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군' 해병대 만들면 제일 좋아할 집단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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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2-01-24 12:19 조회1,904회 댓글6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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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병대 전통을 깨부수려고 하는가?
김피터(해병대, 최전방 소대장 역임)
국방부 특검단의 ‘해병 병영 특수 용어 변경’권고’가 있은 후 해병대를 사랑하는 선후배 예비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해병대 지휘부가 ‘권고 안’을 받아드리기로 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우선 그런 ‘권고 사항’ (사실은 ‘지시’로 볼수있는)을 내린 국방부 관계자의 사고와 판단이 의심스럽다. 만일 그런 용어가 국가안보나 군의 위상에 관계된 잘못된 용어라면 ‘고치라’고 지시할수 있겠지만, 해병대에서 60년간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져 오던, 그것도 해병대 고유의 훈련과 병영생활에 직접 연결되는 ‘특수 용어’를 폐지하라고 하는 것은 각군의 역사나 전통 및 각 특수부대의 특성을 무시하는 ‘군 무식자’나 혹은 ‘편견적’시각을 가진 자나 할수 있는 행위라고 아니할수 없다.
국방부가 고치라고 한 해병대 고유 용어는 7개다. 즉 ‘순검’, ‘조별 및 석별과업’, 격실, 체스트, 주계, 주계병이다.
그중에 ‘격실’과 ‘체스트’(chest)는 해군에서 온 용어임으로 그것을 고치라 말라 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왜냐하면 해병대는 3군 체제로 보면 ‘해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방부의 권고가 나온 것은 작년 해병 2사단 총격 사건 때문인데, ‘격실’ ‘체스트’, ‘주계, 주계병’이란 용어가 해병대 병영생활을 열악하게 만드는 이유라도 된다는 것인가? 왜 그런 사소한 ‘용어’까지 고치라고 일종의 ‘시어머니 잔소리’같은 명령조의 권고를 ‘대 국방부’가 내려 보내는가? 국방부가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는가?
다음으로, ‘고치라’고 한 중요한 두 가지 용어를 논해보자. 첫째로 ‘순검’이란 용어가 일제시대의 용어이니 고처야 된다고 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에게 묻는다. ‘경찰’ ‘헌병’이란 용어는 어디서 왔는가? 일제가 사용하던 용어 아닌가? 그시절, ‘순사 온다’고 하면 울던 애도 뚝 그쳤다고 할 정도로 경찰이나 헌병은 군국주의 탄압의 상징이었다.
그러면 ‘경찰’, ‘헌병’이란 용어도 고치라고 왜 정부에 권고하지 않는가? 북한은 ‘경찰’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보안 원’ 이란 용어를 쓰는데 그것은 참 잘 한 것이라고 칭찬이라도 할 것인가?
‘순검’은, 본디 조선 말기 갑오 개혁 때 경찰제도에서 나온 말인데, 해병대에서는
‘순찰하며 점검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어진 것이라고 전해저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그 순검 제도는 한국 해병대 출범의 모델이 된 미 해병대에서 따온 제도이다. 그것은 단순한 ‘점호’ 가 아니다. 점호란 ‘roll call’ 즉 인원 파악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해병대의 ‘순검’은 해병대의 훈련과정, 해병생활과 연결된 중요한 과업의 하나다. 하루의 훈련과 일과를 마치고, 취침하기 전에 ‘인원파악’은 물론, 그 분대나 소대, 중대 원들의 정신 상태, 군기 사항, 사기, 문제점, 등, 부대 전반에 걸친 상황을 지휘관이나 대리 사관이 직접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시정하고, 그래서 부대와 병사들의 병영생활 전반에 걸처 발전과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일일 종합 점검’인 것이다. 따라서 순검을 통해서 해병 고유의 군기와 사기가 확고하게 정착되는 것이다.
‘조별과업’ 석별과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아침저녁의 인원파악이나 운동시간이 아니다. 강한 ‘해병’으로 성장되어지는 ‘체력 및 정신 무장’의 ‘과업’인 것이다. 조별과업을 ‘일조 점호’로 바꾸라니, 그 말도 일제 시대의 용어는 아닌가? ‘석별과업’을 ‘야근’으로 바꾸라니 도대체’ 무슨 회사원이 야간에 근무한다는 뜻인가? 어떤 군에서는 ‘일반화된 용어’로 쓰는지 모르겠지만 해병들에게는 ’웃기는’ 용어로 들릴뿐이다. 왜 민간회사에서 쓰는 용어를 군대에서 사용하라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특검단은 해병대 고유의 ‘15분전, ‘5분전’ 구령도 문제 삼았다고 한다. 그것이 왜 문제란 말인가? 이것은 해군의 용어이다. 예를 들면 함정은 정한 시간에 정확히 출항한다. 그 정한 시간 전에 승함하지 못하면 그 수병은 배를 탈수 없다. 적어도 15분전에는 모두 제 위치에 복귀해 출항에 임해야 한다. 또 ‘5분전’이 ㅤㅈㅠㅇ요하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동작에, ‘15분 전’, ‘5분전’ 구령이 따르게 되는것이다. 해병대는 해군의 상륙군 부대이다. 그러므로 해군의 이런 전통을 따르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미 해병대에도, 육군에서 사용되지 않는 고유한 용어들이 아주 많다. 대부분 해군 용어이다. 예를 들면, “Aye-aye Sir”같은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의 뜻이다. 병영 바닥(floor)을 ‘deck’ 라고 하는데 이것은 함정의 ‘갑판’ 에서 온것이다. “Chinese field day’ 란것도 있다. 방에 있는 모든 것을 옮기는 일종의 ‘기합’같은것이다.
