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남한 자료보다 북한 자료가 더 정확하고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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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6-02 22:22 조회3,0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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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남한 자료보다 북한 자료가 더 정확하고 더 빨라
참조: 2021.5.6.자 답변서
안기부 상황일지나 검찰수사 보고서 등 수사기록은 2004년에 서울고등법원, 2005년에 대법원 판결이 있고서야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85년 북한 노동당 출판사에서 발행한 [광주의 분노](증251)는 남한 당국이 작성한 상황 및 통계 자료와 일치한다. 하지만 남한 자료에는 현장감이 기술돼 있지 않지만 북한 자료에는 상황의 상세성이 돋보인다. 구체적인 비교는 증46, [솔로몬 앞에 선 5.18] 제140쪽 등에 묘사돼 있다.
안기부가 1985년에 작성한 ‘상황일지 및 피해현황’ 보고서 96-97쪽(증59의 57~58쪽)에는 사망한 33명의 어린 학생들의 인적 사항이 있다. 그런데 이 '광주의 분노'(증251)가 눈물 나는 사례로 거명한 학생 이름 9명을 안기부 자료와 대조해 보니 이름도, 나이도, 학교명도 모두 정확히 일치했다. 우리 사회에는 5.18 자료가 2005년까지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북한이 우리 정보기관들이나 군의 상황일지에 기재된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는지 그리고 이에 더해 현장 상황들을 더욱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인지, 북한이 현장 관리를 주도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의 분노'(증251)의 36쪽에는 시민군이 탈취한 무기고의 이름들이 나열돼 있다. 안기부 자료 및 검찰보고서와 비교를 해보니 북한 자료가 훨씬 더 자세했다. 예를 들어 안기부 자료(증59의 57쪽) 및 검찰자료(증59의 14쪽)에는 '화순군'의 '동면지소' 등 4개 지서의 무기고를 털었다고 되어 있는데, 북한 자료에는 '전투경찰중대무기고' '동면지서' '통주지서' 향토예비군무기고'로 특정하고 있다. 나주군의 5개 경찰서에 대한 기록도 북한 자료(증251의 36쪽 상단 3개줄)가 훨씬 더 정확하다. 무기고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상황들도 자세히 기록돼 있고, 시가지의 방향까지 자세히 묘사돼 있다. 이에 대한 증빙은 2021.5.6.자 19쪽짜리 답변서에 상술돼 있다.
증229와 230은 남한의 뉴스다. 해마다 북한이 1주일에 걸쳐 전국의 수십 개 도시 단위에서 5.18을 성대하게 거행하고, 미국과 남한 정부를 쳐부수자는 선동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증249는 연합뉴스의 보도로 5.18은 북한 김일성의 영도로 남조선에서 일으킨 민주화운동 중 최상위에 해당한다는 점 등이 북한 역사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전한다. 증194는 1982년 북한 조국통일사에서 발행한 대남공작 문헌인데 2005년에야 비로소 공개된 남한 당국의 수사기록 내용들과 대략 일치한다.
하지만 북한 책을 보면 북한의 지휘소 및 상황실이 광주에 있었고, 현장 기록요원들이 광주 곳곳에 있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남한 당국의 자료는 황망하게 기습당하는 처지라 기록들이 부실한 반면, 북한 자료는 사전에 기획한 전략, 전술, 현장 기록, 교훈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증194 및 251의 내용을 읽어보고, 이를 남한 기록들과 대조해 본 사람이라면 ‘5.18을 현장에서 주도하고 지휘한 존재가 북한’이라는 느낌과 아울러 한국군은 기습을 당하는 입장에 있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21.6.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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