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가「'평화의 댐' 사기극과 진실」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개략적인 댐 축조 과정을 소개하고 "평화의 댐에 '김대중'은 있는데, '전두환'은 없다는 게 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득 생각이 미쳐 Daum "위키백과"에서 찾아 보았더니 역시 김대중 노무현 이름은 나오나 전두환 이름은 없었다.
참 묘(?)한 댐이다.
작년 가을, 아내와 함께 현장을 가 볼 기회가 있었다. 이 댐이 누구의 작품인지는 세상이 다 알지만, 현장에는 김대중 사진 외에는 이 땜이 어떻게 축조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만한 아무런 설명조차도 없었다.
생각 난 김에 그 때 찍어뒀던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보겠다.
<Dam 위를 지나는 길을 건넜다. 좌측으로 들어가면 몇가지 시설들이 나온다>
<Dam 위를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 모습이다>
<Dam 안 쪽 저수 부분이다>
북괴의 수공(水攻)이나 홍수를 대비하여 평소에는 이렇게 비워두는 것 같다. 이 댐이 있어 서울시민들이 발 뻗고 잘 수가 있다.
그러나 김영삼 정권에서 5공청문회와 감사원을 동원하여 북괴의 수공위험은 과장되었으며 필요없는 댐이라는 결론을 내려 이 댐을 만든 전두환 前 대통령은 졸지에 사기꾼으로 몰렸다.
그러자 특히 전라도 사람들이 신났다. 그들은 "코 묻은 어린이 돈을 갈취해서 만든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서슴치 않았고, 지금도 머리속에 그 입력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들이 많다. 참으로 한심한 인간군상들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김대중이 쉬쉬 거리며 이 댐을 증축하고는 자기 사진을 떠억 걸어 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Dam 위에서 내려다 본 하류 모습>
<멀리 보이는 것은 세계평화의 종탑>
<비목(碑木)광장이다. 좌측 아래쪽 자갈밭에 비목이 보인다. 비목은 주변에 몇 개 더 있다.>
<DMZ 아카데미>
<평화의 광장에는 김대중 사진이 걸려있다>
김영삼, 김대중을 비롯한 민주팔이 정치인들은 물론, 소위 전문가然 하는 많은 이들조차 평화의 댐 축조를 전두환 정권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매도했다.
이후 집중호우 때 홍수조절 능력이 입증되었고,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북괴의 수공이 아니라도 금강산 댐의 붕괴위험이 지적되자, 2002년 김대중 정권은 국민들 몰래 댐 증축을 시작하여 2005년 노무현 정권 때 완공하였다.
국민들이 알까봐 준공식에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들은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김대중 사진을 떡 걸어놨다. 자기 사진만 걸려니 낯 간지러운지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함께 동원시켰다. 도대체 이 댐과 노벨평화상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다른 사진과는 달리 그의 사진 얼굴은 지금 많이 훼손되어 있다. 그가 이 사진을 걸 때는 보는 사람들마다 존경하며 우러러 보길 원했겠지만 훼손된 상태를 보아 요물(妖物) 취급한 흔적이 역력하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선동하던 자가 그 남의 작품에 자기 사진을 걸어 놓으려 생각하다니...
아이디어를 낸 자나, 이를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인 자나, 참으로 기발(?)하고도 웃기는 작태가 아닐수 없다. 몰염치에 있어서는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남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