Air Force salute’ (공군 경례) 는 “I don’t know’ (shrug, 두 손바닥 보이며 어깨 으쓱하는 것) 의 뜻이고, ‘Army gloves”(육군 장갑)은 손을 주머니 속에 넣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한국 국방부의 특검단이 미해병대를 검열했다면, 그런 것은 공군이나 육군을 모욕는 용어이니 당장 고치라’고 불호령을 내렸음직 하다.
언어 특히 어떤 특별 집단에서 사용되는 특수 용어는 그 집단의 역사, 문화, 전통에 연결되어 있다. 그들이 쓰는 ‘용어’를 바꾸면 그 전통, 문화도 바뀌어질수 잇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 ‘태권도 도장’들이 많은데, 거기서는 구령이 모두 한국말 용어이다. ‘차렷!’(Chariot) 하는 구령은 ‘Attention!’ 이라는 영어 구령과는 그 내포하는 정신과 의미가 다르다. 그러므로 미국인들이 거부감 갖더라도 한국말로 ‘차렷!’하는것이다.
국방부는 해병대에서만 쓰는 특수 용어를 버리고 ‘군 일반’이 사용하는 용어로 바꾸라고 한다. 그것은 ‘군 일반’이 쓰는 용어가 아니라 어떤 대규모 ‘군’이 주로 쓰는 용어 아닌가?
해군에는 더 많은 특수용어가 있다. 미 해군은 심지어 ‘계급’용어도 육군과는 다르다. 육군에서는 ‘Captain” 하면 ‘대위’이지만, 해군에서는 ‘대령’이다. 해군에는 정규 계급으로 ‘준장’이 없다. 대령에서 소장으로 직접 진급한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그런 것 고치라고 하지 않는다. 군 간에 사병들의 교류 근무도 거의 없는데 구태여 해병대 고유 용어까지 바꾸라고 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국방부는 거의 어떤 한 ‘군’이 장악하고 있는데, 결국 해병대를 무시하는 ‘대규모 군’의 ‘횡포’가 아니기를 바란다.
해병대의 특징을 나타내는 ‘팔각모’나 ‘빨강 명찰’ ‘쌔무 워커’도, 해병의 ‘프라이드’를 키워, 사고를 일으키게 하는 요소이니 그런 것들도 ‘군 일반’이 사용하는 것으로 바꾸라고 권고 내지 ‘지시’할 것인가?
해병대 사령관 및 관계관들은 무조건 국방부의 ‘권고’를 ‘두손’ 들고, 수용하지 말고,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해병대를 키우고 지켜온 선배 예비역들의 충언을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60년간 모든 예비역, 현역 해병들이 사용해 온 우리 해병 고유의 ‘언어’를 말살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 ‘해병대의 모든 전통을 깨부셔, ‘약군’으로 만들어 놓으면 제일 좋아할 집단은 누구이겠는가? 북괴가 강군, 해병대의 ‘상륙전’에 대비하여 수많은 병력을 해안 방어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것인가?
해병대는 ‘육군’이 아니라 ‘해군의 상륙전 부대’이다. 해병의 고유 용어를 고치려면 먼저 모군인 해군의 고유 용어부터 고치라고 하라. 만일 그렇게 어떤 대규모라고 그 ‘군’ 이 하고 있는 ‘일반화’를 계속 따르게 된다면, 나중에는 그 군의 ‘공수부대’같이 해병대도 그 ‘군’의 한 ‘상륙전 특수부대’ 로 전락하게 되고 말것이 아닌가?
댓글목록
강력통치님의 댓글
강력통치 작성일
국가 내부 빨갱이,군 내부 빨개이 잡아야할 특검단이 용어로 말장안이나 한다.
이 갰;끼들 죽여버리고 멸공군사혁명만이 답이다.
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
한마디로 개판입니다.
그걸 국방부에서 권고하는 놈이나 해병대 사령부자체도 문제입니다.
나는 해병대의 특수성을 유별나게 표현하려는게 아닙니다.
