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은 '이념의 종언'이라는 한국현대사 강의에서 서두에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학생들에게 물은적이 있었다.당시 도올의 모든 강의는 공중파를 타고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의를 시작 하기전 도올이 먼저
'자넨 박정희를 어떤 인물로 알고 있나?'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이 대답했다.
'독재자이고 경제를 부흥 시킨 사람 입니다.

그러자 도올의 큰 웃음과 한께 좌중들의 큰 박수가 터져 나온다..

도올이 또 다른 고등학생에게 묻는다.
'그럼 자넨 박정희를 어떻게 생각해?'

고등학생이 대답한다.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며 지금의 한국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사람입니다"

그러자 도올은 다시한번 그 학생에게 묻는다.(이게 좀 웃긴다.)
'독재한 사람은 아니고?''독재자가 아니고 고맙고 좋은 사람?'(다분히 비아냥 거리는 어투였다.)

그 후 그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도올의 기에 눌려 버린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박정희 한테 그렇게 고맙지는 않아요'

그러자 좌중은 웃음을 터트린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어떻게 묘사하느냐,어떤 표현을 쓰느냐에 따라 배우는 학생들의 하얀 도화지에는 제각각의 그림이 그려 질 수 있다.두번째로 대답했던 그 고등학생은 아마도 부보님에게 박정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 들은것 같지만 그당시에는  방송에서 표현 하기조차 어려워 보였다.박정희를 논하는데 '독재'는 왜 빼느냐 하는 정권차원의 요구에 박정희는 민주화(?) 정권 15년에 한없이 씹히기만 했던 것이다.

박정희 정권 18년간 국가 기간시설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천둥벌거숭이 산에 나무는 왜 그토록 심었는지, 그것들이 지금의 한국을 왜 떠받힐 수 있었는지 강조 하는것은 역기능이 전혀 없다.그냥 막연히 박정희는 경제를 일으킨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면 좀더 자세하게 시대적 상황도 설명하고 철권 통치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해서 그것이 과연 혁명이었는지,독재였는지 미래새대가 스스로 판단 할 수 있어야 한다.

김대중 김영삼의 민주화 운동이나,전두환의 12 12 에 관한 드라마,혹은 김두한이 살던 일제강점기의 역사 드라마는 지난 15년간 넘쳐 났지만, 근 현대사의 중심이 된 박정희를 다룬 드라마나 역사 다큐는 내 기억으로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대신에 박정희의 죽음에 관련된 영화나 남북평화를 상징하는 정권 차원의 영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박정희의 이야기가 지겹다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아는 사람만 아는 박정희의 이야기를 이제 모든 후손들이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의 공이든 과든 상관없다.그저 우리모두가 그 시절로 한번쯤 돌아가서 그를 판단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민주화를 가장한 종북세력이 판을 치는 시대가 어느정도 지나면 말이다.

유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꼴통이라고 매도해도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아 넘기면 될 일이다.보수단체집회에 나오신 머리 희끗한 노인네들이나 퇴역 군인들이 꼴통으로 분류되는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박정희 이야기가 박근혜에게 도움이 되고 안되고를 논하는것은 그들에게 의미없다.어차피 친박진영은 박정희의 공만을,민주진영에서는 박정희의 과만을 강조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꼴통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안되든 게의치 않는다.다만 박근혜 이름이 오르내림으로써 그의 아버지 박정희를 더 알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들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근현대사의 영웅 박정희를 왜곡 시켰던 좌파들의 집권만은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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