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혁의 당위성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세제 개혁의 당위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1-29 21:54 조회786,35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선진국 국민들은 세금을 낸 것만큼 늙어서 보상을 받는다. 선진국가에서는 과세 원칙이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하기 때문에 국민이 세금을 내는 데 대해 크게 억울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세금을 낸 것만큼 늙어서 보상을 받는다. 이에 대한 정부의 행정이 정확하기 때문에 그들은 적극적인 수단을 동원해 가면서까지 세금을 포탈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탈세행위가 발각되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포기해야 할만큼 엄청난 벌을 받기 때문에 세금 포탈 행위는 스스로 자제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과세 원칙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그래서 세금을 내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낸 세금은 영원히 날아갈 뿐, 늙어서 그만큼 보상을 받지도 못한다. 그래서 누구나 세금 내기를 싫어한다. 뇌물 공여 능력이 있는 부유층들은 세리에게 뇌물을 주면서 세금을 포탈하고, 불쌍한 근로자들만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

간접세는 더욱 비합리적으로 부과된다. 간접세의 1차적 과세목표는 단순한 세수 증대 목적이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간접세 부과원칙에는 철학과 애국심이 없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수입제품에는 낮은 세금을 물리고 국산품에는 높은 세금을 물려 국산품의 경쟁력을 파괴하고 있다.

해태나 롯데와 같은 제과 업체들이 외국에서 알몬드를 수입한다. 알몬드라는 원료에 매겨지는 관세는 20%, 그러나 외국 제과 업체에서 알몬드로 만들어진 과자를 수입할 때에는 8%의 관세만 부과된다. 우리 업체가 과자를 만들 때에는 20%의 세금을, 외국 업체가 과자를 만들 때에는 8%의 세금만 부과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업주가 1억원짜리 건물을 지었다. 그 건물을 개인 앞으로 등재하면 50만원 정도의 세금만 낸다. 그러나 이를 법인체 앞으로 등재하면 300만원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똑같은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부가 가치를 생산하는 법인용으로 사용하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호화롭게 살기 위해 개인용으로 사용하면 가벼운 세금을 물리고 있는 것이다.

한 재벌이 임직원 이름으로 땅을 샀다. 세상은 그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에겐 할 말이 많다. 땅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하자. 그 땅을 개인에게 팔면 '공시지가'에 해당하는 쥐꼬리만 한 세금을 물고, 법인체에 팔면 '실거래가격'에 해당하는 높은 세금을 문다. 땅 주인은 그 땅을 누구에게 팔고 싶겠는가. 편법을 써서라도 그는 개인에게 땅을 팔려고 할 것이다. 재벌은 부지를 빨리 확보해야 하고, 땅 임자는 개인에게만 팔겠다고 고집하는 상황에서 재벌의 선택은 편법을 동원하는 방법뿐이다. 국민이 법을 일부러 어기는 것이 아니라 세금 제도가 불법을 조장해온 것이다.

휘발유 가격의 66%가 간접세다. 경쟁가격의 25-30% 정도를 물류비가 차지한다. 이는 인건비만큼이나 높은 것이다. 휘발유 값이 비싸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류비가 상승하고, 물가가 상승하며,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 몇 푼의 세금을 걷자고 국제경쟁력과 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세에도 문제가 많다. 서민이 마시는 맥주에는 214%의 세금이 붙어있다. 세금을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수입된 위스키에는 100%의 세금만 부과되고 있다. 공장도 가격 100만 원짜리 가전제품에 31만5천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일본은 3만원, 미국은 4만원, 타이완 및 말레이시아는 10만원만 부과한다.

정부는 왜 세금을 많이 걷어가지 말아야 하는가. 첫째는 국민의 삶을 질적으로 낮추는 일이고, 둘째는 국가경제를 파탄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가용자금은 한정돼 있다. 그 한정된 자금을 정부와 사기업이 나눠쓰고 있다. 정부의 자금 운용 능력은 비효율적이고, 사기업의 자금 운용능력은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다. 누가 더 많은 자금을 써야 하는가.


2009.11.29.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58건 47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8 한국 최고수준의 노동운동가 이정로[백태웅]가 본 광주사태 지만원 2010-01-04 24856 67
157 미헤리티지재단 보고서 “광주사태 재조명” (번역 및 원문) 지만원 2010-01-04 23882 68
156 어처구니없는 굿판 (라덴삼촌 옮김) 라덴삼촌 2010-01-02 25191 108
155 김정일에 충성맹세한 46개 언론사 사장 리스트 지만원 2010-01-03 64813 180
154 北 신년사에 추임새 넣는 南 매스컴 (소나무) 소나무 2010-01-02 22751 79
153 조선일보의 횡포와 일부 신군부의 패배전략 지만원 2010-01-02 27612 105
152 남북한 좌익들의 위장평화 공세를 경계하자 지만원 2010-01-02 26239 92
151 2010신년사 金正日 "앵벌이" 선언(소나무) 댓글(2) 소나무 2010-01-01 20427 60
150 5.18재판 3.18일 오후 4:30분으로 연기 지만원 2010-01-02 25015 113
149 시스템클럽 가족분들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지만원 2010-01-01 24386 151
148 한국의 光榮 위해, 白虎의 해야 솟아라!(법철스님) 지만원 2009-12-31 21679 94
147 월간시국진단 표지말로 본 2009년 지만원 2009-12-31 23439 66
146 한해를 보내면서... (낭만검필) 낭만검필 2009-12-31 30635 68
145 우리를 숙연하게 만드는 위대한 교인 로버트 박 지만원 2009-12-30 25033 173
144 5.18, 그것은 북한이 개입한 무서운 사건이었다(증언) 지만원 2009-12-30 24549 148
143 분당의 모 초등학교 남자 교장의 노인 학대 지만원 2009-12-30 28666 140
142 로버트박 입북전 영상, 탈북자가 인도 거부 지만원 2009-12-29 30559 72
141 공수부대 출신들에 명예감은 살아 있는가? 지만원 2009-12-29 25580 141
140 이건희 회장 경우로부터 얻는 교훈 지만원 2009-12-29 26018 118
139 한미연합사 해체에 앞장서는 국방장관 파면하라(비전원) 비전원 2009-12-28 21242 75
138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수출을 환영하며 지만원 2009-12-28 28774 132
137 한미연합사 해체는 한국戰 재발의 초대장(김성만) 지만원 2009-12-28 22147 88
136 김일성 재간둥이 황석영 통합위가 웬 말(소나무) 소나무 2009-12-28 22077 89
135 천대받는 학벌 지만원 2009-12-26 26065 179
134 대한민국 부정하는 5.18노래 ♬ “임을 위한 행진곡” 지만원 2009-12-26 32034 140
133 5.18진실규명이 평화회담 막는 지름길이다(새벽달) 댓글(3) 새벽달 2009-12-25 21625 76
132 일본 “거짓 교과서” 滅亡의 티켓 (소나무) 댓글(1) 소나무 2009-12-25 25396 59
131 사회통합이 아니라 개헌 겨냥?(소나무) 소나무 2009-12-25 21958 111
130 사회통합위원회는 친북좌익위원회 지만원 2009-12-24 25866 111
129 충격적인 한겨레신문 광고 지만원 2009-12-23 31327 17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