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와 박근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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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산 작성일11-10-06 17:03 조회1,562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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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어떻게든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어있다.
선거지원에 참여하든 안하든, 이기든 지든... 그게 바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특징이다. 지난 오세훈 투표의 양상이 더욱 확대 재연될 것. 결국 나경원 선거가 아닌 박근혜 선거인 셈이다.
도랑을 따라 흐르는 물과 그 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자신의 의지와 힘 그리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움직이는 줄 알지만, 사실은 도랑 만든 사람의 설계에 피동적인 처지에 불과하다. 평야지대를 흐르도록 설계됐는지 관상용의 제 집 연못으로 물길을 잡은 것인지는 알지 못하고 도랑 따라 흐른다. 이것이 시스템의 의미이고 역할 아닌가 싶다.
어느 조직이든 이 시스템은 권능을 가진 자만이 만들 수 있고, 오직 그의 안목과 역량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승패는 사실상 이 시스템 설계에 의하여 좌우될 정도가 아니라 예정되어 있다 해도 과언 아닌 것이다. 그럼 이번 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 시스템설계자는 누구인가? 당원 총의? 홍준표 지도부? 박근혜? 이명박?
오늘 대한민국의 기적도 국가 시스템설계 안목이 걸출했던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의 공덕이었던 것이다. 천재성과 열정 그리고 애국심으로 그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도, 두 대통령께서 이들의 역량을 꽃 피우게 할 국가시스템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인생도 오늘 같은 성공이나 보람은커녕 한갓 포말에 불과했을 수 있다. 피 땀을 바쳤다거나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는 등의 자부심도 사실은 부처님 손바닥안의 손오공일 것.
오늘 날 선거는 양태를 달리한 전쟁이다. 예나 제나 할 것 없이 인간문제의 근본은 오직 승패로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전쟁으로 해결한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진리라 믿어지는 종교까지도 최종에 있어서는 전쟁으로 결정했다. 이건 인간은 물론 생명 있는 모든 것의 숙명이다. 상대의 목숨을 앗으며 땅과 재물과 신민을 얻던 그 전쟁을 지금은 선거로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투표권이 신성하다는 건 그 결과가 전쟁만큼이나 엄격하다는 다른 표현일 것.
따라서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엄격할 수밖에 없다. 그럼 이번 서울시장 선거란 전쟁의 책임은 누가 어떻게 져야 하는가? 박근혜 책임은 이미 명백히 예정되어 있다. 선거지원을 선언했으니 또 다른 보수우익세력의 공격으로부터는 책임을 면했다 하더라도, 이 결과가 총선과 대선의 판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 있다.
이번 선거전의 기획 전략에 박근혜의 역할과 위치가 애초 반영되어 있기는 한 걸까?
그럼 박근혜 동원은 지휘부의 당연한 임무인데, 작전설계를 담당한 지휘부는 아무 말이 없는데 왜 상관도 없는 일반인들이 밑에서 난리일까? 혹시 시스템에는 들어 있지도 않은 박근혜를 멋모르는 이들이 부르고 찾고 있는 건 아닐까?
당원이니까 박근혜가 선거전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
얼마나 중요한 선거인데, 당연히 지휘부가 잘 판단하고 작전을 설계했겠지. 박근혜가 그토록 중요 변수라면 이에 대한 대책도 들어 있을 건 당연한 일 아녀? 혹시 박근혜 동원은 애초 이런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는 건가? 그럼 이는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지!
내가 보는 상식의 눈으로는 지휘부의 작전도에 박근혜 이름은 올라있지도 않을 것이다.
정권에서는 물론 당직에서도 박근혜나 박파는 완전 배제되어 있고, 이번 선거전의 기획에도 참여는 고사하고 의논조차 없이 배제해 놓고 무슨 염치로 박근혜를 찾겠어. 이러한 전쟁지휘부의 작전설계를 일반인들이 불안을 느껴 왈가불가 변경한다는 건 중대한 문제다.
또 하나, 지휘부의 작전을 일반인들이 이렇게 변경시켜 성공했다면, 선거지휘부나 그 역할을 담당한 일반인들은 박근혜에게 진실로 고마움을 느낄까? 만약에 이러고도 좌익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을 내주게 된다면, 군령권과 군정권을 다 움켜쥐고 행사한 지휘부에 엄하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이런 패전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추진한 지휘부는 누구인가 하고...
권한과 의무는 함께 배분된다는 건 인간사 질서의 근본이다.
