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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와 조선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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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證人 작성일11-08-15 11:53 조회1,53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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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철종이 자식없이 죽자 대원군은 조대비와 공모하여 고종을 후계자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안동김씨를 타도하고 서원을 철폐시키는 등 일련의 개혁도 있었지만 1860년 북경이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고 함풍제(청의 제7대 황제)가 만주로 도망가자 조선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러시아의 도움으로 연합군과 협상이 타결되어 함풍제는 북경으로 돌아갔지만 그 댓가로 연해주를 넘기게 되는 비극을 맞는다.

조만간 연합군이 상륙한다는 풍문에 조선민중들의 동요가 한동안 극심했고 이때의 교훈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쇄국정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1873년 대원군은 권력 10년만에 권좌에서 물러나지만 그 배후엔 민비가 있었다. 남은 개혁들이 많이 남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권력의 일선에서 사라지고 만다. 

대원군이 물러난지 3년만에 민비는 문호개방을 단행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
민비가 권력을 잡는10년 동안 좋다는 절, 용하다는 무당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써 국고는 고갈되고 민씨 일가들의 노략질로 관료들에게 줄 월급마저 지급이 중단된 상태였다.

1882년 임오군란이 터진다. 1년간이나 봉급을 못받은 군인들이 대원군을 찾아가 권력의 전면에 나설것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민비는 충주로 도망가고 고종은 모든 권력을 대원군에게 넘기고 만다.
하지만 민비의 다급한 구원요청에 청나라 원세개가 3천명의 군대를 이끌고 서울로 들어와 고종을 복위시키고 대원군을 잡아갔다.

1894년 청일전쟁때까지 12년간을 숨막히는 청나라 식민지로 전락하고 만다. 28살에 불과한 원세개의 폭정은 감히 중국이라 항의 한번 못하고 임오군란에 관련된 숱한 인사들을 처형시켰다.
1876년 일본하고 맺은 강화도조약 제1조가 조선은 독립국이다 이거늘 또 청의 식민지가 되어 버리는 조선을 보고 일본은 울화통이 터질 일이었다. 

1884년 원세개에 의해 반동보수로 돌아가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개화파인사들을 중심으로 갑신정변이 터진다. 월남을 두고 청불전쟁이 터지자 서울주둔 3000명의 청나라 군인중 청불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1500명이 철수하는 것을 기폭제로 시작하여 기습적으로 거사를 단행하여 성공하였으나 청나라군사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 당하고 만다.  갑신정변 제1조가 대원군을 권력1인자로 모시는 것이었다.
개화파인사들은 대거 망명에 나서고 더러는 잡혀 처형 당하고 원세개의 압정은 절정에 달했다
조금이라도 개화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대대적 검거 작업이 있었고 다른나라와 외교도 맺지 못하게 하는 등 간섭이 말 할 수 없이 극심했다.

1894년 동학난이 터진다. 이 배후에는 대원군이 있었다.
동학군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서울로 들어와 민비체포령을 책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동학난은 청일전쟁으로 확대 되고 일본군의 승리로 대원군은 정치권력의 전면에 나서게 되고 개화파들을 중심으로 갑오개혁을 단행하게 된다.

민비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전쟁에 승리하고도 아무것도 얻은게 없는 일본으로선 또 한번 울화통이 터질 일이었다.
대원군 역시 러시아의 보호아래 권력을 잡은 민비로 인해 권력전면에 나서지 못하자 일본과 모의하여 민비 제거 작업에 들어간다. 암호명 여우사냥이라는 작전하에 1895년 서울 한폭판에서 권력1인자 민비가 무참하게 살해되고 만다

1896년 공포에 사로 잡힌 고종은 아관파천을 단행한다.
절대 해를 끼치지 않을것이라는 러시아와 일본의 약속을 받아내고 러시아 공사관 생활을 끝내고 경북궁으로 돌아온다. 
모든걸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민비처럼 또 습격 당할까 봐 11개국 외교관들이 몰려 있는 자리에서 대한제국이 탄생하였다.

1907년 헤이그밀사 사건으로 고종은 물러나고 순종이 왕위에 오른다.
순종의 장인 윤택영은 순종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에 고종의 두번째비였던 엄비에게 어마어마한 로비자금을 뿌려 성공하였다. 이후 1919년 윤택영은 일제로부터 황실재정(財政)비를 좀더 많이 타 내기 위해 고종을 독살하고 만다.



아래는 고종의 국상(國喪) 장면이다.

조선은 망할 조건을 갖추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친일이니 반일이니 시시비비를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나라 잃은 백성들에게 그 개인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두고 따진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국가와 국민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고종과 민비 그리고 그 주변 위정자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누가 또 시비 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이든 국가든 과거사를 뒤지기 시작하면 다툼이 그치질 않는다. 가까운 이웃이든 심지어 부모형제간에도 "전에 그랬잖아?" 하는 식이면 그 관계는 끝난다.
지리산 자락의 어느 평온하던 마을이 소위 "과거사 정리"라는 것 때문에 뒤숭숭해졌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한국전쟁 때 낮에는 국방군이 밤에는 인민군이 서로 상대편 부역자를 찾아 죽이고 죽는 짓을 반복하다가 남정내들 대부분이 죽은 사건이 있었으나 전쟁이 끝나고 그 후손들이 이에 대해서는 일체 거론하지 않고 암묵적 화해로 수십년을 평화롭게 살았는데 그 놈의 "과거사정리"가 불을 질러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는 내용이다.

우리 역사는 그리 자랑할만한 무었이 변변찮다. 수천년 숙명처럼 가난에 찌들려 살면서 서로 지지고 볶다가 수없는 외침을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린 역사의 반복 아니던가?
그나마 박정희라는 걸출한 인물을 만나 한 때나마 국민통합(100%는 있을 수 없다)을 이루고 가난을 몰아낸 역사가 있다.

실패한 역사에서는 교훈을 얻는 것이고 성공한 역사에서 비젼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쓰러지는 큰 기둥은 어떤 장사도 막기가 힘듭니다.
쓰러진 후에 다시 세우는 것이 오히려 힘이 덜 듭니다.

조선이 망한 것은 몇백년 동안 누적되 부조리가 마침내 힘을 발휘한 것이니,
고종의 잘못도 없지야 않겠지만... 그 한 사람의 잘못으로 책임지우기에는 지나친 일입니다.

證人님의 댓글

證人 작성일

그렇지요.
제가 말 하고자 하는것도 고종은 상징적 인물이고
고종을 포함한 당시 위정자들에게 책임이 크다는 것이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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