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에 나타난 5.18진상규명팀의 조사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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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2-20 13:54 조회3,1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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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에 나타난 5.18진상규명팀의 조사방향
2월 17일 전남일보 보도의 첫 부분에는 아래 지도와 캡션이 있다. 북한군 개입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조사위원회가 탈북자 이주성의 추리소설 [보랏빛 호수]를 첫 분석 대상으로 삼은 듯하다. 이 책의 주요부분은 사실로 보이지만 그 사실 부분은 A4지 18쪽 분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저자가 분량을 키우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추리물을 가공해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자에게 직접 질문하면 아마 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해 5월 22일 출범한 제3과가 상당한 기간이 지나도록 보랏빛 호수에 기술된 내용이 현실에 부합한가의 여부를 검증하는데 사용했다고 하면 이는 시간낭비일 것이다.
아래 지도는 영광 해안에서 증심사까지는 직선거리로 60km나 되는데 아무리 훈련이 잘된 북한 특수군이라 해도 5시간 동안에 도착할 수 있겠는냐는 의문을 가지고 본석하였고, 분석한 결과 이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남일보는 조사위원회의 중간 브리핑만 듣고 마치 북한 특수군은 광주에 올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낸 것처럼 기사를 썼다. 이런 접근은 내가 보기에 조갑제식 접근이다. 비유하지면 이런 것이다. “내가 강도를 당한 것은 확실한 사실인데, 경찰이 와서 강도가 어느 통로를 따라 접근했고, 어떤 통로로 도망갔는지 설명해라, 설명 못하면 너는 강도당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것이 조갑제식 접근이다. [보랏빛 호수]는 픽션이다. 그런 픽션을 선택해 수많은 조사위원들이 9개월간이나 시간을 보냈다니, 학문적 잡근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실지 조사를 통해 탈북자 저서에 기록된 "북한군이 영광 해안에서 증심사까지 60㎞ 거리를 광주 시가지를 우회해 5시간 이내에 이동했다"는 주장에 대한 신빙성이 없음을 검증했다. 5·18진상조사위 제공
픽션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탈북자들이 5.18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가 가장 구체적으로 명문화돼 있는 자료는 [화려한 사기극의 실체 5.18](2009)이다. 그 외에 김태산, 허강일 등이 있다.
북한 조국통일사가 1982년에 발행한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읽으면 5.18을 지휘한 작전 계획과 전략이 있고, 기록자가 있었다는 점을 누구나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정부는 남한에 없다. 수많은 현장에서 발생한 폭동 내용들이 차량번호까지 기록돼 있고,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게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북한의 전사 기록요원들이 현장에 파견되지 않고서는 묘사할 수 없는 상황 묘사인 것이다.
1985년 북한의 노동당출판사가 [광주의 분노]를 출판했다. 초등학생의 성명, 학교, 학년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는데 이는 1004년에야 우리 검찰 창고에서 나올 수 있었던 안기부 자료와 정확히 일치한다. [광주 비디오]로 불리는 40여 분짜리 북한기록물이 있다. 이 기록물은 구굴에서 모두 지워지고 없지만 나에게는 있다.
[김일성훈장을 수여받은 조선기록영화촬영소 편집]으로 자막 돼 있는 북한이 제작한 선전 선동 기록물 [군사파쑈도당을 반대하는 광주인민항쟁] 42분 분량의 분노에 찬 선동영화가 있다. 5.18 직후부터 전라도 사람들이 몰래 모여서 보았다는 [광주비디오]인 것이다. 아래는 그 일부를 녹취한 것이다.
“경상도 괴뢰공정대놈들이 장갑차는 물론 미사일까지 내왔다, . . 야수 같은 인간 도살자 전두환은 광주시민 70%를 무조건 죽이라고 명령했다. . 젊은 놈들은 무조건 죽여라. .관용과 인정은 군대의 금물이다. . 괴로군놈들은 환각제를 마시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조건 찌르고 쏘라는 살인명령을 받았다. . .만족살인에 광분한 괴뢰군 놈들. . 동족상쟁을 일삼는 남조선 군사파쑈놈들, , 국민학생은 물론 세 살난 어린이 노인들까지 가리지 않고 살육 . . 임신부 태아를 꺼내 남판치는 치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 . 순진한 여학생들의 젖가슴을 도려내고. .잔인성만이 군대의 길이라고 명령했다 피로 물든 광주는 참혹한 인간도살장이 됐고 피의 목욕탕으로 변했다. 하루에 475명이나 도청지하실에 끌어다 죽였다. . 여학생들과 부녀자들을 생매장했다. . 학살된 사람이 2천명을 넘고 부상당한 자가 1만5천을 넘는다. .전두환 도당의 살인만행은 절대로 용서될 수 없다. . 통일이어 어서 오라 민주화와 주국통일을 위해 싸운 공주시민들의 영웅적인 투쟁은 영원히 승리할 것이다. . 광주인민들이 흘린 피값을 천백배로 받아내며 통일을 향해 전진할 것이다. . 민주 자유 통일의 열망이 솟구치던 광주, 전두환을 영원히 쓸어버릴 새로운 투쟁의 폭풍을 준비하고 있다. 인민의 의사를 짓밟은 전두환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
탈북자들의 증언을 검증하기 위해 제3과의 절반이 투입됐다는 말이 들린다. 탈북자들의 증언보다 앞선 것은 북한 자료이고, 북한에서 5.18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는가에 대한 기사들일 것이다. 아래 2개의 자료만 해도 [보랏빛 호수]의 가치보다 훨씬 중요하다. [보랏빛 호수]를 제1의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증1,5.18 광주, 北에서는 이렇게 보았다
증2.해마다 5월 18일 기념행사가 평양에 이어 전국의 도, 시들에서 대규모로 열려
https://www.lkp.news/news/articleView.html?idxno=9221
증3. 북한에서 5.18행사 때와 등교시에 부르고 틀어주는 [무등산의 진달래]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다.
2021.2.2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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