권한에서 의무가 면제되는 자는 나라가 제 소유인 임금이거나 제가 주인인 회사의 경영자, 제 손으로 먹이를 먹을 수 없는 어린아이와 장애자뿐이다. 헌데 지난 오세훈투표의 패전에는 아무도 책임지지도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적정 오판과 작전 잘못으로 엄청난 피해를 안긴 패전을 하고도 책임 묻지 않는 보수우익... 신상필벌이 이처럼 문란한 조직이나 세력이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이길 수 있었는데 박근혜가 지원하지 않아서 졌으니 지휘부에는 책임 물을 것이 없고,
그래서 박근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500~600억의 국고를 날리는 전쟁을, 더구나 수많은 신민의 생명까지 걸린 전쟁을 결전결승(決戰決勝)의 각오도 준비도 없이 그렇게 대충 설계하고 밀어붙이는 지휘관이라니... 이런 지휘관에게 나라 맡기면 나라가 남아나기나 할까!
또 이런 지휘관을 추종하여 패전을 자초하고도,
반성은커녕 괜히 가만있는 사람에게 저들의 책임 뒤집어씌우려는 세력들은? 나는 이들이 보수우익의 주류라면 보수우익의 건강성은 물론 나라의 장래가 암담하다는 생각이다. 무슨 이유를 대서든 박근혜란 볍씨를 먹어치우지 못해 안달하는 그들의 심정과 이유는 이해되고도 남는 일이니...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오늘 운명한 잡스의 명언이 웬지 오늘의 대한민국과 대비되어 귀에 남는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댓글목록
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
저는 그렇습니다.박근혜가 열정적으로 선거지원을 헀는데도 패배햇다고 해서 박근혜를 폄훼하거나 그 책임을 묻고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한나라당 전체, 또는 그것을 기획한 지도부의 책임이 당연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자신도 선거패배의 결과의 일이 우려되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서울시장선거와 대선과는 관련 짖지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막자는 의도이겠지요.
그나저나 박근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불리를 떠나서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앞에 자주 나타나야하지 안전운행만을 택할수만은 없게됩니다.
나경원의 선거지원에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본연의 모습을 원합니다.
현산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현산님의 댓글
현산 작성일
장학포님,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내 보기로 그간 박근혜가 나서기 어려웠던 건, 권력과 당직에서 소외시켰다는 반감 보다도,
끊임없이 박근혜 고유의 정체성을 허물어 대권에서 주저앉히려는 이명박의 공세에,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대처 수단이 침묵과 부동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에도 그 많은 후보 중 굳이 이명박과 오세훈의 아바타격인 나경원을 세워놓고 주변을 동원하여
박근혜를 압박한 셈이지요. 자신들이 임의로 한 일에 정 박근혜 협력이 필요하다면, 당사자인 청와대가
직접 박근혜와 의논하거나 거래하는 것이 정치도의를 떠나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일 겁니다.
일반인들도 이런 대접 받으면 농락당한다는 느낌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나라당 당론부터 정하라 한 건 공당의 정당한 원칙이자 자신의 정체성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 아닐까 싶습니다. 박근혜는 단지 이것만으로 "그들"의 선거 지원에 나서는가 봅니다.
서울시를 좌익의 대표에게 내 줄 수는 없다는 결심인 것으로 이해 합니다.
오막사리님의 댓글
오막사리 작성일현산님 참 좋은 글 고맙습니다. 이기던 지던... 박근혜 욕하는 사람들의 각본은 조금도 변함이 없읍니다. 그는 모든 백성들의 것을 다 뒤집어 쓰고 시집도 못 가보고 국가를 위하여 살겠다고 하다가 성문 밖으로 내 쫓겨 한도 서러움도 고할 곳 없는 광야에서 그냥 쓸쓸히 죽어가야할 아사셀의 운명으로 내 몰렸습니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이 만일 된다면 죽을자가 많을 것이란 어떤표현을 저는 공감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하는 모습이란, 그렇게 그러다가 빨갱이 들여 앉혀놓고 그 우상에 절하다가 멸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현산님의 댓글
현산 작성일
오막사리님,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볼 때마다 사랑방을 지키시던 예전 어른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자리에 계심으로 하여 집안과 사람간에 훈기를 퍼지게 하고 의지가지의 중심이 되시던 추억!
상당한 연세임에도 청년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신 모습이라 더욱 친밀감을 느낍니다.
박근혜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활동하지 못하게 해 놓고는 언제나 그들의 연회에 나와 춤추고 노래부르라는 식의 눈에 뻔히
보이는 계략이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진정 국가와 민족에 도움 이바지할 일이면 나오지말라
해도 앞장 설 사람이 박근혜 아닐까 하는데... 이번에는 그들의 계략을 뻔히 알면서도 좌익 수장에게
서울시청을 내 줄 수 없다는 결심 아닌가 싶습니다. 항시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