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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瑞石)을 넘어 동창(東倉)마을로 가는 길(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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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1-09-22 06:11 조회1,5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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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瑞石)을 넘어 동창(東倉)마을로 가는 길(기행문)

 

 오늘 아침엔 홍천군 서석과 동창마을을 들러 보기 위해 나는 아내 와 같이 아침 일찌기 둘째 아들집을 출발하여 원주 동편 치악산 아래 반곡(盤谷)이라는 마을에서 새로 뚫린 고속화 도로를 처음 들어 섰다. 마침 이 길이 행복하게도 원주 비행장 곁을 지나서 횡성으로 가는 국도로 지름길 역할을 하였다. 추석이 지나니 가을의 중턱을 한참지나가는 강원도의 이마을 저마을 농촌 들녘엔 벌써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어제 오늘 다르게 풀빛이 황금색을 닮아 가고 있었다. 나는 완연하게 가을 한복판 길을 지나고 있었다.

횡성에서 갑천을 오른쪽으로 끼고 횡성댐 입구 만발한 코스모스 공원길에 멈춰 살핀 뒤 이어지는 여러 차례의 코스모스 길을 지날 땐 가는 곳 마다 "야~!" 하는 감탄소리 저절로 나오는 가을 노래로 잠시 또 잠시 멈춰 설 수 밖에 없었고 청일면의 해발 310m의 "주주리재"를 넘어서서 코스모스 축제 자리를 지나 다가서는 횡성의 청일면과 홍천의 서석의 군계(郡界) 해발 400여m 높이인 "먼드래재"를 넘을 땐 코스모스 화사한 길 멀리 외따로 선 뚱딴지 군락이 키는 멀쑥하지만 흡사 어울리지 않은 상투끝 꼭대기에 샛노랗게 짙은 꽃단장을하고 있는 예쁜 그의 자태로도 분위기 어울리지 않게 더욱 환한 그들이 었지만 관객들에게 대접도 못받고 샘까지 나서 "제발 나좀 봐 주소" 하는 듯 했다. 이 가을 축제에서 주인공도 못되고 밀려난듯한 안스런 모습과, 넘어오는그 재(=길이 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嶺보다 낮은 고개길)들 이름 까지도 강원 산길에서만 펼처져 있을 법한 동화이야기 같애 한참 동안 껄껄 웃으면서 지나쳤다. 

8년 전 서석은 나의 둘째 며느리가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한 곳이다. 동북쪽으로는 높다랗게 아미산(娥眉山)산이 화려하게 뚜렷하다. 산세가 마치 누에 처럼 굵고 짙은 모습으로 태백준령을 타고 이어져 서쪽으로 기운차게 내리 뻗어진 아름다운 산이다. 당시 장하다 할 나의 며느리는 부임한 서석 초등학교에서 쌍둥이를 태잉(胎孕)한 만삭의 몸으로 근무를 하였다. 아미산(娥眉山) 정기를 받았는지 쌍둥이 나의 두 손녀딸은 똑 같이 눈섭이 곱다.

언젠가 부터 나는 여행중 귀가길에 동해안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 올 땐 오른쪽 계방산을 쳐다보는 형세인 운두령을 넘는 속사(束沙) 마을이 보인다 던지 새말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 이정표가 보일땐 영낙없이 그쪽 샛길로 들어 설때가 가끔 있다.심지어 구룡령, 한계령을 넘어 설때도 마찬가지 버릇이 생겼다. 며느리와 태중의 쌍둥이 손녀딸이 남긴 추억의 서석을 지나고자 함이다. 이제 일곱살인 쌍둥이 손녀딸의 지난 성장과정을 마음에 떠 올려 질때면 할아버지인 나는 그들이 비록 태잉중이었으나 7년전 서석의 맑은 정기를 고스란히 태교 받았을 것이란 자랑스런 기쁨 때문이다. 높고 굽이도는 운두령(雲頭嶺)과 위용을 자랑하는 웅장한 계방산(桂芳山)에서 비롯된 맑은 내들이 합쳐저 철정으로 내리달아 북한강의 지류인 홍천강으로 합세한다.

홍천으로 내닫는 강줄기를 따라 한고개 재를 넘어 삼거리길 오른쪽 언덕길을 넘어서면 멀리 물걸리란 지명의 동창마을이 보인다. 동창마을은 유서 깊은 마을이다. 이땅 이나라 이민족을 사랑하신 여덟분의 열사(烈士)의 정신이 응집된 마을이다. 팔렬사(八烈士)를 기리는 공원은 기미독립만세공원(己未獨立萬歲公園)이다.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物巨里- 物傑里)또는 동창리엔 "동창궐기(東倉蹶起)"의 으뜸인 김덕원(金德元)열사를 비롯한 여덟분의 애국지사의 정신을 기리는 마을이다.

