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통신] 광주 청년이 바라본 신군부 시대… 정말 모든 게 ‘암흑기’였나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자유게시판 목록

[호남 통신] 광주 청년이 바라본 신군부 시대… 정말 모든 게 ‘암흑기’였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4-17 14:11 조회3,562회 댓글3건

본문

                                               

캠퍼스의 낭만을 버리고 스펙 전쟁에 뛰어들어도 취직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대기업들이 서로 학생들을 스카우트하려 캠퍼스에 입사 원서를 뿌려댔다던 이야기는 참 낯설게 느껴졌다. “그거 다 운 좋게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맞아서 그런 거야라는 말도 들었지만, 막상 일해보니 스스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운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으며 무엇보다 내 고향 광주 시민들에게 큰 아픔을 준 전두환과 노태우에 대해선 당연히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정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신군부 시대를 암흑기로만 평가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신군부 시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공부해봤다

먼저 구조 개혁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한 1980년은 2차 오일 쇼크로 물가가 치솟았고 재정 적자와 외채 증가에 중화학공업 과잉 중복 투자 문제까지 겹쳐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위기 상황이었다. 경제수석비서관 김재익은 먼저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근로자 임금과 추곡 수매가는 묶고 예산까지 동결한 다음 수입 자유화를 추진해 보호받던 국내 기업의 경쟁을 유도하고 독과점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제정했다.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인기 없는 구조 개혁에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전두환은 경제 대통령은 당신이야라며 김재익을 전폭 지원했다. 결국 물가가 잡히고 만성적 무역 적자도 흑자 구조로 바뀌고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0% 이상을 기록했으며 중산층도 두꺼워졌다.

미래 과학기술에 투자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과학기술비서관 오명에게 전자 산업 육성 대책반을 맡겨 통신·전자·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 인프라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금과 기술력 부족으로 주변 반대가 심했다. 전두환은 일본에 한국이 공산 세력으로부터 일본을 지켜주고 있으니 안보 경협 자금 100억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 결국 40억달러를 받아내고 반도체 생산 장비의 수입 허가도 이끌어냈다. 이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개발에 투자할 수 있었다. 또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때 관세를 면제해 주고 수도권에 공장을 세우도록 토지 매입을 허가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투자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기술이 됐다. 

우민화 정책이라 평가받던 ‘3s(screen·sports·sex) 정책도 다시 보게 됐다. 성 묘사에 대한 검열을 완화하고 대중문화와 스포츠를 활성화하는 정책 추진은 소득 성장에 따른 국민의 사회 문화적 자유화 요구를 수용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고, 해당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일까? 직선제 개헌이 이뤄졌지만 국민의 선택은 노태우였다. 노태우 정권은 북방 외교, 평시 작전권 회수,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을 추진해 성공시켰다. 그리고 국민 의료보험 및 국민연금 제도를 확대했다. 이 시기 호남 지역에 광양제철과 서해안고속도로가 건설됐고 새만금 개발 사업도 추진됐다.

그 시대엔 목숨 걸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분들도 있었지만 이념을 떠나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던 엘리트 관료들과 그들의 제안을 외압 안 받게 보호해주며 추진케 한 리더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을 위해 성실히 일한 국민들이 있었다. 이 시기는 암흑기가 아닌 모두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완성한 시대인 것이다. 

아픔과 차별을 겪어야 했던 고향 광주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기에 이런 글을 쓰기가 매우 조심스럽고 또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갚을 수 없는 원한을 대물림할 순 없다. 지금 광주 시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도 과거를 딛고 일어나 성숙한 민주주의를 갖춘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5·18 피해 유족들에게 사죄하러 온 전두환·노태우의 후손들이 환대받은 것도 그런 의미 아닐까. 공과 과를 담담히 바라보고 교훈을 얻어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노동·연금 분야의 구조 개혁과 미래 과학기술 투자를 통해 다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댓글목록

한국롬멜님의 댓글

한국롬멜 작성일

암흑기???
그때야말로 집값도 안정됐었고....
집을 사기에는 최적기가 아녔던가 한다.
그당시 내돈 천만원만 있으면, 도곡동 아파트를 구입할 수가 있었다!!!
지금도 그 때  그 아파트를 못 사둔게 천추의 한이다!!!!!!

