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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에 대한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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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글말 작성일11-09-06 16:33 조회1,45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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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데 무슨 고려장 이야기냐.. 하겠지만, 고려장 이야기가 나왔으니 간단히 제 의견을 올립니다.

고려장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의 고향 충북 영동군에도 고려장지가 여기저기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고려장을 요즘의 잣대로 보지말고, 쉽게 말해 천년전 옛날 고려시대 (918~1392)의 문화로 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옛날엔 고려장이 삶을 이어가는 문화의 한 산물이라고 봅니다.  이씨조선이 들어서면서 불교가 유교로 바뀌고 이조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도 고려문화를 나쁘게 평했겠지요.  고려장이 당연히 유교의 응징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씨조선이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파괴 왜곡하여 이조에 유리하게 꾸미면서 고려장에 관한 문서자료가 모두 없어지게 되어 고려장 연구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 점 이씨조선이 크게 잘못했습니다.   

북방유목민족들에게도 비슷한 문화가 있었습니다.  여름이 되면서 가축을 몰고 북으로 올라갔다가 가을에 가축을 몰고 남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유목생활.  가축 모는 속도는 일정한데 하루해가 20분씩 짧아지는 가을에 집안 어른이 거동 불편해지면 3일치 먹거리와 추위 막을 이불을 남겨두고 서로 웃으며 손 흔들어 빠이빠이 하고 헤어집니다.  여기엔 이를 아름답게 꾸미는 신앙 종교가 있어서, 이 신앙 속에서 서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헤어집니다.  이것이 저들의 문화였습니다.  그러지 않고 늙은이를 간호한다면, 늙은이가 삶과 죽음을 가르는 큰 짐이 되어, 저들의 남행은 늦어질것이고 결국 모두 얼어죽게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런 삶과 죽음의 문화가 생겨난 것입니다. 

고려장도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옛날 움막같은 집에 살면서, 자꾸만 태어나는 아이들을 업고 안고 낮에는 들에서 일하고 산에가서 나무하고 냇가에 가서 빨래하고 물길어오고, 겨울엔 꼼짝못하고 움막속에서 어떻게든 굶지않고 얼어죽지 않고 살아남아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 옛날 고려시대.  집안에 늙고 병들어 똥오줌 못가리는 노망든 늙은이가 있다면, 어떻게 그런 어른을 받들겠습니까.  그런 공간도 시설도 없는 그 옛날에 비좁은 움막에서 전혀 불가능 한 일입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전기 수도 도시가스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가스렌지 보일라 난방시설 수세식 욕실에 더운물 맘대로 쓰는 욕조에 침대 이동식 좌변기 따위 넘치는 위생환경에, 이런저런 크고 화려한 현대의료시설 속에서도 제대로 돌보지 않고 학대받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환경에서도 노인문제는 사회적 문제요 국가가 크게 신경써야 하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늘날의 노인문제는 윤리문제이지만, 고려시대의 고려장 문화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요, 종족이 이어가느냐 멸종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그 옛날 고려시대 움막생활에 있었던 고려장을 지금의 잣대로 좋으네 나쁘네 윤리도덕이 어떠네 하는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댓글목록

피안님의 댓글

피안 작성일

한글말님의 좋은 글을 읽고 새삼 고려장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국민의4대의무님의 댓글

국민의4대의무 작성일

과거의 잣대로 판단해야 하는 좋은 글입니다.

100%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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