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설치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광화문 대통령’을 내걸고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을 마련하려 했지만 경호 문제와 출퇴근 시간 시민들의 불편, 교통 혼란 문제 등의 문제를 수용해 용산에 집무실을 두고 시민들과 호흡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공약대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국방부는 단계적으로 과천으로 이전하는 안이 유력하다.
서울경제가 15일 윤 당선인 측과 국방부 등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윤 당선인은 5월9일 취임 이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광화문에 집무실을 마련하면 관저에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시간에 도로와 통신 통제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엄청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광화문은 (당선인 집무실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서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윤 당선인 측은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가 아닌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설치하기로 확정했다. ‘용산 대통령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이날 윤한홍 의원, 대통령 경호처장에 내정된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경호처, 경찰청, 행정안전부 실무자들이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청사를 실측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실측팀은 김 경호처장 내정자 등이 방문하기 전인 이날 오전부터 실측에 돌입했다.
윤 당선인 측과 김 경호처장 내정자는 국방부 청사 지하부터 10층까지 실측하고 경호와 대통령실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윤 당선인이 용산 국방부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고 업무를 보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새 대통령 집무실을 구성하기 위한 실무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