이 마을 호칭들이 특이하여 우선 김덕원 의사를 비롯하여 마을 역사를 한번 살펴 보았다.(김유정 문학관 관장 전상국 교수의 글 인용)           

김덕원 의사’를 우리는 장두(掌頭) 김덕원 의사( 金德元 義士)라고 부른다. 장두(掌頭)란 명칭은 호(號)가 아니다 ‘장두’란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에 등장하는 장두(狀頭)와 같은 의미인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장두 김덕원 의사’는 1919년 4월3일 동창에서 기미만세운동을 주도한 항일투사이다.

1876년 11월26일 물걸리에서 태어나 8세에 결혼하고 1919년 생계수단으로 마방을 차리고 ‘말강구’(곡물 중개인)를 한다. 그 후 마방을 중심으로 조선을 침략하려는 일제의 만행과 ‘을사늑약(乙巳勒約)’의 상황을 접하면서 물걸리를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만세운동을 계획했다.

45세가 되던 1919년 4월3일 물걸리, 와야리, 문현리, 장평리, 수하리, 인제 상남, 내면 방내에서 모인 3천여 명의 군중과 함께 동창만세운동을 주도한다. 독립선언서 낭독과 대한독립만세삼창에 이어 내촌면주재소로 행진하던 중 군중의 함성에 일본헌병의 무차별 사격으로 ‘이순극(李順克)’ ‘전영균(全榮均)’ ‘이기선(李基先)’ ‘이여선(李麗先)’ ‘연의진(延義鎭)’ ‘김자희(金自喜)’ ‘전기홍(全基弘)’ ‘양도준(梁道俊)’등 팔열사가 순국하고 김덕원은 복골 은장봉으로 피신한다.

1923년 일제의 관헌에 체포-춘천 형무소에 수감 1927년 춘천형무소에서 석방되고, 마방을 정리하여 향골 응달마을로 이사하여 옥고의 여독으로 고생하다가 1942년경(?) 숨을 거둔다.

척야산’은 물걸리 기미 만세공원과 함께 팔열사의 넋을 추모하고 항일 투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 때문에 ‘물걸리’하면 ‘동창만세운동’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마을이다. ‘물걸리’하면 어디냐고 하지만 ‘동창’하면 금방 알아듣는다. ‘동창’이 있었던 자리는 지금 ‘농협비료창고’ 터다. 

‘동창’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중기 이후 사창(司倉) 제도에서 비롯된다. 사창은 ‘대동미’를 수집 보관하는 창고다. ‘대동미(大同米)’는 조선 중기이후 ‘대동법(조선 선조41년-1608년-이원익에 의하여 실시;중앙에 선혜청을 두었다)’에 의하여 공물(貢物-지방의 특산물을 바치는 것)을 미곡(쌀)으로 통일하여 바치게 하던 납세 미곡을 말한다.

오전 11시 즈음 하여 아내와 함께 들린 동창마을의 "기미만세공원"은 엄숙함 그 차체였다. 우리강산 곳곳엔 이렇게 피눈물나는 그러면서도 애국혼을 다시 흠모케 하는 곳이 아주 많음을 이미 나는 찾아보아 알고 있다. 9년전 첫째 며느리가 큰 손녀딸의 태기 소식을 전할때 부터, 둘째 며느리가 쌍둥이 손녀딸 태잉(胎孕)때 부터, 그리고 그 아래 손녀딸이 태어 날 때 부터 그들이 이다음에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곧게 지키는 현숙한 사람이 되라고 신앙가운데 마음속으로 축원하였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가족사랑과 이웃사랑과 나라사랑이 비롯됨이 모두 거짓이고 헛된 물거품 생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해 왔기 때문이다. 팔렬사공원(八烈士公園)앞에서 손녀딸들의 장래를 생각하며 이어 오늘을 달리는 들녘의 가을길은 푸른 시냇물에 비친 하늘빛과 황금물결의 들녘을 꽉채우시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그리고 영광 올려 드리는 조화로움의 꿈을 마냥 펼치는 행복한 길이었다.     

서석을 지나 내촌의 물걸리 동창마을 가는 길은 따사로운 가을빛 가운데 곱게 자라기를 염원하는 자손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달리는 길이었다. 나와 평소 가까이 사귀며 존경드리는 선필(善筆)이시며 시인이신 황재국(黃在國)박사의 "통일로 거두소서"제하의 자작시 글과 글씨, 그리고 박민수(朴敏洙)교대 총장이 친히 지으신 기미독립만세공원에 새겨진, "물걸리 기미만세 기념일" 을 기린 명문을 되새겨 읽으면서 홀가분해지는 마음으로 춘천행 길로 들어섰다.(2011. 9. 21. 화곡 김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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