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스템 > 국정논단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국정논단 목록

교육 | 교육 시스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8 18:01 조회13,212회 댓글0건

본문

교육 시스템
교육의 질은 산업의 원동력이고, 교육비용은 국가 경제를 좌우하기 때문에 교육 개혁은 국정에서 매우 중요한 우선 순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공 교육비는 22조 규모이고 사교육비는 공교육비보다 더욱 높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교육비가 높은 것은 비단 비용 측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의 역할이 축소되어 22조 공교육 투자비가 의미를 잃게 되며, 학생들은 그들이 원하는 지식을 사 교육장에서 얻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어른 없는 사회가 형성된다.

성숙한 인격상을 상징하는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 위와 아래가 없는 사회, 다른 사람의 능력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총체적인 인격 경시 사회가 만들어지며, 남의 인격을 경시하는 풍조는 시스템 사회를 형성해 나가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현상을 시정하고 인격과 지식이라는 두 가지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적 접근이 요구되다. 그러나 역대 대부분의 교육부 장관들은 개인이 가져왔던 단편적인 철학과 편견을 가지고 저마다 무대에 올라와 그의 철학을 실현하려다 시행착오만 거듭해 왔다.

시스템 적 접근을 해야 할 문제를 놓고 철학적 접근을 했기 때문에 개혁은 앞뒤가 맞지 않는 갈지 자 행로를 걸어왔고 이는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교육계를 황폐 화시키고 사회적 분노를 야기 시켰다.

최근 교육 개혁이 어느 한 젊은 장관에 의해 의욕 있게 추진되는가 싶더니 결국은 학교만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원성에 못 이겨 퇴장했다. 아마도 전직 그 교육부 장관만큼 교사들과 학부모로부터 두고두고 비난을 받을 사람도 드물 것 같다.

원로 교사 한 분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세 분을 고용할 수 있다는 단순 산술을 가지고 교원의 정년을 3년간 단축하면서 명퇴를 유도한다는 것이 교사들의 마지노 선인 자존심을 건드려 명퇴 교사 대량 속출사태를 촉발시켰다.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예산은 예산대로 더 많이 절단내면서도 교사 부족사태를 발생시켰고, 교사들의 질과 의욕을 떨어트려 맥이 빠져나간 학교를 만들고 말았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중학교에서 상위 15%에 들지 못하면 인문계 교등 학교에 입학할 수 없고, 실업계 고등학교들은 불양한 학생들이 우글거린다는 소문들이 자자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학고등학교 마저 기피 당하고 있어 이 나라 교육이 과학을 존중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답답한 일이다.

상위 15%에 들지 못하는 학생들은 무슨 희망으로 중고등 학교 6년을 보낸단 말인가.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을 기준으로 가르쳐야 할지 하위권 학생을 기준으로 가르쳐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학원에 가서 과외를 하는 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이 따분하다며 몸을 뒤틀고 앉아 시간을 낭비하고 있고, 학교 수업 마저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너도 학원에 가서 배우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하니 학생들은 이래저래 선생님을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공부에 취미를 잃고 방황하다가 삐뚤어지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한때라도 공부에 취미를 잃어 학업에 뒤떨어지기 시작하면 그 학생은 영원히 만회할 찬스를 잃게 된다. 어떤 학생들은 유능한 교사를 만나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어떤 학생들은 운이 나빠 답답한 교사를 만나 중요한 과목에 대해 학구열을 잃게 되면 얼마나 불공평하겠는가.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 모든 학생들이 자기의 능력 것 진도를 나가게 해주기 위해서는 과거의 선생님에게 의존하던 "선생님"이라는 교육 매체로부터 눈을 돌려 새로운 교육 매체를 생각해 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교육개혁을 세 가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져 한다. 첫째, 교과서 개혁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일수록 최고의 석학이 실명제로 정성껏 써야 한다. 지금의 교과서에는 얼굴이 없다. 브로커들이 쓰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중고등 학교 교과서들을 읽어보면 균형감이 없고 요령부득으로 쓰여져 있어 필자도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요령부득이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도 만나기 어렵다. 이러할 때에는 어른들이라 해도 취미를 잃고 화를 내고 자포자기 할 것이다.

저자는 1974년도에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에 어느 한 선배가 회계학을 미리 공부해 가라고 조언해 주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지은 공업부기와 상업부기 교과서를 구입했다. 같은 한국말로 쓰여진 그 책은 그야말로 요령부득이었다. 그러니 학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으로 건너갔다. 원서로 회계학 교과서를 읽으니 교수가 필요 없을 만큼 스스로 재미있게 터득할 수 있었다. 교과서 하나가 훌륭하냐 아니냐에 따라 흥미가 좌우됐다. 그렇게 재미있는 내용을 한국 교수들은 왜 논리적으로 쓰지 못할까.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 책은 케케묵은 일본 책의 번역물이었다.

