민노당의 붉은 프로필 지만원 2010-02-12 23338 156
279 공중부양 민노당의 해괴한 장난질 지만원 2010-02-12 23361 113
278 이렇다면 4대강 사업 왜 하나? 지만원 2010-02-11 28858 152
277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권력투쟁 지만원 2010-02-11 22572 147
276 보훈처장 사퇴요구하는 베트남참전전우들 목소리(솔내) 솔내 2010-02-11 21616 106
275 화장실로 숨어 버린 남북정상회담 지만원 2010-02-10 29329 156
274 저 사람, 진짜 전향했나? 지만원 2010-02-10 31410 200
273 민노당-전교조-공무원노조 일망타진 전야 지만원 2010-02-10 29334 164
272 본받아야 할 수서경찰서장 박재진 지만원 2010-02-10 32109 178
271 연합사 원상복구에 최대 걸림돌은 대통령 지만원 2010-02-10 26461 164
270 대한민국의 타락상 지만원 2010-02-09 26118 199
269 방문진은 MBC 본부장들 모두를 해임하라(제단체연합) 지만원 2010-02-09 26238 85
268 “남북대화”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지만원 2010-02-09 23988 122
267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일인가?(자유의깃발) 자유의깃발 2010-02-08 23056 53
266 5.18 북한군개입 ............(서석구 변호사) 라덴삼촌 2010-02-09 23997 10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