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답변서] 출간의 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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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8-30 01:03 조회2,8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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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답변서] 출간의 산고
[5.18 답변서], 책 한 권 내기가 참 힘들다. 내가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완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일까. 일반 서적들에는 증거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이 있더라도 이는 내용을 조금 보강하거니 분위기를 내는 데 제한된다. 그런데 [5.18 답변서]에 소용되는 사진들은 내용의 핵심 자료다. [5.18 답변서]는 사진이 70%, 글자가 30% 정도일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컨덴츠 작성보다 편집에 더 많은 시간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지난 일주일은 순전히 편집으로 기획사와 홍역을 치뤘다. 지금은 월요일 새벽 01시, 기획사 직원 3명이 아직도 작업 중이다. 발간해야 할 시각이 절박하기에. 한 곳을 수정시켜주면 다른 곳이 틀리고, 내용이 날아가고, 사진과 내용이 접합돼 있지 않고, A4지 400쪽, 신국판으로는 800족이 훨 넘는다. 이 책이 과연 이번 주에 나오려나. 이 책이 무엇이기에. 내 이토록 마지막 힘을 쏟을까? 이 책에 내 운명은 물론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어쓰기>
지금은 새백 2시 40분경, 편집기획사로부터 받은 원고를 검토했다. 편집 3명은 밤 1시 이후 충무로에 택시타고 간다 한다. 검토하니 98%만 수정됐다. 낼은 내가 충무로로 나가 그들의 손을 움직이고 싶다. 이건 고통이다. 책 내용이 글자 뿐이라면 신경 쓸 일이 없을 것이다. 오늘 얼추 보니 책은 A4지 390쪽, 일반 신국판 사이즈로는 820쪽, 모든 페이지가 진한 컬러, 5만원 받으면서 죄책감 들고 눈물이 난다. 나는 일생 내 손으로 돈 만진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은 개념없는 5.18 단체들이 금방 발간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다. 저들과 법원은 이 책을 불사르고 싶을 것이다. 반면 우익들은 이 책을 강 건너 조개 정도로 인식할 것이다. 그래서 1,000권만 1쇄로 발간한다. 이 책은 종이 책이 아니라 화살이다. 많이 읽으면 화살이고, 안 읽으면 나를 죽이는 부메랑일 것이다.
2021.8.2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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