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순장된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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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병장 작성일11-09-18 19:19 조회1,493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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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미 슨상님 시방 고대라 하셨소?'
연고전(고연전)이 열리는 계절이 되었다.
위 아름다운 감탄사는
국민의 사랑받는 경기를 앞두고 연세대 인근 도로상에 연대응원단이 매달았던 프랑카드 내용중 하나다.
맑은 영혼의 대학교응원단 학생들이 신선한 감각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머리를 짜내고 고민하여 만들어낸 걸작스러운 응원문구다.
정겹고 신선하다.
전남 땅 도민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감탄사 '오메'를 약간 늘여 붙인게 '오오미'다.
게다가 '슨상님' 역시 전남 토종의 존경스런 표현으로 사용하는 귀한 말이고 존경어다.
'오오미 슨상님..'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구수한 토속적 언어냐.
반색을 하여 존경하는 선생님을 모셔 들이는 분위기와 표정과 몸짓이 한 폭의 그림같지 않은가.
안 봐도 눈에 선 하게 떠오르는 풍경이다.
그럼에도 연대 동문들이 아우성을 쳐 '특정지역과 특정인물을 비하하는 말이다' 라고 난리를 쳤다고 하니...
깜짝 놀란 연대응원단 맑은 영혼의 남녀 학생들이 순식간에 그 '슨상님..'프랑카드를 걷어 치웠다고 하니...
인터넷에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려 백배사죄(?)하였다고 하니...
이게 무슨 늙은 쥐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번짓수 모르는 소린가.
노루보고 말이라 우기는 소린가.
정신을 차려 생각해 보니 역시 동작동 비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매일 밤 애국선열들에 몰매질을 당하는 대쥐 탓이다.
그가 북한에 핵자금만 바친 줄 알았고,
한국에 협조하는 친한국 북한군 군관 장군 수백명의 살생부만 김정일에 준 줄 알았다.
방코델타 은행을 통해 김정일에 현금달러만 바친줄 알았다.
북한군 장사정포 유도탄 전자전력 증강에 자금만 대 준줄 알았다.
국정원 기무사 대공요원 수천 명 몰살시킨 사실만 알았다.
서해교전 중에도 월드컵 경기장행 비행기에 올랐던 일만 알았었다.
전 국토, 전 국민, 전 교사, 전 노동자, 전 언론 좌익화 빨갱이화에 올인 한 것만 알았다.
결코 '오오미 슨상님...' 향토색 짙고 정감 넘치는 전남 토속언어 감탄사 까지 똥칠 먹칠 썩은 냄새를 뭍여놓고 동작동 애국선열 신성한 영토로 숨어 들어간 줄 몰랐다.
세상물정 다 알 만큼은 안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내가 바보요 천치요 짱구였다..
'오오미 슨상님...' 감탄사는 지구상에서, 한국 땅에서, 전남 땅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땅에 묻히는가.
죽은 말이 되는건가.
언어까지 동반 순장하는 그 재주가 참으로 놀랍다.
역시 그는 재주꾼이고 천재고 수단가다.
오오미 슨상님.. 담엔 그러지 마시오잉.. 징그럽쏘..
댓글목록
zephyr님의 댓글
zephyr 작성일
'특정지역과 특정인물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라고 아우성친 연대 동문들이 누굴까요?
연대가 전라도 빨갱이 대학이라는 것이 사실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