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영구분단, 무슨 뜻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5-07-25 15:44 조회1,90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김정은의 영구분단, 무슨 뜻인가?
김정은 영리하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전쟁 중이다. 미국이 한국을 잃으면 중국에 밀린다. 한국을 중국에 내줄 수도 없고, 김정은에 내줄 수도 없다. 김정은은 영리해서 그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김정은은 민생경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민생이 어려우면 사회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2018년 김정은이 중국 비행기를 얻어 타고 싱가포르에까지 가서 트럼프롤 만났다. 북으로 돌아가자마자 60분에 걸쳐 북한 전역에 방송을 했다. “우리는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경제교류를 틀 것이다. 우리 인민은 잘살게 될 것이다” 이런 방송이었다. 앞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사는 길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는 것을 굳게 인식한 것이다.
이후 조 바이든이 집권을 하는 동안 이러한 꿈은 보류되었다. 통치자금에 시달린 김정은은 돌파구를 러시아에서 찾았다. 그는 러시아가 가난한 나라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그가 러시아로부터 일시적으로 받아내는 달러가 머지않아 바닥이 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북한 인민의 피를 팔고, 북한 인민의 불만을 차단하기 위해 김정은은 북한을 더욱 봉쇄하기로 했다. 북중 국경 1,400km를 2중 철조망으로 봉쇄하고, 휴전선 248km를 국경선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북한 주민에게 그리고 국제사회에 선언했다. “통일은 없다, 영구분단이다, 남조선 사람은 동족이 아니다.”.
영구분단만이 김정은의 살 길
북한은 이제까지 통일을 하려고, 천안함 폭침 등 수많은 테러행위를 저지르고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노력했다. 통일을 하려고 남조선에 엄청난 규모의 지하조직을 구성하고 지하자금을 대주었다. 통일을 포기하면 남한에 엄청난 자금을 들여 지하조직을 운영할 필요도 없다. 러시아에 젊은이들의 피를 팔아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처지에서 통일에 대한 비전도 없이 남한의 지하조직에 피 팔은 돈을 대줄 수는 없다. 이것이 김정은의 판단일 것이다.
김정은은 제2의 고르바초프
1981년부터 레이건 대통령이 스타전쟁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공격용 미사일을 중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엄청난 국방비를 투입했다. 공격용 미사일은 싸지만 방어용 미사일은 매우 비싸다. 소련이 이 스타워즈 전쟁에 휘말려 들었다가 경제적으로 붕괴했다. 1988년 12월 7일, 고르바초프가 UN에서 짧은 연설을 했다. “소련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일방적으로 동구에서 철군하고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해체한다. 미국은 알아서 하라.” 소련이 미국과의 체제 경쟁에서 패한 것이다.
김정은이 2004년에 연구분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80년 동안의 남북간 체제경쟁에서 북이 패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나는 김정은을 제2의 고르바초프라고 생각한다.
남침 악몽으로부터의 해방
이 땅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영구분단 선언을 나처럼 평가하지 않는다. 김정은의 꼼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반드시 북한을 흡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김정은은 북한 헌법에서 통일을 지웠다. 우리 헌법이 북한 땅을 우리 땅이라고 규정했다고 해서 현실이 헌법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통일을 싫어한다. 통일은 노인세대의 희망이었다. 80년 동안 통일을 외쳐 왔지만 통일의 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했다. 모순으로 들리겠지만 영구분단이 돼야 남북 간에 평화가 찾아온다. 남북교류는 북한 정권의 열등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평화를 파괴한다. 남남처럼 모른 체 쌩까고 살아야만 평화가 온다.
주인 잃은 남한 좌익들
나는 영구분단이 우리를 남침의 악몽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매우 반가운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구분단이 남한의 좌익들을 ‘뿌리 없는 나무’가 되게 해서 고사시키는 획기적인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남한 좌익들의 조국은 북한이다. 아무리 남한의 좌익들이 김정은을 향해 손짓을 하고 아부를 해도 통치에 바쁜 김정은에게는 귀찮게 달라 붙는 파리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대북방송과 대북전단
이러한 의미에서 현 정부가 대북전단과 대북방송을 전면 중단시킨 것은 김정은의 영구분단 정책에 호응하는 처사다. 여기까지는 논리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남과 북은 피차 남남으로 냉정하게 모른 체하면서 사는 것이 정답이다. 서로 간섭하지도 말고 치근대지도 말고, 주지도 말고 받지도 않으면서 냉정하게 살아야 피차 행복하다. 일부 언론들은 북한 주민들이 우리의 방송을 듣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때문에 대북방송은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 반대다. 신음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도 매우 많다.
새로운 구경 거리, 남빨들의 대북충성 쇼
이런 나의 분석과는 달리 남빨들은 계속해서 김정은에 아부하고 경쟁하듯 충성할 것이다. 버림받은 퇴기들이 벌일 추태들이 속출할 것이다. 비록 희망 없는 세상이지만 이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잔 재미가 될 모양이다.
참고로 나는 1995년부터 영구분단을 주장해 왔다. 이 내용은 저서 [통일의 지름길은 영구분단이다] 에 전개돼 있다.
2025.7.25.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