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대표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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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5-12-25 22:45 조회1,3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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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대표님께
공익을 위해 싸우시다가 고생을 하게 되었군요. 저는 변 대표의 열정과 순수성을 늘 고맙게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의를 위해 핍박받는 자가 바로 변 대표와 황 대표였습니다. 황 대표가 없으니 더 외로울 것이라 상상합니다. 신념을 옥에 가두는 나라는 후진국입니다. 판사는 진실한 사실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직분에 있지 않습니다. 피고인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지 여부만 따져야 하는 직분에 있는 사람입니다. 저의 예를 보면 판사가 5.18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따졌습니다. 월권입니다. 판사는 [태블릿PC] 관련한 진실 여부를 깊이 연구하는 직분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판사는 단지 피고인 주장에 범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살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나 변 대표의 경우에나 판사가 연구자의 영역 학문의 영역을 월권하여 침범한 것입니다. 변 대표는 판사에게 직접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원칙과 기준]을 세우자고 직언한 후에 법관과 분석가의 직분의 한계를 명확히 하자 대들어야 합니다. 나이든 변호사나 젊은 변호사나 이 한계와 영역의 경계선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이해하지 못하니까 카리스마가 없습니다. 판사는 오로지 피고인에게 공익의 의도가 있었느냐, 피고인이 그의 주장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significancy) 근거를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 즉 범의가 있었느냐의 여부만 판단하면 되는 것인데, 대부분의 판사들이 교만한 나머지 진실이 무엇이냐를 판단하려 듭니다. 월권이라는 것을 피고인이 지적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을 변 대표가 어필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게 핵심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입니다. 죄를 정말로 짓고 거기에 온 사람들은 마음이 평온합니다. 죄값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억울하게 감옥에 2년씩이나 살게 되면 억울하고 분해합니다. 판사와 검사를 증오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망가지는 것은 오로지 변 대표의 건강뿐입니다. 마음의 행로를 이렇게 잡으면 변 대표는 옛날 그 훌륭했던 손충무 선생처럼 병을 얻어 나와서, 고생-고생하다가 사망합니다. 우리가 일찍 죽으면 정의가 사망합니다. 그러니 마음에 천지개벽을 하십시오. 새로 태어난 아기를 위해 자신을 위로하십시오.
라틴어에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는 명언이 있더군요. 저는 운명론 측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하늘이 미리 내 운명을 프로그램 해놓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저는 감옥 안에서 폐인이 됐을 것입니다. 폐인을 만들려고 저들이 저를 감옥에 넣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일 웃고, 운동하십시오. 이웃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 덕담을 나누고 위로의 말을 전하십시오. 웃는 얼굴, 상냥한 말 건네기, 저는 무섭다는 교도관들에게도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습니다. 친구가 되더군요. 오늘도 가족들과 행복하게 웃고 지낼 일반사회 사람들과 자신을 절대 비교하지 마십시오. 건강에 관한 책을 구해서 늘 몸 전체를 늘 가볍게 마사지하십시오. 손 부분, 발 부분, 얼굴, 두피 부분 등을 가볍게 쓰다듬으세요. 연약한 실핏줄을 자극해 준다 합니다.
미결수의 면회는 일일 1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회 신청해서 가뵙겠습니다. 제가 저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감옥에서 쓴 책이 [나를 위한 위로곡]입니다. 다음에 갖다 드릴게요. 저는 옥에서 5권의 두꺼운 책을 저작하였습니다. 박스를 두 개 포개놓고, 플라스틱 휴지통 2개를 겹쳐놓고 앉아 글을 썼습니다. 오른 손가락에 관절이 생기면 의무실에서 약을 타서 복용했습니다. 면회 갈 때 책 2권만 우선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일본의 의미]라는 책과 함께.
저도 5.18재판이 아직도 5개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저는 경찰청, 검찰청, 법원을 드나들며 살았습니다. 각자 싸우는 전선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건강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늘 스스로를 위로하고, 이웃에 푸근한 미소와 덕담을 주시도록 노력하고, 실내운동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제게 가장 많은 위로를 주신 분은 27년 동안 옥살이를 하신 넬슨 만델라였습니다. 변 대표에게는 미래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025.12.25. 지만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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