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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 노근리 사건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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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8 19:37 조회12,3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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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사건의 마침표

노근리 문제가 16개월만에 마감됐다. 한.미 공동으로 구성된 32명의 전문위원, 22명의 실무조사반이 15개월에 걸쳐 방대한 전쟁문서, 증언자료, 현장 조사를 토대로 500여 쪽의 진상 보고서를 냈다. 우리는 30년 전에 파월했던 장병의 명단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 미국 측이 50년 전의 자료를 400여 개나 내놓았다는 것은 조사가 성실히 이뤄졌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전쟁에 갓 투입된 미군이 극도의 공포 속에서 수 미상의 피난민을 1950년 7월 마지막 주에 노근리에서 살상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클린턴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다. 1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위령비가 세워지고, 75만 달러의 장학재단도 설립된다. 이로써 "빨갱이였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그 동안의 불명예가 말끔히 씻겨진 것 아닌가?

피해보상에 대해 생각해 보자. 노근리 측은 248명의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억울함은 노근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군은 얼마나 억울할까? 참전 인원 179만명, 피해자 13만7,250명, 사망 및 실종자 41,677명이다. 제24사단 "딘" 사단장이 포로가 됐다. 밴프리트 장군이 아들을 잃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클라크 UN사령관도 아들을 바쳤다. 워커 중장이 자식과 함께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7월1일 부산에 도착한 16,000명의 24사단은 22일 만에 8,000여명을 잃었다. 이들은 누구에게 보상을 요구해야 하나?

남한의 피해를 보자. 민간인 피해 387,744명, 우군 피해 776,360명, 한강교가 폭파될 때 피난민 800여명과 국군들이 사망했다. 인민군에게도 죽었다. 98,000명이었던 국군이 불과 3일만에 22,000명이었다. 미군 전투기와 우군 야포에 살상된 군인도 많다. 이렇게 죽는 게 전쟁이다. 이 속에 노근리의 248명이 있는 것이다

노근리에는 순수한 피해자가 있고, 이에 편승해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불순한 진보세력이 있다. "학살이 맥아더와 워커의 명령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을 펴온 이들이다.

미군은 살인마로 비난받아야 하는가? 미군은 한국을 구하러 왔지 양민을 학살하려고 온 게 아니다. 6월25일, 18만 명의 인민군이 1,609문의 야포 및 박격포를 퍼부으면서 272대의 탱크를 몰고 파죽지세로 남침했다. 6.29일 06시 일본에 있던 맥아더 사령관이 C-54수송기를 타고 위험한 한강 제방에 날아왔다. 한국군에 방어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6.30일 미24사단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7월18일 영일만에 상륙한 미1기병사단은 영동지역에서 북한군 주력과 치열한 방어전을 폈다.

충북 남단 지역을 나란히 방어하고 있던 25사단과 1기병사단은 피난민 때문에 골치를 않았다. 임신부가 소형무전기를 숨기고 있었다. 미군 차량이 갑자기 피난민에게서 총격을 받았다. 피난민이 묻어놓은 지뢰에 피해도 입었다.

피난민이 총알받이로 접근해 왔다. 미군은 피난민을 쏘아야 할지 난처해했다는 일본 측 기록이 있다. 월남전에서 한국군도 이러한 전법에 많이 당했다. 임신부, 아기를 업은 엄마들로부터 총격을 받은 미군은 어떤 행동을 할까?

더구나 1950년7월 마지막 주는 낙동강 방어전을 위해 융단폭격까지 서슴치 않았던 다급한 시기였다. 전쟁이란 갖가지 공포증이 유발하는 증후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또다시 전쟁을 한다 해도 노근리 사건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그래서 전쟁은 없어야 한다.

맥아더는 미국 대통령과 맞서면서 한국을 구해준 영웅이다. 워커 중장은 목숨을 잃었다. 이 고마운 영웅들을 살인마로 몰아붙이려 하는 데에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노근리 사건이 불거지던 그때, 또 다른 진보세력이 "주월한국군의 몸서리쳐지는 베트남양민학살"론을 들고 나왔다. "채명신 사령관의 명령에 의해 닥치는 대로 살육했다"는 주장이다.

"노근리 주민"과 "이들에게 편승해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확산시키려는 불순한 진보세력"은 분리해야 한다.


200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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