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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 일행이 방문하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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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26 00:07 조회1,8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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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방문하다

모두들 부 인호 상병이 생포되었다는 동남쪽에 우뚝 솟은 638고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벙커 주위에 모여앉아 침울한 표정으로 C-레 이선에 들어있는 양담배 한 대씩 꼬나물고 흰 연기를 길게 내 뿜으며 말했다.

“부디, 부 인호 전우가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 하며 긴 한숨을 토해 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 소도산 전술기지에는 부 인호 상병이 생포된 사건으로 초상집 같은 분위기와 다름없다고 안 승열 병장이 말 하였다.”

권 준 병장은 고향 친구인 안 승열 병장에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속에 가득 머금고 있던 담배 연기를 푸!~ 하며 길게 내 뿜었다.

죽지는 않았으니까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였다.

그러면서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침울한 분위기를 깨고,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가 수색중대 선임 지휘관을 찾았다.

수색중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교인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가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의 상부 지시를 전달받아 수색 중대원들에게 하달했다.

“지금, 사단장[정 득만 소장]과 주 월 부사령관[강 원채 소장]이 시찰을 나오고 있으니까 수색중대원 전원은 벙커 속에 들어가 있으라고 명령했다.”

맹호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은 1972년 4월11일 새벽에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세 이파(특공대) 공격으로 침투해 오는 베트콩 5명을 사살하였다.

그리고 많은 노획물과 전과를 올린 것을 격려해 주기 위해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방문하러 온다는 것이다.

수색 중대원들은 가지고 있는 식량이라곤 비상식량 (B-레이선) 한 톨 밖에 없었다.

하루만 계획된 작전으로 전투식량도 하루 분밖에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상 전투식량 (B-레이선)이란 지금 우리가 먹는 컵라면과 비슷하였다.

배는 몹시 고팠지만, 여기에다 찬물을 부어서 먹으려니까 비위에 거슬려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수색 중대원들은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말았다.

정말 먹기가 역겨웠다.

어제도 급박하게 전개되는 전투상황과 앙케 계곡에 고립된 채,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기로에 섰던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제대로 식사도 못하였다.

오늘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하였다.

수색 중대원들은 벙커 속에서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으로 상부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였다.

방칸 상공에서 “투! 투투!~다타!”하는 헬기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왔다.

수색 중대원들이 있는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에 거센 먼지바람을 일으키면서 헬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곧 이어, 맹호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헬기에서 랜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맹~호!”~

우렁찬 구호와 함께, 맹호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사단작전참모장과 수행원 일행은 제1대대장과 제1중대장 등 여러 장교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헬기에서 내리고 있었다.

시찰단 일행은 상황실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소도산 전술기지 상황실 벙커 앞에서 638고지 쪽을 지휘봉으로 가리키면서 상황에 대한 보고와 작전에 대한 의논과 지시를 하느라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래 계속되고 있었다.

만인이 우러러 본다는 드높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 4개의 은빛 계급장이, 눈이 부시도록 번쩍거리며 앙케 패스 600고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상황실 입구에 떠 있었다.

또, 대나무 잎사귀 9개로 뭉쳐진 푸른 절개를 상징하는 것과, 대쪽 같은 정의심의 판단으로 부하를 이끌어 나가라는 의미를 상징하는 8개의 영관급 은빛 계급장도 월남의 태양빛에 반사되어 찬란하게 번쩍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땅속에 영원한 금속인 변치 않는 꿋꿋한 절개를 상징하는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 계급장들이 4월의 태양빛에 반사되어 번쩍이고 있었다.

이곳 수색중대가 집합해 있는 벙커 창문을 통해 이 같은 모습들이 중대원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몇 몇 중대원들은 벙커 바깥에 나가서 높은 분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벙커 속에 있는 수색 중대원들에게 자세히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시찰단 일행이 타고 온 전용헬기는 곧 바로 프로펠러를 세차게 돌렸다.

거센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급히 이륙하였다.

그리고 하늘 저 멀리 사라져갔다.

맹호 사단장과 같이 온 사단 작전참모[대령]이 소도산 전술기지에 포진지를 점검하였다.

포반장에게 포 화집점이 잘못 설정되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 638고지 쪽에서 월맹군 82mm 박격 포탄이 사단 작전참모장 코앞에 떨어졌다.

“과~광!~”

사단 작전참모는 중령에서 대령으로 승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앙케 전투에서 안타깝게도 큰 전상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바로 옆에 같이 있던 맹호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은 급히 벙커 속으로 대피하였다. 천만다행으로 무사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맹호 사단장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말았다.

적 박격포탄의 작은 파편에 전상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 순간, 맹호 사단장 [정 득만 소장]은 부대 사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아픈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끝내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만인이 우러러본다는 별 넷과 영관급, 다이아몬드 계급장들이 한꺼번에 우수수 떨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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