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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교육제도를 통해 보는 이적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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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8 18:19 조회12,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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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도를 통해 보는 이적행위


교육제도를 통해 보는 이적행위

독학이라는 훈련은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론을 소화해내고, 응용력을 발휘하는 데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독학을 장려하고 싶습니다. 저는 독학 70%, 선생님의 지도 30%의 비중으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독학의 훈련 효과는 미국에 가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공부할 때 결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는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어느 대학에든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신 같은 건 없었습니다. 1년에 가끔씩만 학교에 나오던 학생이 집에서 독학하여 서울대와 고려대를 갔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해서 육사를 갔습니다. 입시 행정과 출제는 대학의 고유권한에 속했습니다. 고등고시 보는 데에도 내신이 있어야 합니까? 고등고시는 어째서 평준화의 대상이 아닌가요?    

이렇게 독학을 하다가 육사에 들어가니, 영어와 수학계 과목들에 대해서는 거의 거저먹는 식으로 쉬웠습니다. 당시 한국육사 교육은 미국육사(웨스트포인트) 교육제도를 그대로 본땄습니다. 수학 및 수학계(전기-역학-토목 등) 교과서 역시 웨스트포인트 교재 그대로였습니다. 각 학년은 과목별 성적 순위에 따라 1교반으로부터 5교반까지로 편성됐습니다. 1교반에는 1등으로부터 20등까지, 2교반은 21등부터 40등까지 편성되었습니다. 저는 영어와 수학에서는 1교반 상위권에 속했지만, 심리학, 경제, 지리학 등은 5교반에 편성돼 있었습니다.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저는 별 흥미가 없는 따분한 과목을 멀리하고, 그 시간을 교양서적, 위인전, 고전소설 등을 읽는데 할애했습니다. 이렇게 한 독서가 지금 와서 보면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1교반을 맡은 교수는 머리 좋은 학생들을 상대로 가르치니까 간단명료하게 가르쳤지만 5교반을 맡은 교수는 수준을 낮추어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야 했습니다. 수학에서는 꼴찌를 하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다녔던 학교에서는 미군은 물론 모든 연합군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는 장교들만 뽑아왔기 때문에 강의시간이 되면 그야말로 지혜가 번뜩이고 불꽃이 튀었습니다. 1주일에 3개 이상의 과목에 대해 시험을 쳤습니다. 그야말로 스파르타식 교육이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교육 역시 이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은 이와는 정 반대로 돌진합니다. 같은 반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 이해력이 빠른 학생들이 있는 반면, 이해력이 느린 학생들이 같이 앉아 있기 때문에 선생님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몰라 난처해합니다. 여러 명의 학생에 맞는 옷을 지으라고 하니 그 옷은 아무에게도 맞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재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적당히 시간을 때우며 자조와 냉소로 시간을 보냅니다.

학생들은 또 어떻습니까? 부모들은 학교에서 배울 게 없다며 학원으로 보내고 과외를 시킵니다. 과외비와 학원비! 이를 부담하기 위해 아버지들은 부정을 저지르고, 어머니는 파출부로 나가다가 시원치 않자 몸까지 팝니다. 이 모두에 기력이 다하면 자살을 합니다. 교육제도가 부모와 학생들의 자살에 기여한 공로(?)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돈 있는 학생은 돈으로 공부를 하고, 돈 없는 학생들은 부모를 불행으로 내몰면서도 배울 데가 없습니다. 열등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학원에 갈 돈도 없습니다. 이것이 가난하고 열등한 학생들을 돌보는 길이겠습니까?  저는 학생도 죽이고 부모도 죽이는 악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10년 연배의 미국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알아주는 통계학 교수였습니다. 그의 첫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에 만족하고 직업 일선에 나섰습니다. 그의 부모들은 그것이 그의 행복이라면 말리지 않겠다며 맏아들의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이 처럼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모두가 대학에 가지 않습니다. 대학에 가서 따라갈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가지 않습니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지금의 기회가 자기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공부보다는 연인과의 삶에 치중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비를 벌 자신이 없는 학생도 대학을 포기합니다. 모두가 대학에 가면 저변의 일자리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한국 역시 누구나 대학에 가야한다는 사고방식을 고쳐야 합니다. 저는 솔직히 한국 대부분의 대학교육 수준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서울대를 위시하여 8개의 대학에 가서 가르쳐 본 경험이 있습니다. 공부하는 자세들이 아니라 교수의 강의를 구경하는 자세들이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도 경쟁이, 학교 간에도 경쟁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두 종류의 경쟁이 있어야 교사들의 정열이 솟아납니다. 공부에 취미 없는 학생들은 일찌감치 직업 전선에 나가야 합니다. 그들이 왜 부모들을 불행으로 내몰면서  대학에 다녀야 합니까? 지금은 예전에 비해 독학할 수 있는 여건들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박대통령 때에는 기술자가 대학출신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학교 내 및 학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실력 없는 교사들이 도태됩니다. 실력 없는 교사들이 누구입니까? 이념에 빠진 좌익 교사들입니다. 이들은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경쟁체제를 반대하고 평준화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단아들입니다. 지금의 교육은 이들이 틀어쥐고 망치는 것입니다. 북한 학교에서도 경쟁이 시스템화 되어 있습니다. 인민군 병영의 토의문화에서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한민국 교육, 참으로 더럽습니다. 저들은 대한민국을 찍어 내리기 위해 교육과 경제와 안보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200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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