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201)] 시급한 국힘당에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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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2-04 00:53 조회14,3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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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메시지(201)] 시급한 국힘당에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
세상을 바꾸는 힘은 학문적 이론이지 경험이 아니다.
일본 품질을 세계 1등으로 등극시킨 사람은 미국인 통계학 박사 ‘데밍(Deming)’이었다. 데밍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학문적 이론이지 경험이 아니라고 정의했다. 전쟁이 끝나자, 일본은 원수의 나라 미국이 낳은 품질 이론의 대가 데밍 박사를 위시해 피겐바움, 쥬란 박사를 초치하여 통계학적 품질관리 이론과 기법을 공부했다. 그리고 ‘데밍상’을 제정했다. 오늘날 데밍상은 전 세계 기업에 노벨상이 돼 있다. 모든 데밍상 수상 업체는 신 발상의 업체였다. 신 발상과 창의력은 목표가 확실할 때만 생산된다. 데밍이 일본에 가르쳐 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설장이었다.
1957년 소니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만들어 미국 시장에 내놓으려 했지만 Made In U.S.A.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기에 Made In Japan은 시장 가판대에 오를 수가 없었다. 소니의 신화인 아키오 모리타는 여러 날 방법을 연구했다. 그 방법이 신문 광고였다.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제품의 존재를 알리면, 고객이 바이어를 압박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것이 신문 광고의 효시였다. 이러한 발상이 경험자에서 나오겠는가? 경험은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은 발전의 암이다. 이후 소니는 미국에서 사원을 뽑을 때 유경험자를 배제했다.
목표 설정(Goal Setting)
발상과 창의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설정이다. 목표가 확실하면 창의력이 샘솟고, 창의력이 목표를 달성시킨다. 당시 아키오 모리타의 목표는 ‘미국 시장 가판대에 트랜지스터라디오를 오르게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1980년 10월, 당시 중앙정보부 해외 차장 특보를 갔다. 차장인 김성진 박사는 전두환 대통령과 육사 동기였고 입학 및 졸업 성적이 1등인 수재였다. 필자가 그로부터 강조 받던 단어는 Goal Setting이었다. “목표가 없으면 성취도 없다.”는 말이 있다. 조직의 목표, 사업의 목표, 활동의 목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중정에는 심리전단이 있었다. 북을 향해 방송하고 삐라를 보내고∙∙∙. 심리전단에 찾아가 심리전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료를 내보였다. “적보다 우세한 심리전 전개” 이것이 목표였다. 우세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방송 시간을 적보다 많게 하고, 삐라 숫자를 적보다 많게 하는 것이 우세인가? 그들은 이에 대해 답하지 못했다. 필자는 한동안 생각했다. “적에게 대한민국을 동경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심리전의 목표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제안한 적이 있다. 적장을 비난하는 방송이 적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멜로드라마나 목가적 단편을 낭독해 주는 것이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닐까?
김성진 박사님은 박정희 대통령의 천재성을 소개해 주었다. 그가 ADD(국방 과학 연구소) 간부였을 때 청와대에 팀으로 불려갔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갔더니 바닥에 박격포, 무전기, 전화기, 지프차, M16 소총이 진열돼 있더라고 했다. 그리고 팀에게 말씀하기를 “이와 똑같은 것을 만드시오.” 목표가 너무 또렷했기에 불가능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소니의 초대 회장 이부카는 미국을 다녀오면서 포켓북을 좌중 앞에 내놓았다. “바로 요만한 크기의 캠코더를 만듭시다.” 아키오 모리타는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내놓으면서, “이만한 크기의 워크맨을 만듭시다.” 마츠시다 고노스케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을 수명은 2배로, 가격은 절반으로 만듭시다.”라고 목표를 정했다. 이 모두가 성공했다. 목표(Goal)가 분명했기 떄문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의 비서관들은 거의가 다 자연계 박사들이었다.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은 늘 김성진 박사와 대화를 했다. 김성진 박사는 최초로 한국 전산원을 설립해 행정 전산망을 구축했다. 그래서인지 전두환 대통령은 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언행이 정확히 일치했다.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자.” 확실한 목표였다. “64K DRAM을 제조하자.” 목표가 확실했다. “경수로 연료봉을 개발하라.” 확실한 목표였다. “미국이 기술 시비를 걸 수 없게 하는 독자형 원자로를 개발하라.” 목표가 확실했다. “기업을 온실에서 보호하지 말고 국제 경쟁에 밀어내라.” 확실한 목표였다. 목표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최고 경영자에 가장 중요한 임무가 바로 Goal Setting인 것이다.
국힘당 혁신위의 Goal
국힘당이 강서구 패배의 반사작용으로 혁신위를 설치했다. 그런데 Goal이 없다. “국민 언론이 좋지 않으니 윤핵관과 영남 스타들은 험지에 가서 전사하라.” 이 요구사항 속에 묻어 있는 Goal은 무엇인가? “국힘당이 소수당이 되더라도 보기 싫은 얼굴은 정치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라”는 것이 아닌가?
국힘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다수당이 되려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과반의 승리를 해야 한다. 동시에 영남권도 석권해야 한다. 그런데 인요한이 이끄는 혁신위가 이런데 대한 대안을 내놓았는가? 스타만 없어지면 자동적으로 다수당이 되는 것인가? 이제까지의 인요한이 한 일은 국힘당과 대통령의 인기를 추락시키는 것뿐이었다. 이준석에 대한 말실수는 인요한에 대한 인격을 가늠케 했다. 통합자가 아니라 분열 획책자였던 것이다. 총선에 이기려면 대통령과 당의 인기가 상승해야 한다. 인기를 얻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론이 연구돼야 한다. 그런데 혁신위는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두뇌진들이 전혀 아니다. 이제까지 집권계는 헛일을 한 것이다.
윤대통령의 연기력 아깝다.
윤대통령에는 보기 드문 명정치 배우의 역량과 기질이 있어 보인다.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컨설팅만 뒷받침 되면 세계적인 인기 정치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그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시스템 어프로치(System Approach)다. 무슨 뜻인가?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시정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99%의 국민은 아마도 어떤 작용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시스템적이지 않은 생각이다. 시스템적인 생각은 “공무원을 열심히 일하게 만들려면 감사원 감사관들을 경영학과 분석학 출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들보를 올리려면 기둥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감사관들은 현재 거의 다가 법률인 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공무원을 취조한다. 취조의 기준은 효율성이 아니라 딱딱한 적법성이다. 공무원이 창의력을 발휘해 효율성을 높이면 10중 8,9 규정 위반으로 걸린다. 많이 일하면 더 많이 걸린다. 밥줄이 끊기는 것이다. 이러한데 누가 일하고 싶어 하겠는가? 이래서 시스템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그런데 인요한은 대통령 인기를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육핵관과 영남 스타들만 사라지면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식이다. 운전 무자격자에게 집권계의 버스 운전을 맡긴 것이다. 이것이 집권 수장들의 실력이라는 것도 도출되었다. 많은 국민이 실망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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