해병대는 그 탄생의 설치목적이 타군과는 다릅니다. 타군 보다도 강인한 훈련에 강인한 정신력을 필요로하는 집단입니다. 유사시 해병대는 타군과같이 일반적인 전투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전투목적(적후방 상륙전및 공수작전)을 추가 달성해야하는 군 체계입니다.
그래서 평시에 타군보다도 더 강인한 정신력과 전통을 유지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평시에 항상 근무중에는 긴장국면의 병영생활을 답습할수있어야 하지 민주화군대로 헤풀어진다면 그건 유사시 적전앞에 필패일 뿐입니다.
전통을 지키고 있는 그 용어하나가 군 현대화에 지장되고 사건사고에 원인을 그 용어에서 찿는다면
참으로 개념없는 등신짖꺼리입니다.
김 피터님! 이 사안의 글을 해병대 싸이트에 직접 긴급 글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저는 작년에 "현빈"이 해병대 입대를 두고 사령부가 체신머리 없이 비지니스 장삿속도 아니고 훈련중에 있는, 실무배치도 하기전에 "홍보요원"운운하며 떠들기에 "이 노병은 분노한다!"란제목으로 당장 최전방 소총부대로 배치하란 내용으로 글로 크게 질타했습니다. 그게 받아들여진 것인지 백령도 소총부대로 배치되었드군요! 일정기간 일반사병과 똑같이 대우하란 것이지요.그 이후에 그의 재능을 살려 전출시킴은 좋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rokmc56님의 댓글
rokmc56 작성일
해병대에서 오랜 생활을 한 이 노병으로선 통탄할일이 아닐수가 없다,' 필승해병' '무적해병'은 그냥 만드러지는게 아니다,
해병대만의 특수한 병영문화에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로 키우다보니 일부 사소한 사고는 빙산의 일각이고
더 강한 해병대로 거듭나게 채찍을 가해야지 어째서 전부다 떼어내고 약졸로만들려는가.? 국방부 특검단은 당장 취소하고
그리고 절대 그런 지시는 받어드려서는 안된다,80 만 해병대 전우가 뒤에있다,
송석참숱님의 댓글
송석참숱 작성일
해병대 대선배 김박사님의 한번 해병장교로 영원한 해병사랑을 존경하며 적합타당한 논리에 공감과 성원을 보냅니다.
국방부 검열단은 7개 해병용어가 타군을 비방 모욕하는 것도 아닌데 전통있는 용어를 난데없이 고치라는 것은 사려가 빈약하며 유익하지도 발전적이지도 못한 무식한 권고로 이르키는 평지풍파는 연병장 가의 잘자란 잔디를 뽑고 부드러운 크로바를 심어라 따위와 같이 해병대의 발전이나 전력증강에 아무 실익이 없는 강제사역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국방부검열단이 정 할일을 못찾은 결과라면 차라리 책상설합이나 청소하거나 국방일보 홈페이에 들어가기획씨리즈 중의
제4화 함명수 제독의 바다로 세계로 또는 제7화 공정식 대장의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해병을 통독해보길 권고한다.
결국 귀신잡던 해병전통의 손상과 그로인한 선후배 유대 결속력약화를 가져오고 사기의 저하 및 전력의 약화에 크게 작용한다고 보면 즐거워 할놈은 북괴 김정일 일당들일 것이다.
육군일병으로 명예제대한지 꼭50년이 되는 시골농부지만 군에 대한 애정과 관심때문에 돋보기를 더듬으며 국방일보를 뒤적이다 생각난바를 적었다..
김피터님의 댓글
김피터 작성일
강력통치님, 장학포님, rokmc56님,송석참술님:
귀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서해 5도와 강화도,김포반도를 사수하며, 그래서 수도서울을 방어하고 있는 해병대는 북괴에게는 '눈에 가시'같을것입니다. 그래서 군 내부의 어떤 세력이 해병대를 '약군', '민병대'수준으로 떨어트려, 지난번 연평도에서 당한것처럼, 계속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하려는 자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장학포님께서 이 글을 직접 해병대 관계 싸이트에 올리라고 하셧는데, 소생은 현재 해외에살고 있고, 또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글을 올릴수가 없네요. 노력해도 안됩니다.
(시스템클럽은 주민번호 없어도 가능하고, 또 지만원박사님의 배려로 제가 글을 올리고 있읍니다.)
그러니, 누구시던지, 뜻이 계신분은, 이 글을, 해병대 관계 싸이트에 대신 올려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
김피터님! 해병대 싸이트에 직접올릴수없는 이유가 있었군요!
그래서 바로 님의 글을 옮긴글로해서 옮겨놨습니다.
겸해서 저도 별도 글제목(한마디로 개판이다!)을 달아 질타의 글을 올렸습니다.
멀리서 님의 애국의 건필을 항상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