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나라당이 박근혜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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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산 작성일11-07-09 16:38 조회1,612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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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원내대표 경선 시 박근혜가 황우여 편을 들었다 해서,
또 이번 최고위원 경선 시 출마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박근혜를 지지한다 해서,
지금 한나라당을 박근혜당으로 그리고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박근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헌데 이게 사실일까?
우선 엄연한 사실은 경선에 의하여 새로 선출된 황우여원내대표 이주영정책위의장 홍준표당대표 모두 친이 인사들이고, 지난 경선 시는 물론 수시로 박근혜에게 못 박은 사람들이다. 지도부도 최고위 5명 가운데 친박은 유승민 하나뿐이며, 당조직은 여전히 친이가 장악하고 있다. 후임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도 홍준표는 제 직계인물을 원희룡은 다른 친이 인물을 주문하며 다투고 있는 와중에, 친박 유승민은 끼어들 엄두도 못 내고 여의도연구소장 하나는 친박으로 줬으면 하는 정도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친이인사들이 모두 박근혜를 연호한 건 이제와 보니,
친박에서 유승민 한 명만 내 보냄으로서 1인 2표 중 나머지 한 표를 따먹기 위한 것이고 박근혜 인기의 덕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헌데 친박 유승민이 획득한 표는 역시 딱 25%였다. 당 조직의 80% 이상을 이미 친이로 갈아치운 와중에서도 2위한 게 선전했다는 정도이지, 여전히 친이세력이 최소한 75%는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셈. 이런 한나라당을 두고 박근혜당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사실에 타당할까?
당 대표된 홍준표가 제 이익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겠다한 것이나,
황우여원내대표가 당선시켜준 인사 겸해서 박근혜 한 번 만나 현안에 의견을 나눈 걸 두고, 한나라당은 이미 박근혜에게 넘어갔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라 본다. 또 그간 박근혜 처신을 보면, 예전 양김씨나 세도가들처럼 안방에 앉아 바깥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박근혜는 아직 자기 목소리를 낼 여건이 아니라 보는 것 같고, 한나라당은 지금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들이 총선에서 저들 살기위하여 동분서주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싶은 것이다.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에 박근혜가 영향을 미친 건 자기 사람 심은 게 아니라 이재오 제거뿐이다. 친이 후보들 중 이재오계의 안경률과 원희룡을 배제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것이며, 이도 박근혜 만으로는 역부족이라 이상득과 교감 협조한 결과로 보이고. 이는 보수우익으로서도 다행 아닐까? 박근혜 입장으로서는 이제 겨우 숨길 틀 공간 확보한 정도. 이런 상황인데 한나라당을 박근혜당이라 함은 아무래도 사실과는 거리가 먼 추측일 같다.
아무리 봐도 홍준표와 황우여는 박근혜 사람이 아니라 이명박사람인 것 같다.
우선 종교적으로 집사 및 장로라는 끈끈한 관계에 있고, 특히 홍준표는 고대 선후배에다 제 입으로 지난 15년간을 형님으로 모셔왔다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 두 사람이 박근혜 당대표시절 한나라당을 개혁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결정적으로 막은 새 제도를 만든 당사자들이다.
박근혜는 그 당규에 의하여 당대표에서 물러가게 한 다음 자신들은 중립이라며 지도부에 남아,
박근혜대표에게는 일자일획도 못 고친다며 원안통과 고수한 개혁안을 이명박이 다시 1인 6표제로 요구하자 말없이 또 고쳐준 자들이다. 결정적으로 당락을 좌우한 전화여론조사도 규정상의 시간을 넘겨가며 이명박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낸 당사자들이고. 박근혜가 이재오 당 장악을 배제하기 위하여 이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지 도저히 박근혜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늘 한나라당대표가 된 홍준표의 그간 박근혜 인식을 보자.
2010년 1월18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박근혜의 세종시 수정안 거부를 두고) “독불장군” “탈당하라” 고 직격탄. 2010년 8월28일 인터넷신문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 과거에 묻혀 있다”며 폄하. 2004년 7월 전당대회 언론 인터뷰에서(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은 ‘5, 6공당’에서 ‘유신잔당’이란 오명까지 덮어쓰는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고 지적.
