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 489 ] 출소 직전 딸이 보낸 편지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지만원 메시지 489 ] 출소 직전 딸이 보낸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1-14 13:34 조회9,191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지만원 메시지 489 ]

 

출소 직전 딸이 보낸 편지

 

옥에 계신 아빠께

 

마지막 편지 같아요.

우리 아빠,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길고 긴 인고의 시간들을 어찌 다 견뎌내셨을까

초인적이 힘이라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가 없어요.

2년이라는 깜깜한 동굴속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아파요.

 

제 기억 속의 아빠는 늘 컴퓨터 앞에서 독수리 타자로 씨름하시면서 글을 쓰시거나 책과 신문을 읽으시거나 클래식을 들으며 술 한 잔 하시는 모습이었지요.

한때는 예순이 지나고 일흔이 지났는데도 왜 한순간이나마 늘어져 릴렉스 하지 못하시는지 이해가 안됐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알았어요. 아빠는 그렇게 하셔야 삶의 동력을 얻는 분이라는 걸요.

 

어떠한 권력적 신분이나, 부나, 평판이 아빠가 살아갈 동력이었다면 아빠는 옥에서 견디기 어려웠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가 살아가는 동력은 굳건한 신념과 사색과 끝없는 탐구로 엮어진 내공의 에너지였기에 누구도 버티기 어려운 옥살이를 견디셨을 거라 확신해요.

저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아빠와 같은 삶의 동력을 가진 사람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아빠가 살아오신 치열한 삶을 로망처럼 동경하고 존경해요. Admire and Respect!

아빠가 몸소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제게는 그 어느 물질적 재산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물려주신 것보다 훨씬 더 귀중해요. 너무 감사합니다.

 

멈춰있을 것만 같던 장장 2년의 세월이 어느덧 흘렀네요.

이제 그날이 일주일 앞에 다가와 있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그 순간이 얼마나 꿈 같고 얼마나 행복할까~~

아빠가 나오실 새벽 시간이 자꾸만 상상돼요.

혹시 광주것들이 알고 와서 해코지라도 하지 않을까 그러면 어쩌나

벼라별 만약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불쌍했던 우리 가족 2025년에 새 출발해요.

지워질 수 없는 2025115, 그날 아침 우리 만나요.

 

불쌍한 우리 아빠, 하지만 장하신 우리 아빠, 영웅이신 우리 아빠, 사랑사랑합니다. 2025.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391건 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북한에 배신당한 아웅산 테러범 제 630, 631광수 지만원 2019-02-14 42392 917
공지 5.18관련사건 수사결과(1995.7.18)를 공개합니다. 첨부파일 지만원 2013-04-02 376357 1661
공지 [안기부자료] 5.18 상황일지 및 피해현황 첨부파일 지만원 2013-04-02 332199 1540
14388 나만의 등대 [시] 새글 지만원 2025-11-05 366 18
14387 5.18진실을 방해하는 노이즈 메이커들 새글 지만원 2025-11-05 557 33
14386 이봉규tv . 광주고법 북한군 왔다! 새글 지만원 2025-11-05 556 20
14385 광주고법: 북한 특수군 소수 왔다? 새글 지만원 2025-11-05 570 23
14384 희망을 갖자! 지만원 2025-11-02 4705 166
14383 박남선, 살인자 됐다 지만원 2025-11-02 4998 157
14382 광주는 왜 5.18역사책을 쓰지 못하는가? 지만원 2025-11-01 5626 125
14381 10월 31일 만남의 후기 지만원 2025-11-01 5624 139
14380 내일(10.31) 만남의 장소 지만원 2025-10-30 7913 103
14379 수원고등법원 준비서면 요지 지만원 2025-10-28 9884 84
14378 고성국 박사! 지만원 2025-10-27 12225 184
14377 비겁한 사법부 지만원 2025-10-26 11784 168
14376 행복이란? [시] 지만원 2025-10-25 9470 113
14375 5.18이 민주화운동일 수 없는 이유 지만원 2025-10-25 9743 115
14374 [북한군 개입] 표현은 현재 표현의 자유에 해당함 지만원 2025-10-25 8427 101
14373 우익 영화에 기대하는 것 지만원 2025-10-25 8355 98
14372 김현지 커플 삼킬 폭풍 전야! 지만원 2025-10-25 6070 140
14371 우익의 길 지만원 2025-10-21 8744 166
14370 말이 곧 희망, 말을 바꾸자 지만원 2025-10-21 7116 164
14369 스티코프 비망록 지만원 2025-10-20 8157 103
14368 여수-순천 반란사건 요약 지만원 2025-10-20 7098 99
14367 이념공격 칼 빼든 이재명! 지만원 2025-10-20 7231 132
14366 이겨야 삽니다. 지만원 2025-10-19 7905 156
14365 수원고법 가처분 사건 준비서면 결론 부분 지만원 2025-10-19 7497 89
14364 책 42개 증거 형사사건 답변서 지만원 2025-10-16 12446 81
14363 사람의 명예 지만원 2025-10-14 8798 175
14362 외로울 때 마련한 대화장 지만원 2025-10-14 8653 160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