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란다 (50. 국격이 바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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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글말 작성일22-11-06 01:47 조회3,2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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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란다 (50. 국격이 바로 가치)
홀로코스트는 인류의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질 않을 암흑사이다. 나찌에 의해 자행된 독일 전역에 만연했던 2000만에 이르는 장애인, 집시, 부랑자, 유태인, 반정부인사 등 사회적 약자들을 군사작전처럼 대량학살한 것이다. 이것은 사랑과 인류애를 강조해온 기독교의 대륙에서 자행되었기에 연합국들은 독일군을 "악마의 군대"로 불렀던 것이다.
홀로코스트의 흔적은 아직도 폴란드 아유슈비츠를 비롯 독일에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으려는 연합국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일 독일 수상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를 방문하여 폴란드 군인묘역에서 독일인을 대표하여 무릎 꿇고 사죄한 장면과 독일 통일 당시 폴란드와 독일의 국경재조정 문제로 국제사안이 불거지자 독일 대통령 바이제커는 바르샤바대학 연설에서 "독일은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려는 의지가 있기에 국경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독일의 통일은 주변국들의 축복속에 이행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홀로코스트의 최대 희생국 이스라엘의 태도이다. 이스라엘은 2,000년 유랑민족이었고 1500년 이후 근대사의 주역이었던 동시에 피해자 였다. 근대사를 이끈 위대한 인물들을 연구한 호셀리츠(Bert F. Hoselitz)교수에 따르면 유태인으로 대표되는 '주변집단(marginal group)'은 엘리트와 사회일탈자(social deviant)와 함께 근대사를 견인했다고 결론 지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경제강대국 흥망사]의 저자 위대한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 교수는 강대국들의 성쇠에 유태인들의 역할을 주목한다. 즉, 그들의 자본과 투자는 강대국을 만들지만 강대국들이 배타적일 경우 그들은 타국으로 떠나고 그들을 받아들인 나라들은 강대국이 된다는 방식이 되풀이 되었다는 것이다.
독일의 유태인들에 대한 질시는 홀로코스트로 나타났던 것이다. 후발국 독일에는 유태인들이 상권 뿐 아니라 변호사, 의사 등 유럽의 귀족들이 선호하지 않은 자유직업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마침내 지식인 사회도 활발하게 잠식했던 것이다.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회고록에서 부친이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모피상으로 성공했으나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당한 차별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자본주의의 문화적 기원에 대해 청교도 정신으로 본 막스 베버(Max Weber)와 달리 독일의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Werner Sombart)는 유대인으로 볼 정도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려 자국민의 수 2배(600만)에 달하는 홀로코스트 희생에도 불구하고 독일정부에 대해 일체의 배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것은 "세계사는 민족들의 법정"이라는 역사와 국제관계의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무엇보다 전쟁국에 대한 보상 요구는 자국민들의 국격을 해치고 전쟁국의 죄의식을 없앤다는 논리였던 것이다. 대신 나찌전범 처리의 엄정한 처리와 협조를 요청했다. 후일 남미 등으로 탈출한 홀로코스트의 범죄자를 추격하고 압송하여 법정에 세우는 모사드 같은 세계적 국가정보기관을 운영하여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전후 독일도 국격이 최고의 가치임을 확인시킨다. 이스라엘에 대해 자발적으로 전쟁배상금에 상응하는 많은 원조를 제공했지만 결코 배상금이라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독일은 공영방송으로 매주 2차대전의 상황을 방영하며 참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웃나라를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또한 특별한 사고가 아닌 한 일체의 범죄뉴스와 동물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았다.
국제정치학에는 인간은 신과 동물의 사이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교양과 양식을 기본으로 하는 선진국으로서 독일은 사회범죄를 국가안보나 국가기밀로 다루는 것이다. BBC는 세계최고의 동물프로그램을 제작하지만 독일은 동물은 주인공이나 본능에 충실하기에 결코 동물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는 것이다.
홀로코스트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독일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꺼낸 것은 바로 이 땅의 종북좌파에 의해 자행되는 친일프레임과 위안부, 소녀상 등이 갖는 반지성과 반가치를 말하려는 것이다. 흔히 국제정치 이론에서 국가이익을 말하지만 정작 최고의 가치는 국격, 즉 '국가위신(national prestige)'이다. 우리가 문명국이자 문화국이 되려고 한다면 2.500년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정의한 사회가치(social values), 즉 부, 권력, 명예, 나아가 가장 소중한 가치는 바로 명예라는 정리를 수용하는 것이다.
역사는 인접국들간의 오래된 은원을 보여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일과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한ㆍ중ㆍ일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도 한편으로 최근 식민지시절이 있었지만 일반적 관계일 수 있다. 냉정히 말하면 임진왜란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도 오랫동안 한일관계를 우호적으로 복원시킨 바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근대화가 위대한 것은 식민지 역사의 어두움을 넘어 민족중흥을 위해 한일국교정상화로 미래를 열었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점은 일제식민지 시절 일본은 "조선인들을 게으르고 거짓말하는 민족"으로 차별했다. 하지만 오랜 전제정은 한반도인을 그렇게 만든 점도 인정해야 한다. [난중일기], [징비록], 남명조식이나 [하멜표류기] 등 역사자료를 보면 게으르고 거짓말하는 국민성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아니 옛날 자료까지 갈 필요조차 없이 종북좌파들의 행태가 바로 조센징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손으로 태양을 가리듯 최빈국에서 세계적 산업국으로 당당하게 만든 '한강의 기적' 마저 폄하하고 세계사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선배 세대들마저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못난이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아주 고무적이다. 각종 재난에 임하는 자세와 박정희 대통령의 참배는 역사의식과 양식이 뒤떨어졌던 역대 대통령들과 차이가 난다. "오직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선언도 민주화 이후 처음 듣게된 '노블레스 오빌리지(noblesse oblige)'로 보인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윤대통령의 언행을 하나의 문화적 역사적 코드로 만들 수 있는 참모진들이 안보인다는 점이다. 역사는 훌륭한 인재는 아군측이 아니라 언제나 적군측에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2022.10.6
하봉규 (교수, 부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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