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76)] 북한군 개입, 전두환 시대에 몰랐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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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5-04 11:34 조회7,4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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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76)] 북한군 개입, 전두환 시대에 몰랐던 이유
성동격서, 김대중의 양동작전에 속아
2018년 봄, 국회 국방분과위가 ‘5.18 진상규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여기에서 민주당 전 의원인 이철희가 말했다. “전두환 시절, 그 막강한 정보기관들과 권력을 가지고도 밝히지 못한 북한군 개입 문제를 수십년이 지난 지금 무슨 수로 밝힌다는 말인가?” 이 말은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었을 것이며 당시의 상식이었을 것이다.
5.18을 누가 주도했는가에 대한 당시의 유일한 용의자는 김대중 한 사람 뿐이었다. 군 상황일지를 면밀히 분석했다면, 용의자는 북괴 특수군이었다. 2013년 1월, 내가 채널A와 TV조선에 나가 5월 21일 상황만 정리했는데도 남녀 두 진행자가 대뜸, “그런 행위는 오로지 북한특수군만 할 수 있는 행동이지 학생들이나 구두닦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런 결론을 즉석에서 내렸다. 이는 무슨 뜻인가? 상황일지만 잘 정리했더라도 5.18은 북괴의 소행이었다는 결론을 1980년 당시에 내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옛말에 ‘심불재언이면 시이불견이요 청이불문이요, 식이부지기미’라는 말이 있다. 마음에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으면서도 맛을 모른다는 뜻이다. 마음에 ‘북한군’이 없기 때문에 상황일지에 나타나있는 그림을 보지 못한 것이다. 왜? 김대중이 1980년 4월부터 전국 학생들을 동원하여 국가를 회오리바람 속으로 몰고 갔고, 혁명내각 명단을 작성하여 5월 22일을 기해 폭력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국가의 모든 이목이 오로지 김대중 하나로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엄청난 학생소요는 간첩들의 지하조직이 기획하고 지휘하지 않고서는 실현될 수 없는 성격의 것들이었다. 광주에 특수군과 민간심리전 집단을 대거 투입하는 것에 대해 비밀을 철저히 보장시키기 위해서는 소리를 김대중 쪽에서 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 성동격서!
이철희 전 의원의 말이 틀린 이유
5.18을 연구한다는 것은 화약을 안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은 위험한 모험이다. 5.18의 연구내용에는 군사문제, 법률문제가 혼재해 있는데다 그 분량이 방대해서, 이에 대한 연구는 일반 학자들이 범접할 엄두를 감히 갖지 못하는 거대한 불덩어리였다. 특히 일반 학자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작은 연구 프로젝트 하나 가지고도 돈을 받아야 일을 시작한다. 따라서 내가 이 문제에 20년의 노년을 바친 것은 그 어느 누구의 상상력 범위 안에 있지 않았다. 이변이고 돌연변이였다.
내가 5.18을 연구하기 시작한 해는 5.18이 23년 지난 2003년이었다. 1980년에는 전혀 없었던 증거들이 매우 풍부하게 나왔다. 북한 자료들이 풍성하게 쌓여있었다. 나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많은 대외비 자료를 구했다. 북한이 1980년에 광주현장을 촬영하여 제작한 기록영화도 접수됐다. 광주 현장을 샅샅이 찍은 사진들이 대거 분출됐다. 한편 영상분석과 대북정보에 대한 전문가인 노담(노숙자담요)이 나타나 현장사진을 분석했다. 당시 합참의장 유병현이 전남해안경비부대를 모두 전라북도 변산반도 이북으로 이동시켜 5.18 직전, 북에 전남해안과 항구를 다 열어주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황장엽과 김덕홍이 “5.18은 북한이 주동하고 그 결과를 남한에 뒤집어씌운 작전”이라는 증언을 했고, 2015년 7월, 37호 광수 북한군 상장 박승원이 귀순한 것을 박근혜-이병호-이병기가 은닉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청주유골 430구가 나왔고, 미 CIA 비밀문서가 비밀 해제되어 나왔는데 그 문서들이 북괴군 개입을 암시했다.
도청 앞 발포는 특수군의 자작극이라는 것도 최근에야 밝혀졌다. 도청 앞에서 장갑차를 계엄군을 향해 지그재그 궤적으로 돌진시켜 사격을 유도한 후, 금남로 빌딩들의 옥상을 미리 점령한 특수군이, 그 총소리에 숨어 광주시민을 위에서 밑으로 사격하여 80여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이철희 의원의 말은 생사람 잡는 상식
2018년 봄에 있었던 이철희 민주당 전 의원의 말은 그 한 사람만의 말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거의 모두가 동감할 수 있는 상식이었다. 지만원 한 사람의 연구가 없었다면, 이는 지금도 맞는 말로 공감되고 있을 것이다.
서기 1600년 갈릴레오만 없었으면 한동안 천동설이 상식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천동설이 무너지는 것은 당시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마찬가지로 이철희의 상식도 무너질 날이 곧 올 것이다.
2023.5.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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