2007년 6월 대전에서 열린 경선 토론회에서는 “91년 북한은 국제법상 국가로 인정받게 됐지만,
아직도 국내법상 인정을 받지 못해 상호 충돌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의 반국가단체 조항을 폐지할 생각이 없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박근혜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해서 평화가 찾아온다고 착각하지 말라”며 “헌법을 지키면서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하자, “이런 식으로 보안법 문제에 집착을 하니까 한나라당이 반통일세력으로 몰리고 있다”며 비난,
반면 손학규에 대해서는 2007년 3월22일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정치특강에서,
“손 전 지사는 참 사람이 좋고 무결점 후보라고 불릴 만큼 맑은 사람”이라 두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축하연에서 손학규와 뽀뽀하듯 부등켜안고 웃는 사진, 박대통령을 쿠데타한 늠이란 김영삼에게 아버지로 모시겠다며 큰 절하는 사진 다들 보았을 것. 아무리 봐도 지금 한나당은 이재오가 힘을 좀 잃었을 뿐 박근혜당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탈당이 정답이 아니라면, 월등한 국민지지에도 불구하고 정치현장에서 세와 때가 불리하여 인내할 수밖에 없는 걸 가지고, 그 침묵을 비난만 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댓글목록
경기병님의 댓글
경기병 작성일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에 대하여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바를 홀로 아니다라고 변론을 하시는 현산님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박근혜를 무결점 동정녀로 만들고 싶은 현산님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보여지는 군요. 얘기의 본질은 박근혜당이다 아니다라는 명칭문제를 떠나 박의원이 전에 비해 한나라당내의 입지를 강화했고 그 증표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주변 여러 사람들의 언행이 박근혜 의원의 코드에 맞춰져있거나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라는 점이지요. 또 그러한 이유로 평창 동계 올림픽 남북단일팀구성 여야 합의도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는 중론들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현산님도 부정 못할 것입니다. 얘기인 즉슨 그겁니다. 현 한나라당의 분위기가 박근혜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겁니다. 현산님의 입장으로 보아선 기분 좋을 일이지요. 이처럼 박근혜 신드롬이 전과 같지 않을진데, 얘기의 본질보다는 용어를 가지고 기 싸움이나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마치 우익이 아니라 기회주의 중도들이나 좌파들의 어법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지 못하다는 거지요. 좌파들의 본질을 외면한 말꼬리 돌리기 사례를 한 번 보시겠습니까?
'아름다운 제주해안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것은 적의 파괴 이전에 아군이 선제파과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좌익 김제동
현산님의 댓글
현산 작성일
경기님께서 박근혜 비토자란 사실에는 시비할 맘이 조금도 없습니다.
본인이 이 글을 올린 건 사실은 사실대로 알리자는 것이고, 특히 시스템클럽이 보수우익의 산실이기에 왜곡되거나 침소봉대된 내용이 보수우익에 그대로 전파되는 건 전체보수익의 관점에서 문제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귀하께서는 크게 착각하고 있거나 개인의 소신을 보수익의 일반적 관점이양 치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글을 안쓰럽다고 걱정해 주셨는데, 지난번에도 지적했지만 그렇다면 그 내용을 적시함이 토론의 기본자세이며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글 내용 중 사실이 아니거나 객관적 타당성을 가지지 못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어떤 근거로 본인이 박근혜를 무결점 동정녀로 만들려는 사람으로 보입니까? 그런 표현이야말로 선동의 전형이지요.
여야 원내대표간의 평창동계올림픽 공동개최합의를 박근혜의 영향력으로 단정한 글들이 연속으로 올라오기에 신임 한나라당 지도부를 구성한 사람들 성향과 박근혜와의 관계를 인터넷으로 조사해 본 겁니다. 헌데 본인도 놀라울정도로 그들은 반 박근혜 인물들 일색입니다. 그리고 박근혜의 영향력이란 친이 중 이재오계가 당 장악하는 걸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에 한정된 것임을 확인한 겁니다.
그 결과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입지가 예전보담 좀 유리하게 변해가고 있음은 사실이겠지만, 그들이 박근혜와 예전 양김시절의 보스와 졸개 같은 입장이나 신분 관계는 될 수 없다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파악 아닌가 하는 겁니다. 즉 박근혜 의중따라 혹은 박근혜 지시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공동개최키고 합의했다는 건 무리한 억측아닐까 하는 것. 내 보기론 그런 결정을 하기전에 박근혜에게 의논하지도 않았을 것 같으니...
만약 사전협의가 있었다면 박근혜가 아니라 오히려 이명박정부 쪽으로 짐작하는 것이 훨씬 상식에 합당한 추론 아닐까 싶군요. 박근혜 잡기 위한 목적이 아무리 강하고 급하다 하더라도, 상식을 벗어난 아전인수격은 보수우익의 도리가 아닐 겁니다. 박근혜 침묵이 바로 박근혜의 영향력 증거란 경기님의 글을 보았습니다만, 그렇담 박근혜는 인용하신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방해하는 좌익들의 난동에도 침묵의 책임이 있는 것이지요.
헌데 박근혜가 밝힌 자신의 입장은 이런 건 지도부가 책임질 일이란 겁니다. 물론 그 지도부의 당원이니 한나라당의 과오에 대한 공동책임은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4대강사업에도...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정치인의 답은 말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의문에 답이 없다는 것은 그 의문에 대한 긍정의 표시로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
아니면 답이 가져올 파장이 두려워서 답을 회피하는 것이거나.
제3자가 이러쿨 저러쿵하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의 개진일 뿐... 답은 본인 입에서 나와야 합니다.
현산님의 댓글
현산 작성일박근혜가 평창동계올림픽공동개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공동책임이란 사실에는 조금도 변명의 여지가 이 없습니다. 단 본인이 제기한 의문은 이미 발생한 여야 원내대표간의 그 합의가 박근혜 영향력으로 이루어 졌는가 하는 겁니다. 이런 추론과 비방이 어느정도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가를 검토해 본 겁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