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저널] 북한, 다음 대가를 바라다 >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월스트릿 저널] 북한, 다음 대가를 바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벽파랑 작성일11-09-27 20:13 조회1,487회 댓글3건

본문

지난주 베이징에서는 남북한이 회담을 가졌다. 즉 끝없는 외교 드라마(6자회담)의 다음편이 곧 시작된다는 뜻이다. 이번 회담의 공식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다. 지난 50년간 핵무기 개발에 주력해 온 김정일 정권이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지만.

사실 왜 북한 지도자들이 비핵화를 고려해야 하는가? 핵무기를 통한 위협이야말로 이 작은 나라를 국제적 이슈로 만들어 주는 유일한 힘인데 말이다. 북한 외교관들이 서방에서 조건 없는 원조를 받아내는 데 사용하는 무기이기도 하고.

1996~2010년 사이 북한은 거의 일년에 백만 톤의 곡식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비핵화를 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원조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고 국제사회가 계속 암시를 주고 있지만 북한 정책결정자들은 관심이 없다. 젖이 많이 나오는 소를 왜 지금 팔겠는가?

이에 더해 리비아에서 벌어진 사태가 김정일 정권이 가진 최악의 두려움을 확인시켜주었다. 수년간 서방 협상가들은 북한 지도자들에게 모아마르 카다피가 그랬듯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만 하면 번영과 안보를 얻을 수 있고 바깥 세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해왔다. 과거에도 그 말을 듣지 않던 북한이 리비아 사태를 지켜본 이제 그 말을 들을리는 없는 것이다.

북한은 하드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아직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을 지 모른다는 사실을 즐겨 지적한다. 이것을 국가가 침범당하고, 가족들은 죽고, 자신은 숨어지내는 카다피의 불행한 운명과 비교해보라. 비핵화는 거부한다해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약간 축소하는 협약을 맺을 가능성은 있다. (핵분열 물질은 포기하지 않겠지만.)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이 상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원조가 흘러들어오는 동안만 협약에 따를 것이 분명한 북한을 규제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제사회가 그런 협약을 맺을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의 협박에 굴복당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던 유일한 나라다. 하지만 탈퇴를 선언하더니 성공적으로 핵장치를 개발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의 원조를 짜내면서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북한에 희소식은 시간이 그들 편이라는 것이다. 조만간 미국과 한국은 무역제체조치가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북한 경제는 개선의 조짐을 보여왔다. 한편 북한 엔지니어들은 농축 우라늄 생산과 핵장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완성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마 같은 우방국들과 전문지식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몇 번의 실험, 미사일 발사, 핵확산 시도만 더 하면 자비로운 태만으로 일관하는 서방의 현 대북 정책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 한국 및 다른 국가들은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회담의 장기적인 해결책은 일부 핵분열 물질과 핵장치는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거라는 암시적이거나 명백한 가정 하에 북한에 거액의 대가를 주고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기존 핵 시설을 폐기하도록 압박하는 핵무기 규제협약일 것이다. 이 협약도 분명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다른 대안을 감안하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얘기다.

---------------------------------------------------------------------------------------------------------------------------------------

안드레이 란코프가 대한민국, 국민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인 것 같은데, 빨간 글씨의 뜻은 무슨 의도로 쓴 것인지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죽어도박사님과님의 댓글

죽어도박사님과 작성일

러시아 비록 소비에트연방에서 떨어저 나온 일개 나라이지만 근본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중공이 뭘 잘못먹었고 규합을 하는지 몰라도 뭔가 정세에 대해 판단이 선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미국 한국 일본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벽파랑님의 댓글

벽파랑 댓글의 댓글 작성일

어떤 책에서 보아하니 이미 러시아는 유럽국가(특히 독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걸 한반도에도 하려는 모양인데, 아둔한 대통령이 이 미끼를 덥썩 물까 걱정입니다. 리묘옹박에게 뭘 기대하겠습니까마는… 어쨌든 이번 2010년대엔 러시아가 반드시 세계무대에 또 등장할 거라예상하고 있습니다.