이처럼 교과서와 참고서들이 훌륭하면 교육의 90%정도가 해결될 것이다. 학생들은 이들을 가지고 충분히 예습할 수 있고 독학도 할 수 있다. 독학을 하면 창의력이 스스로 개발된다. 학생들의 인지 구조는 다양하다. 이에 따라 저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형성될 것이다. 같은 내용을 여러 저자들의 시각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사고방식을 다양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빌.게이츠는 하버드의 가드너 교수를 인용하며 이러한 학습방법을 지지했다. 학생들은 같은 이론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교습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참고서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다양하고 질높은 참고서들이 없다. 그까짓 기초교육 교과서를 왜 최고의 석학들이 써야 하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이 건실해서 혼자서도 독학할 수 있으면 과외가 불필요하다. 따라서 교육개혁은 교과서 개혁으로부터 시작돼야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외국 교과서들을 분석하고, 학과별 스펙이 창출돼야 한다. 스펙만 발표되면 누구나 실명으로 교과서와 참고서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서적일수록 최고의 석학이 써야한다. 다양한 시각의 책들이 많아야 학생들의 시각도 발달할 것이다. 이들 중에서 어느 책을 교과서로 선정하고 참고서로 선정하느냐는 교사와 학교에 맡겨야 할 것이다.

가장 훌륭하다는 웅진 아이큐에서 발간된 동화와 어린이 문제집을 가끔 읽는다. 단의 선택이 부적절하고 문장이 너무 길다. 문제집에서는 무슨 문제를 묻는지 조차 모를 것들이 발견된다. 중고등 학교 교과서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얼굴 없는 강사들에게 교육내용을 맡긴 데 문제가 있다.

교과서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초,중,고등 학교 각각에서 무엇이 교습돼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 내용 스펙이 공개적으로 연구돼야 한다. 그 교습내용을 간결한 문장과 논리로 설명해나가는 작업이 얼굴 있는 사람들의 실명제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작업엔 국내외 최고의 석학들이 동원돼야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일수록 최고의 석학이 정성껏 써야 한다.

교과서가 훌륭하고, 참고서가 다양하면 과외수업이 필요 없다. 교과서는 요령부득이고, 좋은 선생님 마저 희귀하니 어찌 어린이들이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거기에다 교육방송 마저 외움 물들로 채워졌다. 내용도 애매하고 혼란스럽다. 박사가 고등학생들 틈에 끼어 공부를 한다해도 점수를 따지 못하고 낙오할 것이다. 오히려 자포자기하는 학생 수가 적은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와 참고서들이 훌륭하면 교육의 90%정도가 해결된다. 학생들은 이들을 가지고 충분히 독학할 수도 있다. 독학을 하면 창의력이 스스로 개발된다. 학생들의 인지구조는 다양하다. 이에 따라 저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형성될 것이다. 같은 내용을 여러 저자들의 시각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사고방식을 다양화하는 데 최고다.

두 번째 시도할 가치가 있는 것은 CD나 비디오에 의한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길이다. 교육 매체를 선생님으로부터 비디오로 바꾸는 것이다. 다양한 교습을 위해서는 CD나 비디오 테이프들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한다. 같은 과목이라도 설명하는 강사에 따라 교습 방법이 다채로워질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에게 가장 알 맞는 강사를 선택할 수 있고, 또 다른 학생들은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여러 강사들의 설명을 다같이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있어 최고의 방법이다.

교사에 따라 신비롭고 재미있어야 할 과목이 한없이 지루할 수도 있고, 무미건조해 보이는 과목이 한없이 매력적일 수도 있다. 교사들이 아무리 준비를 잘 한다 해도, 그리고 아무리 교습방법이 훌륭한 교사가 있다 해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불과 몇 명뿐이다. 그런 교사들은 그리 많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게 경쟁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는 합리적인 평가 과정을 거쳐 모든 학교와 시장에 납품돼야 할 것이다. 진도가 빠른 학생은 혼자서 진도를 앞서갈 수 있고, 느린 학생은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혼자서 차근차근 기초 테이프부터 골라 기초를 닦아 가면서 앞서가는 학생을 추월할 수 있다. 교사는 "비디오 시스템"의 관리자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울러 학습의 병목을 극복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해주는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셋째, 학생들이 스스로 인격을 도야하도록 자극을 주는 방법이 새롭게 도입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도덕적 모범을 보여 주길 바랬다. 그러나 살아 있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런 역할을 해내기 어렵다. 여기에 두 가지 방법이 새로 도입될 필요가 있다.