장여사님의 댓글

장여사 작성일

민주화운운하며 5.18광주사태를 뒤집어 민주화운동으로 사기친
정치권자들이 문제가됩니다.민주화운운하는 정치권자들은
제각기 챙기기에 바빴으니 대한민국은 빚덩이로 남은것!
딱잘라!정치권자들은 날강도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시킬수는 없는법!
5.18의진실을밝혀 좌파의 뿌리를뽑고 대한민국은 다시 시작해야함!

공자정님의 댓글

공자정 작성일

신군부 시대가 왜 암흑기였나?!!! 광주시민, 전라도민들이 특별하게 탄압을 받고 살았나?!! 다른 지역으로 마음대로 돌아다니질 못했는가?!!!

자유게시판 목록

Total 2,143건 2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93 5.18의 진실! 댓글(4) 장여사 2023-04-25 4682 47
1392 대한민국은 해방 후 아직도 전쟁 중 댓글(4) 청원 2023-04-24 4331 39
1391 ■ [체제전쟁2304][김순덕의 도발] “백범이 김일성… 댓글(5) 긍사적천 2023-04-22 5626 37
1390 (削除豫定) 민주당 '최 문순' 강원도 도지사; 춘천고… 댓글(1) inf247661 2023-04-21 5404 27
1389 국가원로회의 시국선언(2023.04.20.) 댓글(3) 청원 2023-04-21 5299 48
1388 김구는 지도자로서 부족한 사람 댓글(2) Pathfinder12 2023-04-20 5123 42
1387 보정 필(補正 畢); 지금 '대한민국'은 '내란 중!'… inf247661 2023-04-20 5160 10
1386 누가 또라이인지 알려주마 Samuel 2023-04-20 5010 32
1385 시스템클럽/500만야전군 회원님들에 제언 댓글(3) sunpalee 2023-04-19 4563 43
1384 재판일정에 대한 긴급 공지 댓글(3) stallon 2023-04-18 5342 44
1383 자유의 종착역 댓글(9) stallon 2023-04-18 4301 68
1382 황해도 댓글(6) 김철수 2023-04-18 4115 20
1381 그 원인은 역사를 뒤집어 놓았기 때문 , 댓글(3) aufrhd 2023-04-18 3565 33
1380 (削除豫定) 선거 'M - 12월'; 선거 12개월여… 댓글(2) inf247661 2023-04-17 3962 11
1379 2023년 5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 기념… 댓글(1) 요지경 2023-04-17 3552 23
열람중 [호남 통신] 광주 청년이 바라본 신군부 시대… 정말 … 댓글(3) 관리자 2023-04-17 3563 32
1377 국힘당 내부에서 상습적으로 싸우는 원인 댓글(6) 청원 2023-04-17 3743 37
1376 지만원 박사님의 빈자리를...왕조티비 많이 구독해주세요… 댓글(2) 개혁한국 2023-04-15 3341 18
1375 극우욕설 목사와 돼지발정 시장 댓글(7) 비바람 2023-04-14 4131 75
1374 'ANNE'님에게 드립니다. (削除 豫定) 댓글(5) inf247661 2023-04-14 4047 12
1373 5·18 유공자 공적 폭로한 전두환 손자 전우원 댓글(4) 시사논객 2023-04-14 3870 34
1372 한국의 미래 지도 댓글(3) 김철수 2023-04-14 3540 17
1371 '유족들이 아마도(?) 공개치 않.못한 원고'도 없지 … 댓글(3) inf247661 2023-04-13 5790 10
1370 국힘당은 내부-외부의 적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라. 댓글(3) 청원 2023-04-13 4279 61
1369 YTN 뉴스에 지박사님관련 뉴스 (2023. 4.12.… 댓글(1) 푸른소나무 2023-04-12 4062 26
1368 이런 거이들이,,. 댓글(4) inf247661 2023-04-12 3999 19
1367 토착왜구를 비난하던 조정래가 토착왜구였다는 사실 댓글(8) Pathfinder12 2023-04-10 4221 42
1366 전두환 손자 전우원의 광주5.18 자아비판은 옳은가 댓글(4) 비바람 2023-04-10 4157 62
1365 재판일정 공지 stallon 2023-04-10 3739 45
1364 정자교 사건의 대공 용의점 수사 필요성 댓글(3) Pathfinder12 2023-04-07 5128 3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