죽어도박사님과님의 댓글

죽어도박사님과 작성일

나로호 하나만 봐도 러시아의 장난은 짐작이 가지요.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Total 18,634건 119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094 박근혜의 呪術性과 박빠들 경기병 2011-09-28 1247 18
15093 안철수와 파울볼 그리고 노려보는 와이프 댓글(2) 자유의깃발 2011-09-28 1471 23
15092 내용증명(14)-500백만 야전군전사가 필히 넘어야 할… 댓글(1) jdkim 2011-09-28 1258 15
15091 외국가 있는 박영선 애를 박지원이는 한시간씩 책을 읽어… 댓글(1) 우국충정 2011-09-28 1342 21
15090 6.15선언이행 박근혜와 종북좌파의 공동목표? 댓글(2) 만토스 2011-09-28 1453 22
15089 지만원 박사와 조갑제 기자가 힘을 합치려면..... 댓글(7) 경기병 2011-09-28 1411 21
15088 박영선의 눈... 경기병 2011-09-28 1382 39
15087 나경원 국회의원 봉사는 쑈가 아니다! 댓글(2) 종치기 2011-09-28 1599 37
15086 박영선의 급식봉사, 나경원의 목욕봉사.... 댓글(3) 경기병 2011-09-28 1397 17
15085 "합치고, 뭉쳐야 산다" - 찬, 반 댓글(4) 개혁 2011-09-28 1465 18
15084 광주인화학교 집단성폭행사건 다룬 영화 "도가니", 전라… 댓글(5) 애국호랑이 2011-09-28 1773 27
15083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남침땅굴 놓고 장난하나? 비전원 2011-09-27 1537 21
15082 요료법은 국민건강법, 오줌이 감기약 보다 훨씬 효과있습… 댓글(1) 생명수 2011-09-27 6421 6
15081 . 댓글(3) 정론 2011-09-27 1236 28
15080 암살 테러범 금죄규...해서는 안될 짓만 골라 했다. 댓글(2) 죽어도박사님과 2011-09-27 1335 22
15079 反國家 사이트 공개 ( 총 79개 ) 댓글(5) 좋은나라 2011-09-27 1367 34
15078 자유연합 고양지부 결성대회및, 고양시장 규탄집회. 우국충정 2011-09-27 1287 9
15077 제(기린아)가 본 대학 좌경화 실태... 너무 심각합니… 댓글(11) 기린아 2011-09-27 1739 60
열람중 [월스트릿 저널] 북한, 다음 대가를 바라다 댓글(3) 벽파랑 2011-09-27 1488 5
15075 반론이 없다는 것 결국 인정한다는 것이죠? 죽어도박사님과 2011-09-27 1550 13
15074 세계 각국 여 조종사들은 예쁘다! 댓글(1) 좋은나라 2011-09-27 1574 12
15073 반국가 행위자(박원순)에게 성금이 하루 13억원이나? 댓글(6) 김종오 2011-09-27 1433 32
15072 쓸데없는발언 삼가해 주십시오 댓글(6) proview 2011-09-27 1493 32
15071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無) 댓글(3) 自强不息 2011-09-27 1241 14
15070 [RE]서울시장 경쟁 구도의 전망 을 읽고... 오기부… 댓글(2) 태한 2011-09-27 1283 6
15069 지만원 조갑제가 뭉쳐야 나라가 산다 댓글(13) 만토스 2011-09-27 1579 19
15068 미국산 쇠고기 반대한 박영선, 가족들은 미국 사람.. 댓글(3) 한글말 2011-09-27 1307 22
15067 [북한]KBS,MBC,SBS는 이미 접수,조선·동아·중… 댓글(1) 빨갱이감별사 2011-09-27 1391 25
15066 국회에서 하는 일은 싸우는 일? (비준안 촉구 글) 레몬향 2011-09-27 1489 3
15065 오세훈 VS 곽노현 남산 2011-09-27 1448 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