하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비전을 제공해 주는 방안이다. 이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각계 인사들을 초청함으로써 가능하다. 과학자들도 초청되고, 예술가들도 초청되고, 기술자도 초청돼야 한다. 여기에 초청되는 인사나 전문가들은 그들의 전문 분야를 슬라이드나 비디오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소개할 것이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게 하고, 학업에 대한 동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이에 초청받은 대학원 교수들은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상상하면서 그들의 전문 분야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소개 해 줄 가를 궁리한다.

다양한 비전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린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숙제를 내주어야 한다. 우리 나라 학교들은 초등학교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교육을 무시하고 있다. 외울 것이 많기 때문에 도서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없다. 도서관 위주의 교육 수요가 없기 때문에 도서관이 형식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현실 세계에서보다는 독서로부터 가장 잘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기를 존중하고 존경해 주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그렇게 해주지 않을 때 교사들은 먼저 화부터 내게 된다. 모든 권위는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권위를 찾으려 한다.

대학교 2학년생들이 1학년생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심한 체벌을 가하고 있다. 커다란 음식점은 주로 지배인이 종업원들을 관리한다. 대부분의 지배인들은 고객에게 잘하는 종업원들에게 점수를 주려하지 않고 자기에게 충성하고 발라 맞추는 종업원들을 예뻐한다. 그 결과 음식점 경영은 실패하게 된다.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망도 이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무능해 보이는 교사, 매너 없는 교사,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권위를 강요하게 되면 학생들은 반항하게 된다. 아무리 나쁜 학생이라도 "대부분의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교사"는 무서워한다. 그런 교사에게 반항하면 그 학생은 대부분의 학생들로부터 따돌림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스스로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으려 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독서를 장려해 주어야 한다. 지식 전달자로서의 능력도 길러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길과 요령 그리고 참고서나 프로그램을 안내해주는 교육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요약하면 인격을 배양시키는 길은 교사의 영향력이 아니라 독서의 영향력이며,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매체와 교과서를 찾아내 추천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자신들의 철학에 따라 학생들을 통제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양서를 발굴해서 학생들의 독서 욕을 자극시켜야 한다.

이 세상에 같은 학과 내용을 가장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교사의 수는 극히 소수다. 중요한 과목을 횡설수설하는 교사가 담당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 교사를 맞이해야 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고통을 받겠는가.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서는 가장 훌륭한 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테이프나 CD 또는 인터넷 컨텐츠를 발굴해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교사들이 자기에게 있는 지식을 단순 전달하는 데에는 매일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독서 리스트를 제공해 주고, 강의 미디어를 발굴해 주는 데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을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수과목을 제한하고 필수과목 점수를 20% 이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 반면에 선택 과목 및 점수를 80% 이상으로 확대해야한다. 선택과목이 다양할수록 전문분야도 다양해진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요구한다. 따라서 각자는 자기 재능에 따라 비교우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학생이라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에서는 대학생보다 더 훌륭한 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 적으로 격려돼야 한다. 교습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만 다양하게 마련되면 각자의 흥미에 따라 빨리 나가는 학생은 얼마든지 전진할 수 있을 것이고, 지진 한 학생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그에게 맞는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차분히 기초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모든 지식을 교사를 통해 얻는 시대는 지났다. 교사는 하루 빨리 지식 전달자로서의 권위를 버리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격려하고 계발해주는 훌륭한 관리자로 변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실 시스템부터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대학을 보자. 수많은 교수들이 자기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 받기 위해 노력한다. 필수과목에 자기 과목이 선택되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나 나는 것 처럼 살벌하다. 그 결과 학생들은 수많은 필수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교과서도, 참고서도, 교수진도 턱없이 부족한 교육 환경 하에서 필수과목이 많다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지옥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학구열이 샘솟는다면 이는 기적이다.

한동안 원서에 나타난 학술용어를 구태여 한국어로 번역하려는 운동이 있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원어와 한국말을 동시에 외워야 했다. 그러한 에너지가 있다면 보다 본질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투입돼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강요되는 책들의 대부분은 교수들이 학생들을 시켜 일본 책들이나 미국 책들에서 이것저것 뽑아 모자익 해서 번역시킨 것들이다. 내용에도 문제가 있고 번역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다.

한국 대학에 학구열을 증진시키려면 교수들이 어설프게 쓴 케케묵은 원론 서들을 과감히 버리고 미국 원서를 가지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이를 민족정신과 연계시키려는 것은 시대착오다. 영어는 이제 국제 공용어다. 영어를 모르면 가장 간단한 국제 비즈니스도 인터넷도 하지 못한다. 민족정신은 형식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지식과 창의력에서 찾아야 한다.

