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은 [세종], 단어의 아버지는 [후쿠자와 유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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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9-28 12:37 조회6,6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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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은 [세종], 단어의 아버지는 [후쿠자와 유키치]
훈민정음은 당시 조선인의 언어를 표현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떼어 쓰기도 안 됐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떼어쓰기는 1877년 영국 목사 존 로스(John Ross)가 편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에서 펼쳤다고 한다(국립어학원).
그리고 우리가 지금 실용화하고 있는 단어들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던 학자 유키치에 의해 실용화되었다. 그의 ‘서양어 번역사업’팀이 영어단어를 한자로 번역한 것을 유길준 등을 통해 조선 유학자들에 주었다고 한다. 이런 유키치의 학습을 받아 유길준이 1895년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 [서유견문]이었다. 우리에게 지금 사용하고 있는 표현용 단어들을 만들어 준 사람은 조선 사람이 아니라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였다. 한 연구에 의하면 현재 우리가 현재 사용 중인 한자단어의 70% 정도를 유키치가 이끄는 번역사업의 결과라 한다.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에 편입해야 한다는 ‘탈아입구(脫亞入歐)’론을 주장하며 일본 근대화의 틀을 제공한 이끈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그는 서양의 ‘democracy’라는 개념을 두고 처음에는 ‘하극상(下剋上)’으로 번역했다가 나중에 민주(民主)로 바꿨다고 한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시빌라이제이션(civilization)을 문명으로, 라이트(right)는 권리로, 소사이어티(society)는 사회로 번역했다. 복식부기·보험 등의 번역도 그의 작품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어’ 한자는 대부분 서양(그리스) 언어 번역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철학·예술·사회·문화·문명·자유·권리·개인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개념어들이 한자로 번역됐다. 거기에는 서구 문명의 한가운데로 유학을 가서 견문을 넓히고 돌아온 메이지(明治) 시대의 언어와 지식 천재들의 역할이 컸다.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2633
학교, 시간, 경제, 문화, 문명, 사상, 연설, 계급, 법률, 자본, 토론, 종교, 이성, 철학, 감성, 주관, 의식, 과학, 물리, 화학, 분자, 원자, 질량, 공간, 이론, 문학, 미술, 비극,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런 단어를 새로 만들어 준 사람이 유키치다. 우리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영한사전을 찾아서 영어단어를 외우듯이 우리가 지금 현재 쓰는 단어는 세종이 만든 것도 아니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다. 유키치가 만들어 준 것이다. 세종 시대의 집현전 학자들은 중국에 매몰돼 있는데다 자기들이 느끼는 희귀가치 즉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유키치 이전에는 한문만 사용했다. 유키치 이전에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학교’를 校라 했다. 다리를 橋라 했고, 가르치는 것을 敎라 했고, 상대방과의 교류하는 것을 交라 했다. 이는 ‘글자’였지 의사를 교환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스승은 교를 건너 교에 가서 교하고 하루 종일 교한 학생들은 밤늦도록 교했다”고 쓰거나 말하면 누구도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말은 한문을 배운 소수의 양반들끼리만 종이와 붓을 통해 그들의 의사를 소통할 수밖에 없었다. 후키치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특히 영어단어를 한자단어로 만드는 일에 수많은 학자들을 이끌고 연구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영어를 한자단어로 전환시켜 놓은 것을 한글로 전환하는 일에 유길준(1856~1914)과 주시경(1876~1914) 최현배(1894~1970) 등이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언문이다, 암클이다 천시 받던 훈민정음이 [후쿠자와 유키치]에 의해 한글로 태어났던 것이다. 이 엄연한 사실은 그 동안 반일적인 사회적 정서에 묻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조선인들과 그 후예들은 참으로 배은망덕한 존재였음을 우리는 늦게라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포천뉴스> 2015년 5월 6일 <김진수 칼럼>
http://www.pcnt.kr/sub_read.html?uid=14380
2019.9.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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