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규명, 전문가 1명과 비전문가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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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4-05 18:47 조회3,0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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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진상규명, 전문가 1명과 비전문가 10만명
정적 비판하면 최고, 자기 비판하면 탄압
노태우와 김영삼 시절, 나는 군사 평론을 했다. 군사 평론이라는 것은 군이 잘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시스템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었다. 군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내 평론이 답으로 인정됐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박수를 쳐준 사람들은 김대중을 정점으로 하는 좌익들이었다. 노태우든 김영삼이든 당시는 김대중의 정적이었다. 내가 정적을 비판하니까 김대중 세력이 가장 신나 했다.
그런데 군의 문제는 하루이틀 사이에 개선되지 않는다. 같은 종류의 문제들이 김대중 시대에도 발생했다. 김대중 시대에는 부정이 더 많았고 속이는 것이 더 많았다. 내가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자 김대중 세력이 나를 고소했다. 내 일생 처음으로 소송을 당해 본 시절이 바로 김대중 시절이었다. 사사건건 소송을 걸어왔다. 빨갱이 시대가 곧 소송의 시대라는 것을 절감했다. 김대중은 임동원을 시켜 나를 도청했다. 나는 임동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를 내서 겨우 2천만 원에 불과한 위자료를 받았지만, 승소는 승소였다. 도청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60만 대군이 지만원 당할 수 없다
임동원이 국방부를 동원해 나를 회유하라고 했다. 국방부 대변이었던 모 준장이 나에게 커피 타임을 제안했다. “군은 60만이지만 박사님 한 분을 이길 수 없습니다.”이는 맞는 말이었다. 60만은 칼이고, 나는 펜이기 때문이다. 에디슨은 당대에 수억만 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수억 명이 뭉친다 해도 에디슨의 발명품 중 단 한 개도 만들 수 없다.
한 사람의 연구전문가가 20년 연구한 내용을 수십 명의 상식인이 2년 동안에 뒤집겠다?
5.18역사에 대한 연구 역시 훈련된 두뇌를 요한다. 수백 명의 상식인들이 뭉친다고 해서 훈련된 한 사람의 전문적인 연구를 대신할 수 없다. 나는 수학 공식과 수학 정리를 다수 발명할 만큼 훈련된 사람이지만 상식인들은 나만큼 연구 능력을 훈련시키지 못했다.
세상은 학문적 이론이 바꾸는 것이지 수만 명의 상식인이 바꾸는 것이 아니다
1950년대 일본은 타일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아무리 가마(로)에 불길을 골고루 공급해 보지만 타일 사이즈는 들쑥날쑥했다. 수많은 전문가, 수많은 경력자들이 있었지만 타일 사이즈를 균등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소원을 풀어준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는 어린 수학자였다. 타일 제조에 소요되는 여러 가지 재료 중 한 번에 한 개씩 구성비를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실험을 했다. 타일의 균등성은 여러 가지 재료의 양에 따라 변동했다. 이른바 수학에서 간단한 편미분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석회의 비율을 3%에서 5%로 증가시키니까 타일 사이즈가 균등해졌다.
상식인의 경험은 고정 관념
이처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학문이지 사람 수가 아니며 경험도 아니다. 품질 이론의 세기적인 대가 데밍 박사는 미국인 통계학 박사였다. 하지만 그의 머리를 이용하여 세계 제1의 품질 국가가 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그의 이름을 따서 ‘데밍상’을 제정했다. 그리고 '데밍상'은 세계적으로 '산업계의 노벨상'이 되었다.
데밍 박사는 말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학문적 이론이지 상식도 아니고 경험도 아니다” 소니(SONY)는 천막 공장으로 시작했다. 소니 제품이 없으면 방송을 할 수 없다. 이런 소니의 신화를 이룩한 사람이 바로 아키오 모리타다. 비즈니스맨이지만 그는 일본 국민의 스승이었고, 아시아 10대 인물 중 한 사람이 돼 있다. 그 아키오 모리타가 말했다. “나는 절대로 경험있는 사람을 쓰지 않는다. 경험은 고정 관념이다. 고정 관념은 발전을 파괴한다. 소니는 상상력으로 발전한다”
학자가 20년 연구한 역사를 수십 명의 상식인이 뒤집겠다?
이상의 예만 보더라도 연구는 학문적 이론에 훈련된 학자의 몫이다. 학자가 연구한 것을 뒤집기 위해 국가가 상식인들을 보아 연구 내용을 뒤집어 놓고, 연구 내용을 허위 사실로 규정함으로써 처벌을 가하려는 것은 그 자체로 야만이다.
지금은 친북 좌파들과 전라도가 세도를 부리고 있는 세상이 돼있다. 5.18에 대한 연구는 오로지 지만원이 혼자 했다. 5.18진상규명위원회에는 수십 명의 조사관들이 있다. 모두가 상식인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앞으로 2년 더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정권이 바라는 대로 그리고 전라도가 바라는 대로 내놓는다면 그 누가 믿어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승복력인 것이다. 이런 결과를 내놓는 사람들은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
5.18진상규명위가 [보랏빛 호수]에 접근하는 방법은 폭소를 유발하는 코미디
초등학생이 미적분 문제를 풀 수 없듯이 수백 명의 상식인이 짧은 시간에 역사 연구를 한다는 것 역시 그 자체가 승복력을 상실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교수는 학생과 몇 마디 나누어보면 실력을 안다. [보랏빛 호수]를 저작한 김명국과 이주성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가 접근하는 방법을 보니 그야말로 싹수가 노랗게 보인다. 한마디로 연구의 ‘연’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다.
[보랏빛 호수]에는 김명국이 포함된 북한 특수군 50명이 영광해안에 상륙해 무등산 기슭에 있는 증심사까지 5시간여 만에 도착했다는 기재가 있는 모양이다. 국방부 조사위원회는 건장한 청년들을 시켜 그것이 가능한가를 실험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직선거리 50km를 산기슭은 타고 5시간 만에 도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참으로 무식한 행위다. 조사위원들의 사고방식이 참으로 미련하기 이를 데 없다.
야간에 침투하는 병사가 시간 수치를 기록하면서 행군하나?
김명국은 호위병이다. 그런 호위병이 시계를 보아가면서 호위를 했겠는가? 20년이 넘은 사건에 대해 말할 때에는 누구나 감으로 기억하고 기분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것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무슨 연구를 하겠다는 것인가? 중요한 것은 산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로와 경험담이다. 50km라는 거리를 5시간에 갈 수 없다는 조사 하나로 보랏빛 호수에 기재된 모든 경험담을 허위라고 단정하는 두뇌의 소유자들이 무슨 연구를 하겠는가? 그야말로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다. 답답함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2021.4.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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