미국의 대학원 교수의 연봉은 7-8만 달러다. 그러나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의 청년의 초봉이 15만 달러다. 그는 남들이 1천 개의 명령어로 작성하는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단 200 개의 명령어로 작성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초 중 고등 학교에서 중요한 컴퓨터 교육은 인터넷이 아니라 프로그램 언어를 가지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다. 그래야 논리와 창의력이 훈련되고 이 땅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꽃필 수 있다.

TV 스크린은 연예인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젊은 부모와 어린이들은 연예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모든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연예인들이 우상화된다면 이 사회는 누가 가꾸는가. 사회는 다양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비전을 제공해 주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사교육을 가지고는 절대로 창의력을 기를 수 없다. 창의력은 무모한 상상력과 시행착오에서 자란다. 사교육을 근절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시험 제도의 변화다. 대학 시험, 취직 시험,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부터 문제가 있다. 많이 외우는 사람이 취직되고, 응용 능력이 있는 사람을 제외시키는 것이 우리 나라 시험 제도다.

선진국들은 시험을 치지 않고 학교 기록과 인터뷰에 의해 사원과 공무원을 채용한다. 종합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특기와 전문 분야를 점검한다. 종합 성적은 쓸모 없는 에너지 낭비 수단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사원을 뽑을 때 3일간의 인터뷰를 실시한다. 이러한 방법은 시험 점수나 학교 종합 성적에 의존하는 방법보다 백 배 훌륭한 방법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종합 성적 미달로 낙방한 대학 졸업생이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여 자기 분야에서 천재 소리를 들었다. 한국 의 예술대학 시험에서 세 번이나 낙방한 여학생이 줄리아드 대학에서 천재 소리를 들었다. 이와 같이 대학 이상의 교육은 전공분야에서의 재능을 개발시켜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합 점수제가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사람의 진을 뺄 만큼 무자비하게 공부를 시켜야 한다. 사교육을 없애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누구나 대학을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졸업하기는 매우 어렵게 만드는 방법이다,

미국의 어느 대학원 교수는 국제적으로 이름난 학자였다. 그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교수 부부는 큰아들에게 대학교 진학을 권했다. 그러나 큰아들은 손재주가 좋고 사교성이 있어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었다. 그는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을 너무나 어렵게 생각했다. 미국의 경우 대학생의 85% 정도가 자연과학 학생이다. 사회과학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수학과 수학적 소프트웨어가 활용된다. 응용능력이 없고 독학 실력이 없으면 첫 학기에서 떨려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학 교육이 매우 빈약하고 학업 기율이 거의 없다. 공등 학교 때까지는 밤을 새워가면서 쓸 데 없는 외움 물들을 외우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면 배울 것들이 너무 없다. 이는 전적으로 교수들과 교육부의 책임이다. 기성 세대는 학생들에게 면학을 권유하지만 교수에게도 기율이 없고, 독학을 위한 참고서들도 별로 없고, 면학을 위한 기초 인프라가 전혀 가꿔지지 않은 환경 하에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란 말인가.

기술 입국을 위해 자연계 대학을 늘리고 인문계 대학을 극소수로 줄여야 한다. 극히 한국적인 것들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모든 교과 과정은 일단 미국 대학들이 선택하는 교과서와 참고서들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 없는 교수들이 대학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될 것이다. 한국 교수들은 아직은 미국 학자들이 매년 다르게 써내는 책들을 흉내낼 수 없다. 우리 대학생들은 최소한 미국의 대학생 들만큼은 공부해야 한다.

대학이 돈벌이 수단으로 타락했다. 입학정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재단의 수입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입학된 정원을 100% 다 졸업시켜야만 했다. 중간에 낙오하는 학생들을 퇴학시키면 등록금이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입학만 하면 졸업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학생도 교수도 적당히 시간만 보내게 된 것이다.

대학이 실험실 위주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국민성금과 동창회 성금 그리고 외부 연구 프로젝트 수임료로 충당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관리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이 확보돼야 한다.

첫째, 입학정원제를 없애야 한다. 둘째, 돈 때문에 가급적 많은 학생을 졸업시키려 하는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는 대학 재단에 성금이 들어와야 한다. 많은 성금을 유치하려면 재단 운영이 투명 화돼야 한다. 운영과정을 공인회계사에 의뢰하여 공개하고, 학사와 경영을 공영화해서 학교가 재단 이사장의 사유물이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성금이 유실되지 않고 가장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국민 성금이 대학으로 몰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부는 각 대학마다 15-20명 정도의 사회 저명인사로 구성된 대학발전 위원회를 구성해서 1대학 1개 팀제로 배당해야 한다. 재단 이사장과 총장은 이 위원회에서 선출해야 한다. 위원회의 임무는 학사관리와 재단관리 그리고 교직원에 대한 임명권을 행사하고, 모금과 지출에 대한 정책과 회계를 관장하고 외부 공인회계사를 활용해 주기적인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2000. 5. 21 재검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