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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한국은 지금 침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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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8 17:36 조회13,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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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침몰 중

한 사람의 예측력은 다양하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다. 여럿이 예측해야 시스템 에너지(시너지)가 나온다. 여럿이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시너지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의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시너지를 내는 방법에 둔감하다. 일러주어도 재래식 방법만 고집한다. 건축이나 제조에서 설계는 제품의 일생을 좌우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공장에서의 불량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심을 갖지만 설계 단계에서 불량률을 예방하려는 노력은 할 줄 모른다.

잘못된 설계 도면이 공장으로 나가 거의 완성된 제품이 버려지고 있는데도 설계 자치의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할 줄 모른다. 오랜 동안 장치산업에 의해 찍어내는 제품만 만들어 왔기 때문에 설계에 대해 훈련되지 못했다.

고객의 희망사항(스펙)을 제품 스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힘을 합칠 줄 모른다. 제품 전체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그 개념을 스펙으로 구체화하는 데에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런 과정을 생략한다. 코끼리를 만드는지 강아지를 만드는지 모르면서 재료의 강도를 계산하는 사람, 도면을 그리는 사람, 재료 소요량을 내는 사람이 제 각기 자기 분야의 문서를 떼어다가 불안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 서두를수록 에러가 많다. 그들을 통제하는 결재자들이 줄줄이 있지만 결재대기 시간만 허송시킬 뿐 여러 기능인이 저지른 에러를 체크할 수 없다.

건축과 제조에 설계가 중요하듯이 일을 하는 데에도 설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경영자들은 하급자들에게 일을 나눠주고 각자가 해온 일을 조립만 한다. 시너지가 날 수도 없지만 여러 개의 일들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일을 설계하는 데에는 여러 사람들의 창의력을 동원해야 한다. 토의하는 방법과 토의 리더의 능력에 따라 설계의 질이 좌우된다. 일단 설계가 완벽에 가까워지면 토의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자기가 전체 중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확실해 진다. 일은 나눠서 하지만 개념이 명확하여 에러가 줄어든다.

이러한 식으로 일을 하려면 직장 분위기가 자유로워야 하고 창의력을 격려해야 한다. 어제에 숨겨졌던 문제를 발굴해서 교훈과 지혜를 찾아내고 그 찾아낸 보물들을 시스템에 반영하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대부분의 조직에는 경직된 통제문화가 심어져 있다. 위와 같은 리더십도 없다. 그래서 조직 내에는 창의력이 없다. 장치산업의 결과인 것이다.

소수의 엘리트가 기획하면 나머지는 열성 적으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Theory-X 사회다. 이러한 문화권에서 자라온 경영진들은 경영자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공무원이라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

한국인들은 5,000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처럼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역사란 어제의 집합이다. 어제에 무엇을 잘 못했나를 연구하기는커녕 스스로 솟아난 문제점들도 덮고 은닉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어제의 잘못을 영원히 반복하고 있다.

WTO 이전에는 외국 제품에 대한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경영능력을 가지고도 기업은 무너지지 않았다. 외국에서는 100달러에 살 수 있는 제품을 한국인들에게 500달러에 팔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의 100달러 짜리 제품이 들어온다. 한국기업은 도저히 그런 가격에 팔 수 없다. 그래서 한국기업 거의가 도산하고 있는 것이다. 시너지를 낼 줄 모르는 기업이 그것을 낼 줄 아는 기업에 패
하는 것이다.

수많은 한국 기업체가 이미 도산했지만 도산해야 할 더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버티고 있다. 그들이 모두 도산하면 한꺼번에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하고 그 결과 김대중 정부는 돌팔매를 맞게 된다. 그래서 김대중 정부는 공적자금이라는 명목으로 150조의 맹물을 가지고 신용에 물타기를 했다. 150조에 해당하는 돈과 수표를 찍어냈고, 100조가 넘는 국채를 팔았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려 경제가 잘 돼 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또 다른 100조의 연금과 기금을 모두 털어 부어 대팻밥을 태우고 있다. 식물기업에 산소호흡기를 대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부분의 기업이 식물기업이다. 은행은 이제 기업에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빌려주면 떼이기 때문이다. 은행은 서민들에게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가라고 조른다. 한국경제의 임종시간이 임박했다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기업이 진 빚이 800조, 정부가 진 빚이 400조, 농어촌이 진 빚이 200조, 기계가 진 빚이 350조란다. 모두가 빚이다. 국부를 만들어 내는 3대 경제 주체, 기업, 정부, 농어촌 모두가 1달러를 쓰면 1달러 미만을 재생산한다. 한국경제가 소생하는 유일한 길은 국제경쟁력을 갖는 기업을 많이 자생하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그런 리더가 없다. 한국 정치 시스템으로는 마피아 대통령밖에 생산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좋은 사례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 오래 머물러 있는 동안 북한으로부터 금전적 은혜를 입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는 김정일의 지령에 저항하지 못할 것이다. 남한의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 수괴의 지령을 받는다면 얼마나 가공한 일인가. 그래서인지 그는 경제에는 신경 쓰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북한 지원에 보내왔다.

나는 금강산 관광 사업은 북한에 달러를 제공해주기 위한 위장 사업이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엄청난 국방비를 들여 설치해 놓은 지뢰와 인공절벽을 허물고 동해와 서해에 2개의 철로와 2개의 도로를 열어주고 있는 것도 김정일의 지령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을 의심해야 할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적을 의심하지 않으면 그가 의심받아야 한다. 달러를 대주고 4개의 대로를 열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전쟁은 없다", "6.25 전쟁은 민족통일을 위한 전쟁이었다"는 말을 했다. 김정일이나 할 수 있었던 말을 남한의 대통령이 한 것이다. 남한의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없는 언행을 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한보다는 북한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한국의 경제적 기초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아직 곳곳에서 비명이 터지지 않는 것은 그 산소호흡기 때문이다.

타이타닉 화면에 흐르는 음산한 테마 곡이 한국의 서쪽 하늘에서 들려온다. 한국호의 선장에 타이타닉 호의 선장이 오버랲 되고, 타이타닉 호의 마지막 아비규환이 한국인들의 모습으로 클로즈업된다. 타이타닉호에 승선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지고지순했던 사랑이 하루만에 수장됐듯이 한국인들의 꿈도 그렇게 수장돼 가고 있다.

나는 한국호의 침몰이라는 책에서 왜 한국경제가 얼음산을 들이받은 타이타닉호 처럼 침몰될 수밖에 없는가를 밝혔다.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거시경제 지표를 가지고 경제라고 하는 공이 이리 저리 굴러가는 모습을 생중계 했다. 1분전에 홍군의 골 앞에 있던 볼이 1분 후에는 청군의 골문에 꽂히고 있다는 식이었다.

이들과는 정반대로 나는 시스템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했다. 과학은 예측의 학문이며 시스템을 보면 수십 년간 기다려보지 않아도 그로부터 파생하는 문제들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한국경제를 위해서는 나의 예측이 빗나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한국호의 시스템은 침몰할 수밖에 없도록 굴러가고 있다.


200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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